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의 제자들을 몇십년에 걸쳐 성추행한 교수를 자기 학생들 앞에 놓고 세미나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 연구비 있으면 연구비에서 강연료 주면 된다. 업계표준요금이 대략 시간당 30만원 내외이니 연구비 없으면 사비 털어도 된다. 학과에 공식적으로 공지할 수 있으면 공지하면 되고, 그게 안되면 A4에 쓱쓱 인쇄해서 붙이면 된다. 못하게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법에 어긋나지도 않고 연구재단 규정에 어긋날 것 하나 없으니 무엇이 문제겠나?

너의 사상이 그렇다면 밀어붙혀라.

그런데 상당수의 사람들 비난하겠지. 지금처럼. 하지만 무서울 게 뭐 있겠나. 사람들이 비난하는 이유를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도 않는데, 신경쓰일 게 뭐가 있겠나?

밀어붙여라. 혹시 아나? 그렇게 밀다밀다보면 언젠가 먼 훗날에 제자 성추행해서 짤린 교수도 정식 초청받아 세미나 하는 게 전혀 거리낌 없는 자유로운 세상이 될지도 모르지.

그런데 말이다, 다행히도 네가 생각하는 그런 세상과는 당분간은 점점 더 멀어질 것 같구나. 안타깝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