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공부할수록 느끼는게,
존나 복잡하고 이상한 공간이랑 그 위에서의 문제 만들어내서 푸는게 대부분의 수학자들이 하는 일인거 같네
많은 수학자들에게는 자기가 어떤 연구를 함에 있어서 Why 같은건 완전 뒷전이고 그냥 수학을 위한 수학을 한다는 인상이 강해지는거 같음
난 수학 문제 푸는 거 자체도 물론 매력적이라고 느끼지만
결국 일반인도 이해할수있을정도로 간단하고 아름다운 문제를 풀거나, 자연에서 나타나는 공간에 대해 연구하거나, 실용성이 있는 연구를 하고싶은데 이런 목적의식을 갖는건 오히려 수학계에서는 굉장히 마이너한 쪽에 속하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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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쓰면 또 몰려와서 존나 빈정거림 ㅇㅇ
"일반인도 이해할수있을정도로 간단하고 아름다운 문제를 풀거나, 자연에서 나타나는 공간에 대해 연구하거나, 실용성이 있는 연구"를 하고 싶은 건 개인의 취향이니 아무도 뭐라 안함. 다만, 그렇지 않은 수학자들을 "자기가 어떤 연구를 함에 있어서 Why 같은건 완전 뒷전이고 그냥 수학을 위한 수학을"하는 사람으로 비하하는 게 웃긴거임.
예를 들어 모듈라이 공간 같은 것을 연구하는 건 괜히.이상한 공간을 만들어 수학을 위한 수학을 하려던 게 아님. 아벨적분이 왜 그렇게 다양하게 나오는지 얼마나 많은 패턴이나오는지에 대한 해답으로 주어지는 공간임. 아벨적분은? 그거 고등학생도 배우는 무리식의 적분의 간단한 일반화임.
즉,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 수 있음.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문제지만, 그 해답은 해당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전혀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임.
다시 말해, 다른 수학자들이 하는 일을 뭣도 모르면서 문제만 푼다고 비하할 정도로 글쓴이의 수학에 대한 안목이 폭 넓을 것 같진 않음. 내가 다른 수학자가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되는 이유는 내가 뭣도 모르고 있기 때문인거임. 그러니 겸손하게 조용히 있어야 하는 거임.
문제만 푼다고 비하한적 없는디;; 부족하다고 겸손히 닥치고있어야된다는 것도 동의하기 힘든 주장이고. 부족한 나이기 때문에 이런 감상을 말하고 피드백을 받을수있는거 아니겠음? 글구 이런 인상을 받은이유의 상당부분은 실제로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구의 동기를 물어보면 그 어떤 대답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임 - dc App
연구의 동기?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는 생각은 안해봄?
예를 들어 보통의 논문 쓰는 사람들이 논문 서문에 매번 쓰는 게 나의 결과가 어떤 맥락에서 왜 중요한 결과인지를 홍보하는 것임. 그런데 교수가 "연구의 동기"에 대해 대답을 못한다고? 그건 질문이 잘못되었거나 질문자의 수준이 아직 미치지 못해 설명할 방법이 없는거임. 초등학생에게 모듈라이 공간을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이런 반응도 좀 어이없음. 알못이 그냥 자기 뇌피셜로 결론 땅땅 내고 수학자들 개무시하면 이렇게 반응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냥 의문 갖는 것도 안 되나? 경험적인 현상과 유리되면서 현대수학이 이상해졌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논의는 수학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어 온 거고 별 근거 없는 것도 아닌데. 설령 답이 '의미가 있다'일지라도 왜, 어떤 의미에서 의미가 있는지 나름대로의 이해를 얻으려면 그냥 똑똑하신 분들이니 생각이 있겠지 할 게 아니라 의문을 갖고 고민해봐야 하는 건데.
ㄴ 이런 반응이 왜 나오냐고? 기본 자세가 안되어 있기 때문임. 원글에서 "많은 수학자들에게는 자기가 어떤 연구를 함에 있어서 Why 같은건 완전 뒷전이고 그냥 수학을 위한 수학을 한다"고 적어 놓았음. 이런 어처구니 없는 글에 그러면 어떻게 반응할까? 반응이란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고 어떤 식으로 질문 했느냐에 따라 답의 색깔도 달라지는 거임.
저렇게 써놓고 무슨 달콤한 답변을 기대함?
