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의 역설이 사실은 역설이 아니란 걸 알아냈는데...' 이런 글을 썼던 사람이야.
제목에 썼듯 스물 아홉 살이야. 규모가 작은 월간지에서 최저임금 수준 월급을 받는 기자고, 문예창작을 전공했어.
국내 문예창작과 중에서 이름만 들어도 아는 곳? 에서 공부했는데, 학고를 두 번 받은 경력이 있어 ㅋㅋ
원래 물리학, 철학 쪽을 되게 좋아해서 관련 서적도 좀 읽고 나름대로 내 생각을 정립했었어. 세상에 대한 어떤 나만의 시각이 있는거지.
근데 최근에 갑자기 그 시각이, 이 세상에 의미가 있을 거라고 강한 확신이 들더라고.
그래서 내 주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던 중에, 저런 글을 쓰게 된 거야.
내 논리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든 집합들의 모임'을 '집합'으로 다룰 수 있어야 했거든.
아무튼 내 논리에 부족한 접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내 주장을 체계화하기 이전에 '집합론'을 뿌리 끝까지 공부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는 걸 느꼈어.
본론은 이거야. 내가 집합론 책을 하나 샀는데,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ath&no=2441&page=2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math&no=2473&page=1
내가 이걸 혼자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지 조금 불안해진 상태야.
미적분도 모르는 문과생이기도 하고, 집합론에 관심을 가진지도 한 2~3주 정도 됐는데,
혼자서 공부하기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은거지. 영어도 그렇게 잘 못하고.
사실 지금 직업 때려치고 공부하고 싶긴 한데, 월세낼 돈이랑 밥먹을 돈은 있어야 할 거 아냐.
대학이나 대학원 들어가서 제대로 수업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 상태로는 조금 힘들어서...
부모님도 퇴직할 때가 다 되어 가거든.
내가 집합론(기초론)을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깊게 공부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생계 유지정도만 되면 직장 때려칠 각오도 있어. 사실 돈 잘 벌어서 잘 먹고 잘 사는 거엔 별로 크게 관심이 없거든. 애초에 직업 자체가 돈 잘 벌기는 글렀고.
무리를 해서라도 대학원 들어가서 석사, 박사 학위를 따는 게 어떻게 보면 (내 주장을 알리려는 목적에 비춰볼 때)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르겠는데,
한편으로 내게 발언권만 주어지면 학위는 별로 상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적어도 수학에 관한 연구는 그 내용이 학술지에 담기든, DC 갤러리에 담기든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하거든.
이 생각에 대해서는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라고 믿어.
아무튼 묻고싶은 건 이거야.
1. (내 목적에 비춰봤을 때)역시 무리해서라도 대학, 혹은 대학원에 들어가는게 좋을까? 그런데 내가 하고싶은 건 온전히 수학이라기보다는, 수리철학에 가깝고, 물리학 쪽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어.
2. 지금 상태에서 저 책을 온전히 공부할 수 있을까? 혹시 저 책을 공부하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 인터넷 강의라던가, 저런 책을 공부하는 오프라인 모임 같은 건 없을까?
------------------------------------------------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수학의 역사를 통틀어 수학을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아마추어가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해낸 경우는 거의거의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취미로 즐기세요. 29에 수학과 대학원 가고 그러는 일 하지 마시고요.
수학에서 뭔가를 해내겠다는게 아니라, 제가 하고싶은 걸 하는데 수학이 필요해요.
그리고... 발언권이라셨는데요... 발언권이란 것은 그 사람이 그 분야에서 어떤 일들을 해오고 어떤 업적을 세워왔는지에 의해 99% 결정됩니다. 훈련받은 적 없던 사람이 프로축구선수가 되는 경우가 있던가요? 수학도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그 훈련을 하고 싶은 거예요. 늦은 걸수도 있는데, 제 인생을 제가 거는건데요 뭐.
그러니 생업은 유지하신체 취미로만 즐기세요. KOCW처럼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 많아요.
제가 파고 싶은 건 '집합'이랑 '명제'예요. 이 두가지를 우주 끝까지 파고 싶은데, 혹시 KOCW 말고도 이런 정보들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취미로만 즐기라는 말은 걱정으로 받아들일게요.
취미로 즐기시고요 대학은 가지 마세요 돈 들어요 책 열심히 읽으세요 뭘 이런 걸 질문하십니까 공부는 혼자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ㄷㄷ
최대한 빠르게 깊게 하시려면 그냥 시간 많이 투자하시는 게 전부임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취미만으로 끝낼 생각은 없어요.
뭐하실 계획인데여?
제가 방금 님이 쓴 러셀 어쩌구를 찬찬히 봤는데 님은 집합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이 너무 많습니다...
