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11시 정도부터 3시까지 게임 + 질문/답변 방송을 트위치에서 했었는데,
그 때 있었던 질문/답변들을 올려봄.
게임 중에 자료 찾아본 것 없이 답변한거라 매우 대충대충인 감이 있다.
특정 부분은 방송할 때 쓴 답변에서 수정되었음을 미리 밝힘.
(주로 개인정보 관련 부분이고, 최대한 수정하지 않으려고 했음)
질문1. pthymen: graph theory 중에서 differential geometry랑 연관되는 이론이 있나요?
답변1. 제가 뉴비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교수가 그래프의 ricci curvature에 대한 논문을 쓰는걸 봤다.
질문2. 디피프 (dlffff): 라플님 학부 수학 다 까먹었다면서요
답변2. ㅇㅇ
질문3. qotn97: 아조씨는 학부생때부터 박사 따려구 햇나요?
답변3. 입학할 때는 그랬던 것 같음. 그런데 학부 3학년 때 수학이 너무 어려워서 때려치기로 했음. 그런데 3학년 2학기~4학년 1학기 때 내 지도교수가 날 꼬셔서 연구를 시켰는데 재밌어서 대학원 가기로 함.
질문4. pthymen: 그래프 이론 말고 다른 거 좀 해보시려는 거 있으신가여??
답변4. 사실 포닥 때는 제가 하고 있는 대수적 그래프 이론에 관련된 다른 공부를 좀 하고 싶어요. 하지만 현실은 하던거 울궈먹어서 논문 뽑아내야됨.
질문5. silhouet72: 학부 수학 과목 중에서 뭐가 제일 그나마 재밌으셨어요
답변5. 군표현론 입문이라는 수업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왜냐면 A+을 받아서요.
질문6. pthymen: graph theory를 평면 상 lattice 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 있나요?
답변6. 최근에 한 논문이 그래프랑 lattice랑 관련해서 쓴 논문이었긴 한데,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라는 말이 좀 애매해요. 반대로 그래프 이론에 lattice thoery를 적용하는건 봤는데, 이건 lattice 하시는 쪽 사람에게 물어보심이..
여기서 제가 말하는 lattice는 R^n의 subset인데 어떤 basis e1, e2, ... , en의 linear combination으로 표현되는 것을 말합니다.
질문7. pthymen: 어느 글 보니.. 하던 이론이 사장돼서 그쪽 하는 사람들 다 실직될 수 있다던데 그래프 이론은 그런 위험이 좀 적나여?
답변7. 그런걸 피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작은 것들을 좀 건드려봐야죠. 근데 보통 사람들이 많이 하는건 그렇게 안 되지 않을까요?
질문8. 디피프 (dlffff): 학부때 한 가장 어려운 코스웍이 무엇?
답변8. 대수곡선론이 오지게 어려웠던거 같음. 다른 과목은 연습문제를 풀면 내용이 이해가 가는데 얘는 책에 연습문제가 거의 없었어요. 그리고 이 때까지랑 다르게 백그라운드를 많이 요구했는데(위상, 복소, 대수, 카테고리) 그게 안 되어있으니까 떡발림. 내용은 대충 대수기하 기초를 scheme theory 없이 variety 레벨로 하는 과목. 지금 하면 어려울 것 같진 않은데..
질문9. pthymen: 박사 때 공부하시면서 뭔가 그래프나 선대쪽 말고 다른 것도 좀 필요하다 싶은게 있으셨나요?
답변9. 아 저는 논문 하나 쓰고 얼른 졸업하고 싶어서 풀던 문제에만 올인을 해서 풀어서 지금 물박사입니다. 그래서 하던 것만 하다보니 다른 것이 잘 안 보였어요. 요새는 그런게 좀 보이니까 약간 후회 중입니다.
질문10. 디피프 (dlffff): 라플님도 모티베이션 철저히 따져가면서 공부했나요?
답변10. 전혀 안 그랬어요. 2학년 때는 듣기만 해도 무조건 A0 이상 나오길래 걍 했고, 3학년 때는 그냥 멸망했고, 4학년 때는 전공을 안 들었는데 학부 때 모티베이션 이런거 하나도 없었음. 대학원에서 연구할 때는 한 문제만 팠으니까 그건 모티베이션 많이 따지고 관련 논문 뒤져보고 했죠.
질문11. pthymen: 외국인분들이랑 교류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하시나요? 소통을 잘 되시는 편인가여?
답변11. 중국애들 중에서 영어가 안 되면 답이 없음 교류가 너무 힘들어.. 영어가 되기만 하면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나의 존재를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엄청 유명한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말 걸기 좀 힘든 경우는 있습니다만..
