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학원 생활은 그다지 썰을 풀 게 없음. 진짜 노잼인 대학원 생활을 오래 해서...
그나마 재미있는 썰은 온게임넷 나간 썰인데 수학 얘기가 하나도 없어서 쓰기 좀 그렇네.
대학원에서 박사를 따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들을 정리해 볼게.
나는 그냥 어떻게든 박사만 따자, 라는 마음으로 한거라서 좀 개판이긴 한데...
수학 박사 학위를 따려면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하는가, 정도만 봐주기를 바람.
국내 기준이고, 유학 다녀온 분들이 어떻게 하는 지는 내가 정보가 부족해서..
0. 대학원 입학을 해야한다.
나 때는 지원자들의 평균 학점이 높지 않아서 대학원 입학이 어렵지 않았어.
평점 3.2~3.4인 자대생들이 면접 없이 프리패스였던 기억이 있네.
학점이 4가 안 되는 경북대 형님도 대수경 상 들고 무면접으로 합격하시더라.
요새는 대부분 시험을 칠텐데, 시험 친 사람들에게 정보를 좀 받는게 좋을 것 같아.
학부가 수학과가 아닌건 시험을 통과할 수만 있다면 의외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아.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복수전공한 사람들)
1. 퀄을 넘어야한다.
Qualifying exam, 박사과정자격시험, 논자시, 퀄이라고 불리는 시험이 있어.
이걸 못 받으면 박사 학위 못 받고 학교를 즉시 나가야 한다. 나도 동기 중 꽤 많은 사람이(기억나는 것만 5명?) 나갔어.
퀄 포기하고 석박 통합 과정 -> 석사 과정 전환이 가능한데.. 퀄은 2년 동안 보고 석사 전환은 1년 안에 해야할거야.
퀄 시험의 시스템은 대학마다 다른데, 정해진 과목을 단기간에 빡세게 공부해서 넘도록 하자.
아무래도 퀄은 타대생보다 자대생이 유리한 감이 있다. 자대생은 학부 때 퀄을 미리 넘을 수도 있거든.
나는 퀄 넘는데 2년, 4학기(=리미트)를 다 썼다. 그래서 전공공부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대수학1/대수학2/실해석/복소해석/미분다양체/대수위상/확률론/수치해석 중에서 4과목 선택이었는데,
나는 복소해석(1학기), 대수학1(2학기), 대수학2(3학기), 수치해석(4학기) 순으로 하나씩 넘었다.
한 번에 4개를 넘는 똑똑한 친구도 있고, 나처럼 외줄타기 하는 친구도 있다.
2. 지도교수를 정해야한다.
나는 학부 때 같이 논문 쓴 교수님이 지도교수가 될 예정이라 걱정을 안 했지만,
보통 퀄을 넘은 다음에야 지도학생으로 받는 교수님들도 계신다. 당연한게, 지도학생이 퀄 못 넘어서 나가면;;
하지만 퀄 넘기 전에도 조금씩 컨택해서 무슨 과목을 공부해야 되는가 조언 정도는 구해두는게 좋다.
내가 있을 때는 형식상으로 지도교수와 구술로 시험을 쳤어야 했는데, 10분 정도 구술로 물어본거 답하고 끝났음.
3. 졸업요건을 채우자.
내가 있던 곳의 졸업요건은 다음과 같았다.
- 60학점 이수 : 코스웍으로 33학점(=11과목), 연구학점 27학점(별 의미 없음)인데 내가 들은 코스웍들은 아래에 있는 11과목임.
대수학1, 대수학2, 복소해석학, 실변수함수론 : 얘들은 퀄 때문에 들은거고, 대수학1이랑 복소는 학부 때 들었던거
대수적 그래프론, 위상적 그래프론, 조합론1, 조합론2, 유한군론, 대수기하학, 대수적 정수론 : 나머지는 대수나 조합쪽에서 들었음.
정 들을게 없으면 코스웍에 학부 4학년 과목을 최대 두 개까지 들을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진짜 게을러서 딱 11개 채운거고, 보통 더 많이 듣는게 정상인데 이것도 다 사정이 있다. 나중에 설명할게.
- 평균학점 3.5 + 3계열 이상 이수 : 이건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가끔 여기에 걸려서 망하시는 분이 있다.
나도 대학원 과목 중에서 완전 망한 과목 두 개는 B를 받아서 위험했던 적이 있긴 한데.. 보통은 큰 문제가 없다.
계열은 대수 계열 / 조합 계열 / 통계 계열 / 해석 계열 /위상 계열 이런 식으로 있는데 다양하게 들으라는 뜻인듯.
-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 대부분의 경우 SCI 저널에 논문이 하나 승인이 나야 졸업이 가능하다. 난 LAA라는 저널에 냈음.
사실 SCI도 모든 저널이 빡세고 이런건 아닌데 학문적 커리어를 생각하면 이왕이면 좋은 곳에 내고 싶긴 하겠지.
논문 submit부터 accept까지 1년 2개월 정도 걸려서 기다리는 동안 좀 불안하긴 하더라. 어셉됐을 때 기분은 엄청 좋았어.
의외로 여기에 걸려서 졸업이 늦어지는 분들이 많아. 그래서 일단 논문을 쓸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게 좋다.
- 학위논문 작성 : 대학원 때 연구한 내용으로 학위 논문을 써야한다. 대부분의 경우 위에 말한 SCI 저널에 게재된 내용으로 쓰지.