뭐 제 알 바 아니고 어쨋든 집합론 공부하시는 건 자유인데 그걸로 어떤 결과를 내자 이런 생각 하시지 마세요 ;; 공부하자는 마음만 가지세요 진심임
설카포 대학 대학원 다니며 공부 존나 많이 한 사람들도 자기들 무식하다고할 정도에요 평생해도 배울 것만 나옴ㅅㄱ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거 알아요.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깨우쳐 줄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는 얘기였어요. '오류'없이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쩐지..ㅋㅋㅋㅋㅋㅋ 문예창작ㅋㅋ
문예창작과라 죄송합니다.
일단 제시하신 분야는 수학 내에서도 매우 마이너 분야고 혼자 공부하다 보면 좆문가가 되기 딱 좋은 분야입니다. 제대로 공부하자면 일단 학부부터 가는게 맞아요. 대학원도 유학가는게 맞고. 물론 현실적으로 안될 일입니다만.. 취미로 수학을 공부하시려면 올림피아드 조합론이나 유클리드 기하학 같은 분야를 선택하는게 맞습니다. 기초론은 취미로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나저나, 지역이 어디신가여?
그리고 글을 읽어보니 벌써부터 좆문가로 착실하게 진화중이신 것 같습니다. 심히 걱정되네요.
서울이에요. 그 '좆문가'가 안 되고 싶어서요. 오류나 착오 없이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 서울대나 연대 수학과에서 열리는 집합론 강좌를 청강해보세요. 그런데 이건 수학과 1~2학년 용이기 때문에 그 강의만 듣고 무언가를 주장하시면 또 좆문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설대에선 님이 구입하신 바로 그 책으로 강의가 열리니 도움이 될 겁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일단 청강부터 시작해야겠네요.
학부 입학이나 유학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학부 입학이나 유학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는 얘기가 아니였는데;; 문창과 맞나여 왜 이상하게 알아듣지;; 님이 타오급 천재가 아닌이상 인생 꼬이는 지름길이니 절대 그렇게 하지말고 조합수학이나 기하학같이 취미로 즐길 수 있는 걸 하세여. 안상현씨가 쓴 뉴턴의 프린키피아라고 기하학+물리학 책인데 저도 지금 읽고있는데 재미있습니다.
수학공부할때 어느정도 숙련되기 전까지는 혼자서 했다간 뇌피셜 유사수학충으로 끝날 수 있다. 본인이 뭔가를 이해했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걸 적용해보고 전문가에게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평가받아서 본인 논리가 어디에서 잘못되었는지 지적받는 과정이 필수임. 돈만 많으면 대학을 다니든지 정 안되면 수학 전공자에게 과외라도 받아보면 좋겠지만 그 상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초에 기초론이면 전공자라도 과외해줄 만한 사람이 거의 없지 싶음. 뭐 결국 현실적인 방법은 독학하면서 연습문제라도 풀어서 여기나 다른 사이트에 올려서 검증받거나, 따로 그런 걸 봐줄만한 전공자 친구라도 사귀거나...
현실적인 말씀 고마워요. 참고하겠습니다.
인터넷에 수학질문은
https://math.stackexchange.com/에서
하면 답변 잘해주고요.
국내에 집합론 질문 올릴 곳은 거의 없어요. 그나마 여기 갤러리가 낫다고 생각하네요.
집합론을 최대한 빠르고 깊게 공부하는 법은 그냥 최대한 스스로 많이 공부하고 생각하는 법 밖에 없어요.
그리고 위에 'X문가'가 안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건 그냥 겸손하게 공부하고 아는만큼만 이야기하면 되요. 잘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하지만 않으면 'X문가'가 될 일은 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공부해야 '오류나 착오 없이 공부'를 할 수 있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오만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스물아홉에 기초론 전공하겠다고 유학준비하면 그대로 굶어죽습니다.
굶어죽거나 인생이 꼬이더라도 괜찮아요.
괜찮을 리가 있나요? 자신의 미래에 대해 그렇게 무책임하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고 싶으면 표현법부터 배워야되요. 자신만의 논리로 자신의 어휘로 말하는게 아니고 지금 학문에서 따르는 이론과 논리체계를 이해하고 그것으로 표현해야되요. 'X문가' 소리 안듣고 '오류나 착오'가 없이 자신의 주장을 논문으로 표현하고 싶으면 기본적으로 자신이 쓰려는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이 논문들부터 읽어보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논문에 쓰는 단어와 표현 하나하나도 모호함없이 수학적으로 표현해야하고, 자신이 새로 주장하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모든 문장에 reference가 다 붙어야되요(당연히 레퍼런스는 학술서적,논문).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자기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밖에 안되니까요.
다시한번 말씀 감사해요.'표현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말씀 꼭 새길게요.