걍 표현이 심기에 거슬리셨단 소리네. 자기 업계 얘기에 그렇게 반응하는 사람 많은 건 아는데 거 좀 겸허해지쇼
겸허? 아 네 많이 겸허해 하며 사시길. 대개의 수학자들을 "Why 같은건 완전 뒷전이고 그냥 수학을 위한 수학을" 하는 사람으로 못 박아놓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겸허할 마음 눈꼽만큼도 없으니. 저렇게 못 박아놓곤 무슨 질문을 한단거임?
엄청 예민하게 구네 글쓴이가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조의 글을 쓴것도 아닌데 이렇게 엄근진하게 굴 필요가 있나
현실과 직접적으로 맞닿지 않는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분야일수록 그런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지. 수학은 그런 성격이 비교적 강한 분야인 거고. 근데 그런 연구들도 완전히 별세계의 문제들에 관한 거냐면 그건 아니고 대체로 자연스러운 질문들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에 답하려다 보니 나오는 거라 나름대로 해야 할 필요는 있겠지.
사실 '애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막상 들여다 보면 주먹구구식에 삽질 투성이고 대부분의 작업들은 몇 사람 읽지도 않고 그냥 잊혀지고 이거 왜 하나 싶은 회의감 주는 건 거의 모든 학문이 다 마찬가지일 걸. 분야마다 양상은 좀 다를지라도 말이지. 근데 아무튼 그런 작업들이 쌓이면서 어떻게든 성과가 나오긴 하고,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새롭고 유의미한 것을 별로 보태지 못하더라도 분야의 유지와 지식의 확산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
많은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나올수있는건 이해하고, 또 나중에 재발견되어 쓸모를 갖게 되는경우도 많이 알고있음.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인 경우도 있다고 물론 생각하고. 다만 의문이 드는 부분은 연구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의식으로 갖고 연구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기 힘든 경우가 많은거 같다는 부분 - dc App
난 학문을 하게 될지 어떨지도 잘 모르겠지만 난 애초에 학문이나 연구에 뭔가 대단한 동기가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가 편견이라고 생각함.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거 없이도 생업에 종사하며 살아감. 교수나 연구자들도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고 지식을 나누고 경쟁하고 교재를 만들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잡다한 일들 속에서 보람도 느끼고 밥값도 하면서 살아가는 거지. 역사에 남을 무언가, 확실히 세상을 진보시킬 무언가를 기준으로 유의미성을 따진다면 세상 대부분의 일이 가망 없고 허무할 뿐이지
또래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거나 문제를 풀다가 내가 아이디어를 내거나 독창적인 풀이를 내거나 남들이 못 푼 문제를 풀거나 내가 아는 것을 다른 학생에게 가르쳐줄 때를 생각해보셈. 주어진 교과서나 연습문제가 아니라 새롭게 제기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에 대해 그런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면 그게 학문공동체에서 연구를 하는 과정이겠지
아는 만큼 보인다
수학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동기가 없을리가.. 다만 그 동기가 대부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수학적일 뿐이지. 수학이라는 학문이 무슨 몇년전에 뿅 하고 튀어나온 학문도 아니고, 수천년간 수많은 학자들이 토대를 쌓아올리면서 기존의 결과들이 일반화되는 과정에서 여러 추상화된 이론이 생기면서 지금의 수학이 만들어진것임.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이해하기 쉬운 (페르마 대정리, 골드바흐의 추측같은) 명제의 증명이 항상 간단하게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음. 수천년간 수많은 학자들이 토대를 쌓아오고 추상화를 거친 학문이 '단순'할거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지.
대부분 수학자들에게, 현재 연구의 모티베이션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하면, 질문자의 수준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로 다를것임. 만약 질문자가 같은 세부분야 내의 학계 구성원이라면 꽤 잘 설명해줄 수 있지만, 세부분야가 달라질수록 질문자가 심지어 같은 수학 전공자라 할지라도 제대로 설명해주기는 점점 어려워짐. 하물며 일개 학부생이 그런 질문을 하면, 교수의 뇌리속에서는 일단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해줄수 있을지'에 대해서 한참 고민할 것임.
진짜로 연구의 모티베이션이 궁금하면 교수 홈페이지에 있는 논문을 읽으면 됨. 논문의 인트로에는 연구의 모티베이션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심지어 레퍼런스까지 주렁주렁 달아놓았을테니까.
단순하고 아름다운거나 연구의 이유를 찾는거나 자연에 있는 실용적인 대상을 탐구하는건 다 동떨어진 이야기인거같은데 뭔 맥락이 없네
ㅋㅋㅋ 일반인도 파악할만한 단순한 대상을 연구하는 학문이 대체 뭐가 있냐
것도 그렇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