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아주 잘한건 아니였음. 그냥 전교에서 1,2등 하는 수준? 그런데 수학이 너무 재밌었음.

중학교 때부터 등교 전에 어려운 문제 노트에 적어가서 하루 종일 고민하곤 함. 친구가 없어서 유일한 즐거움이었어.

고등학교 때 야자시간이 3시간 정도였는데, 비시험기간땐 kmo 고등부 1차 문제 추려내서 풀거나

친구들한테 수학문제 질문받아서 풀었음. (그때만 말 걸어주더라)

고등학교 때 진도좀 빨리 빼려고 과외 받았었는데, 실력정석이 교재였음.

과외선생님께 안 물어보고 하루 종일 고민해서 풀어냄. 물어보면 노잼일거 같아서 ㅋㅋ

고2 가을에 진도 다 빼고 딱히 문제 물어볼 일은 없을 듯 해서 학원 끊음. 학원 수학 선생님이 수학문제 풀면서 흥분하는 쉑은 처음 본다고 함.


난 전교 1등 했을때보다 수학경시대회 2등이랑 25점차이 났을 때, 칠판 앞에서 나 혼자 문제를 풀었을 때가 가장 짜릿했음.

다만 아쉬운건....kmo 준비를 안해서 문제 풀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는거?

난 그래서 kmo 입상한 애들 아직도 부러움. 뭔가 사고의 넓이가 남다를달까.


수학만 공부한건 아니라 관악에 있는 모대학 감

군대에서도 괴랄한 적분문제만 모아둔 책 제본해가지고 가서 들어가서 그거만 품.

그러다가 프로젝트 오일러라고 수학문제를 코딩으로 푸는 거 있는데 그것도 100문제 넘게 품.

퇴근길에 갑자기 문제푸는 아이디어 퍽 떠오르고, 자기 전에 푸는 아이디어 퍽 떠오르고 그랬던거 같음.

군생활의 소소한 재미였네. 군대 있을때 대수경문제 풀다가, 휴가 나가서 상도 타고.



제대하고 전문직이 좋다고 하길래 변리사 잠깐 준비했는데

고시류 시험은 문제 파악을 하면, 내가 연습해왔던 강사가 만들어준 템플릿(목차)안에 내용을 채워서 시간내로 쭈욱 써내는 연습이 주가 되다 보니

머리쓰는 게 많이 퇴화되더라. 암기력만 상승할 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인생에 낙이 없었음.

공부 접고(합불은 비밀) 수학문제좀 풀어보려고 하니까 귀찮더라. 머리가 지끈대고. 그리고 이런걸 나이먹고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공학수학 미만으론 산수겠지만, 난 그렇게 똑똑하지 않아서 그 산수조차도 재밌었네

수학 잘하는 애들은 수학과 가서 즐기면서 학점도 딸 거 같아서 부럽더라고.

뭐 두서없는 글 이쯤 마침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