논문이라는 것은 자신이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아니고 기존의 학문 영역 99.99999999에 0.00000001의 새로운 영역을 넓히는 것이에요. 그러므로 당연히 기존의 학문을 알고 있어야되죠. 만약에 님이 러셀의 역설에 관해 새로운 논문을 내고 싶다면 러셀의 역셀과 관련된 모든 주요 논문과 학술서적을 참고하고 레퍼런스로 붙어야되는건 당연한거에요. 그런데 ZFC 공리 하나하나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배경조차 모르는데 그 공리를 막 자기 입맛대로 갖다쓴다면 다른 공부한 사람 입장에서는(대학생2학년 학부생 수준에서 봐도) 유사수학자로밖에 안보이겠죠? 일단은 스스로 집합론개론수준부터 공부를 끝내고 다시생각해보세요.
여러분에게 제가 어떻게 보였을지 알 것 같아요. 이 말씀도 잘 새겨들을게요.
당신은 괜찮아도 부모님과 당신주위 사람들에게는 인생에 대한 그런 당신 마음가짐은 걱정과 상처만 줄뿐임
말씀 듣고 조금 울컥했습니다. 맞는 말이에요.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신중하게 내릴게요.
일단 어떤 결정을 내리기전에 그책을 조금이라도 읽어봣으면함 미적분은 거의안쓰이기때문에 문과여도 충분함 그책을 절반이상이라도 읽어보고 어떤 결정을 내렷으면함
충고 감사합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 책을 일단 다 읽어볼게요.
현실적인 생각을 하는데 도움을 주셔서 고마워요. (깨달은 점) 1. 기초론을 혼자 공부하기는 어렵다. 학부 수업을 듣거나, 더 공부하려면 유학이 필요하다. 2.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학문에서 요구하는 '표현법'을 통해 표현하고, 관련된 주요 논문을 읽어봐야 하며, 레퍼런스를 달고, 모든 단어와 문장을 엄밀하게 구사해야 한다. 이와같은 과정 없이 자기 주장만 상상 속에서 펼치는 것은 '유사수학자'다.
써놓고 보니 조금 오글거리긴 하는데, 어쨌든 다 맞는 말씀들인것 같아요.
기초론뿐만 아니라 수학을 처음 하는 경우에는 수업을 "듣는다" 로는 불충분하고, 문제를 풀어 보고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것도 새겨들을게.
ㅋㅋ 이건 결말이 빤히 보이는데.. 기초론이 어디 뭔 개좁밥인 줄 아시나 봄.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절대 기초론을 무시하는게 아니예요.
죄송한데요, 기초론도 기초론 나름이에요. ㄱㅂㅎ 선생님 대학원 강의 집합론1,2 정도는 들어야 집합론 전공 루트의 기본기를 닦았다고 말할 수 있고, 모델론을 하는 경우도 모델론1,2 역시 마찬가지죠. 하다못해 관련 수업이 안 열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정도의 조사는 해두고서 행동하셔야죠. 어쩌다 한번 생긴 호기심으로 닥돌할 그런 분야가 아닙니다..
충고 감사해요.
http://m.dcinside.com/board/math/2540
일단
학부 수업부터 청강해 보는 걸로 시작하려구요.
청강도 청강이지만 일단 ㄱㅂㅎ 선생님께 메일부터 보내보세요. 연대 수학과 홈페이지를 보면 나와있어요. 아마 제 예상대로라면, 본문대로 자기소개를 하는 경우 그냥 교양 저술들 또는 대한수리논리학회의 저술들로 만족하라는 답장이 올 가능성이 아무리 적어도 8할일 겁니다.
그, 메일 보내보라는 말씀의 의도가 뭔가요? 그분께 빨리 '넌 안되니까 취미로 만족해.' 라는 판결을 받아오라는 건가요...?
그런 의도가 아니라 어차피 청강하든 안 하든 무턱대고 연구실 찾아가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메일부터 드리는 게 필요하죠. 아니 애당초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만약 연대가 아니라 샤대 같은 데서 청강할 계획이라면 제가 잘못 예상했겠네요. 다른 글에서 연대 언급하시길래 그쪽 청강하시려는 줄
그분 이번 해에 연구년이라, 수업 잡으신 게 없다고 과사에서 들었어요.
찾아보니 연대 수업은 ㄱㅎㅅ 선생님이 맡으셨네요. 그렇지만 수업 담당자가 누구인지를 떠나, 진정 이쪽에 대해 열정이 강하다면 ㄱㅂㅎ 선생님께 메일을 드리는 편이 가장 적절한 건 사실입니다. 그에 관해 달리 누가 최적의 조언을 줄 수 있겠나요.
조금 더 준비가 된 상태에서 연락 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이래저래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