서울대 수리과학부를 예로 들어보자.
수리과학부에 들어갔을 때
성공가능성은 내가 볼 때 다음과 같다. 아래로 갈수록 향후 서울대 기준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


- 수학 엄청나게 잘하고 (상위 0.01%) 성실성도 지독한 놈

- 수학 엄청나게 잘하고 (상위 0.01%)에 성실성은 별로인 놈

- 수학은 적당히 하지만 (상위 10%) 성실성은 지독한 놈

- 수학은 꽤나 잘하고(상위 1%) 적당히 성실한 놈


정시생들은 맨 아래가 세번째보다 더 뛰어나다고 보지만 수리과학부 입장에서는 죽도 밥도 아닌 놈이다. 수능은 0.1퍼 맞더라도 수리과학부 들어와서는 수학천재들에 밀려서 하위권을 맴돌고 학계로 가더라도 애초부터 천재였거나 지독하게 성실한 놈에게 밀린다. 물론 적당한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수능처럼 시험봐서 합격하는 시험에는 네번째가 세번째보다 잘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대 기준으로는 그런 애들은 인재가 아니고 그냥저냥 살아가는 정도일 뿐인 거지...


아예 천재이거나 지독하게 성실하거나 어쨌든 넘사벽으로 튀는 영역이 있는 애들을 좋아하고 적당한 재능에 적당한 성실성 정도는 별로 좋아하지 않음. 그런 애들이 곧잘 "수능 0.1퍼 맞고 인서울 의대 버리고 들어갔는데 수리과학부 들어가니까 영재고 나온 넘사벽 수학괴물들에게 밀려서 꼴등에서 해매고 있네요"하면서 좌절하거든.


의대 입장에서는 4번째를 3번째보다 좋아한다. 왜냐면 의대라는 곳은 의사라는 전문인을 길러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버텨낼 정도의 적당한 머리와 성실성이 필요하고 그걸 측정하는데 가장 좋은 시험이 수능이거든.


요약하자면, 서울대 수리과학부는 재능이건 성실성이건 탁월한 놈을 원하지만 의대는 재능과 성실성을 적당히 갖춘 놈을 원하지. 그러니 정시모집에서 인서울 의대 또는 메이저의대급 성적맞고 수리과학부 들어가는 것은 나로서는 그닥 별로라고 봄. 그 수험생으로서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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