질문12. 1qqqqqqqsd: 대학원때 무슨문제푸심?
답변12. 이게 문제가 뭔지 얘기하면 누군지 다 알잖아. (물론 지금도 다 알겠지만) 대충 문제에 대한 역사를 설명하면 1977년에 H님이 이론을 한 개 만들어서 뭔가를 증명했는데 같은 년도에 C님이 그 뭔가를 더 좋게 증명해서 H님이 씹혔어요. 그 이론을 1994년에 W씨랑 N씨가 부활을 시켰는데, 그 이론을 개량해서 몇몇 그래프에 적용을 시켰다.
질문13. pthymen: 그래프 이론이랑 딥러닝 엮이는 경우가 많나요?
답변13. 전 딥러닝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가, 예전 유머 쪽 커뮤니티에서 NFL(미식축구) 선수가 MIT 수학과 대학원 입학, 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때 MIT 가서 진짠가 확인해봤는데 그 친구 전공이 Spectral Graph Theory랑 Machine Learning이라고 되어있더라. 아마 관련이 약간은 있지 않을까?
질문14. pthymen: 가끔 누군가가 그래프 이론 하는 사촌형(?)을 까던데 그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거기에 어느정도 공감은 되시나요 ㅜㅜ
답변14. 그러게요 왜 그래프 이론 같은걸 해서 가슴 아픈 길을 걷나.. 내 사촌동생들은 다 착해서 나는 아닌거 같긴 한데 누군진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아마 학회에서 만날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공감되죠. 교수가 되기 위한 길은 엄청난 희생을 요구해요. 대학원생 월급 쥐꼬리, 포닥 월급도 뱀꼬리 정도.. (좋은 곳 가면 좀 낫긴 합니다만..)
질문15. 1qqqqqqqsd: 주변에 교수임용된사람 있나요
답변15. 학교 선배들 중에서도 너무 많아서 당황스럽습니다. 03학번 A형(해석학 쪽), 03학번 B형(정수론 쪽), 02학번 C형(정수론 쪽), 01학번 D형(조합론 쪽), 05학번 동기 E군(정수론 쪽), 04학번 F님(금융수학 쪽).. 뭐 근처 학번만 이정도니까 많죠?
질문16. pthymen: 혹시 직업병 같은게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ㅋㅋ
답변16. 수학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걸 보면 뭔가 속이 답답해지는 병이 있습니다. 뭔가 게임을 할 때도 확률 계산하고 있구요. 최근에 갤에 올린 것 중에서 20만원 사면 3만원 세일, 30만원 사면 7만원 세일, 50만원 사면 10만원 세일 본 게 기억나네요.
질문17. pthymen: 포커 같은 거도 잘 하세요?
답변17. 포커는 해 본 적도 거의 없고 잘 못합니다. 중국에서 도박판 끼었다가 두 판 다 올인당함 ㅜㅜ 근데 뭐 수학적인 게임 같은거는 젊을 때(=20대) 남들보다 조금 더 잘했던거 같긴 합니다. 참고로 하스도 짱잘했음.
질문18. chunpal: 학부 졸업전에 정수론 꼭 들어야하나요
답변18. 난 안 들었음. 그냥 현대대수학에서 배우는 내용을 그냥 Z에 예와 함께 적용해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정 필요하면 A Course in arithmetic - J.P.Serre 책 1챕터만 보면 금방 중요한 것만 훑어볼 수 있습니다.
질문19. pthymen: 그 당시에도 주변에서 유학을 많이 가고 그랬나요? 유학을 가는게 유리할까요?
답변19. 아무래도 유학을 가는게 유리하겠죠? 제가 아는 한 한국에는 분야를 이끌어가는 Top Mathematician이 없어요. 그리고 제 동기 중에서는 단 한 명 유학을 갔어요 (20명 중에서, 탑스쿨 아님) 근데 유학도 약간은 유행 같은 느낌이에요. 제 3학번 뒤부터는 위스콘신, MIT 이런데 막 가더라구요.
질문20. chunpal: 수잘갤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답변20. 이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도배꾼들만 다 지우고 간섭하기 싫은데, 가끔 어그로 끌려고 내 갤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어그로가 너무 없으면 수학갤이 아니니까.
질문21. 1qqqqqqqsd: 주변에 포닥까지마치고 교수안하는분들은 무슨일하고사세요?