프로포절이라고, 학위논문 주제를 선정하고 교수에게 보고하는 절차가 있는데, 보통 가라로 하더라.
사실 이것도 형식에 불과해서 SCI 저널에 논문 게재하기가 가장 큰 관문이 되는 경우가 많아.
학위논문은 게재된 논문을 Ctrl+c, v하거나 +@를 넣는 정도로 하는 분도 있다고 하고..
- 학위논문 발표 : 지도교수를 포함한 3~5명(우리는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앞에서 학위논문 내용 발표를 해야해.
보통 디펜스라고 부르지. 이거 할 때는 과 사무실 방문해서 따르는 행정절차를 다 만족시키고 서명을 받아야 해.
굉장히 중요한 발표라서 나도 평생 안 입던 양복을 입고 발표 예행 연습도 해보고 긴장 잔뜩 하고 들어갔어.
디펜스에서 빠꾸먹는 경우도 드물긴 하지만 있다고 들었거든. (보통 한 학기 뒤에 다시 하더라. 그런 경우 두 번 들어봤다)
나 같은 경우는 발표와 연구 결과는 나쁘지 않았는데 학위논문 introduction 부분의 writing이 별로라고 다시 써와야 했어.
학위논문은 형식을 갖춰서 내 돈을 들여서 출판한 다음, 학교 도서관에 5부를 갖다놔야해. 난 60부 뽑았는데 방에 30부 쌓여있어..
4. 학위기를 받는다
- 졸업식 할 때 보통 학위기를 주는데, 졸업식 안 온 사람은 뭐 알아서 다른 방법으로 받아가야겠지.
졸업한다고 인생이 갑자기 확 변하거나 니가 수학을 잘하게 되는건 절대 아니라는걸 알아두길 바라.
박사를 따면 이제 진로를 결정하고 컨택을 하는 과정이 있겠지. 학위기는 스캔해서 이메일로 제출할 수 있게 해놓자.
국내박사의 경우 보통 병역이 문제가 되는데, 이건 다음 글에 좀 자세하게 쓰도록 할게.
이 글에 쓰려니까 글이 너무 길어진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일거고.
그리고 이것만 하면 되는데 졸업이 왜 안 됨? 이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거야. 보통 문제가 되는게 아래 사항들임.
- SCI 저널 게재 : 일단 졸업 조건 중 하나니까 이걸 못 하면 말이 안 되겠지
- 지도교수 승인 : 지도교수가 심사위원회를 만들고 디펜스 판을 깔아줘야 졸업을 하는데 이걸 안해주는 경우가 있다.
- 다음 직업 : 졸업 조건은 다 갖췄는데 직업이 안 정해져서 졸업을 유예하는 경우도 있어.
내 개인경험 위주로 썼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를 수 있음. 질문하면 답해줄게.
이거 말고 박사를 따고나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되는지가 궁금한데
나도 그건 알고 싶은 정보인데.. 살아남은 다음에 쓸 수 있으면 좋겠네.
논문을 쓰는 과정이 궁금한데 더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퀄 통과하고 교과과목 다 들으면 약 3년 동안 논문을 준비한다는 소린데 그 과정은 잘안나와있네요 지도교수에게 주제를 받아서 문제를 푸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보통은 지도교수에게 주제를 받고, 지도교수가 공부하는 분야를 공부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종종 있는데, 그런 친구들은 출장을 가서 다른 교수님께 지도를 받는 경우도 있더군요. 하여간, 본인이 슈퍼맨이 아닌 이상에야 일반적으로 다른 전문가에게 주제를 받게 됩니다. 저는 세 개 정도의 서로 다른 주제를 받았는데, 결국 다른 주제를 전전하다가 처음에 했던 주제로 되돌아오게 되더라구요. 제 첫 논문은 1977년에 대가가 흥미있어서 짧게 해놓았던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정리하고 다른 문제에 응용할 수 있게 다듬은 이론에 대한 것이었고, 지금도 계속 이 쪽을 공부하고 있어요.
서울대 기준 2까지만 붙여보면 0. 학점 학벌 보는지도 잘 모르겠음. 자소서 걍 개판으로 씀 시험 11문제 안정적 8~10이 컷인듯함 물론 뇌피셜임 1. 누군가는 떨어지고 나도 다시봐여하는데 3번 망해서 나가는 사람이 많은진 모르겠음 아싸라 옿ㅇ홍 학부때 넘는건 없음 땡겨들을 순 있는데 시험기회는 타대생이랑 같음
1. 이어서 퀄시험은 1학기 전, 1~4학기 후 총 5번중에 3번을 응시할 수 있고 3번다봤는데 해석/대수/기하위상 세개봐서 OO세모 이상 안나오면 나가리인거로 알고있음. 왠지모르게 기하위상이 어려운듯하고(나말고도)
2. 나도 학부때 논문지도교수님(이지만 내 학위논문은 디지털 쓰레기...) 랩으로 갔는데 역시 퀄 넘어야 받는 교수님들도 있고 뭐 아닌 교수님들도 있음. 어쨋든 퀄 이전에 미리미리 얘기하는게 우선이고 지도교수 1~3순위 정하고 1순위랑은 면담한 이후에 학과에 제출함. 23순위가 지도교수 되는경우가 있는지는 모름; 아무튼 미리미리 알아두자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개추
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