답변21. 포닥을 마친다는 개념은 좀 애매해요. 교수 되기 전까진 계속 해야되잖아.. 그니까 내가 아는 동료 세 명은 외국 포닥을 하다가 회사로 떠났어요. 포닥을 계속 하던가(40대 후반까지 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포기하던가죠. 최근에 강사 하시면서 조합론 쪽 학회 계속 기웃거리시는 분을 봤는데, 결국 강사 자리 잃으시고는 학원 들어가시더라구요. 나이가 너무 많지 않으면 노력해서 회사 가는건 가능한 것 같아요.
질문22. chunpal: 수학에 재능의 영향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답변22. 존나 크죠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재능이 있으면 어딜 가도 돋보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교육의 영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23. chunpal: 응용으로 생물이나 화학같이 아예 수학 밖 분야로 나간 경우도 보신 적 있나요
답변23. 생물이나 물리, 공학 쪽 저널에 걸쳐서 내는 분들도 있지만, 완전히 분야를 전향한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조합론 분야에 화학 박사 따고 수학 박사를 나중에 하신 대가분이 계시긴 해요.
질문24. qotn97: 혹시 수능 수학 지금 보셔두 다푸시나요?
답변24. 솔직하게, 예전에 시간 재고 시도해봤는데, 100점은 안 나왔어요. 문제 하나하나를 풀면 못 풀 것 같진 않은데, 30문제를 시간 내에 풀어서 실수 없이 다 맞추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최근에 21, 30번 문제가 어려워지기도 했고요. 참고로 현역 때는 30~35분컷 만점이었어요.
질문25. 프리니 (vonprini): 지금 진로를 안 선택했으면 다른분야 배워보고 싶으신게 있나요?
답변25. 분야 배워보고 싶은거야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수학만 하다보니까 다른걸 하고 싶다는 의욕이 다 뒤졌습니다. 대학원 때 한창 슬럼프일 때 게임을 좀 했었는데, 스트리머나 해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부끄럽네요.
질문26. mces1: 일은 얼마나 함?
답변26. 일어나서 씻고 출근해서 점심 먹는 시간 빼고 저녁 먹기 전까진 연구실에 있죠. 뭐 이건 당연한거고.. 연구실에 있는 시간 동안 일을 적당히 합니다. 이게 예전에 친구들과 얘기를 했던건데, '일을 한다'의 정의가 뭘까요?
1. 논문을 쓴다 (라이팅) - 일인거 같애
2.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는다 - 일이겠지?
3. 남의 논문을 읽고 피드백을 해주거나 논문 리뷰를 한다 - 일 같긴 한데..
4. 관련 분야 논문들을 쓱 훑어본다 - 여기서부터 애매해져
5. 이메일을 체크하고 쓰고 답장을 보낸다 - 개인 용무인가?
6. 학회 참가 비용을 환급받기 위해서 서류 작업을 한다 - 애매하네
...
10. 중국어 공부를 한다 - ??
그래서 좀 애매하네요. 연구실에 있으면 많은 일이 일어나요. 갑자기 내가 뭘 해야된다고 끌고 가서 사인시키기도 하고, 갑자기 보고서를 내야하는 일이 생기고... 하여간 연구실에 있는 동안 놀지 않고 뭔가를 하고는 있습니다. 가끔 놀기도 하지만 ㅎㅎ
질문27. 고추참치버거 (moolmeok): 질문 : 이런 쌉고전겜의 재미는 무엇인지
답변27. 사람이 늙으면 새로운 게임을 익히기 힘들어집니다. 그럼 하던 게임의 고인물이 되는 것이지요. 고전게임을 하면 옛날에 게임을 즐겼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오늘도 오락실을 잠시 들렀는데, 예전에 하던 EZ2DJ를 두 판 하면서 추억팔이를 좀 했습니다. 그 때는 어려웠던 샌드스톰 하드가 이제 풀콤이 되네요.
질문28. 원자덩어리 (southbell2): 연구실도 출퇴근 시간같은거 정해져있음?
답변28. 보통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요. 하지만 중국에서 저는 좀 막 가기 때문에 출근하고 싶을 때 출근합니다. 어차피 여기서는 제가 한국에 가있건 중국에 가있건 논문만 계약대로 내주면 되는 계약이라서요.
질문29. 1qqqqqqqsd: 빡집중하면 최대 몇시간 집중가능하심?
답변29. 수학으로는 빡집중을 하기가 힘들어요. 그리고 제가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30분에 한 번은 일어서서 운동을 해야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만큼의 일을 하려구 해요. 여러분은 허리디스크 안 걸리게 조심.. ㅜㅜ
질문30. pthymen: 그 당시에도 수학과에 오덕들이 많았나요??
답변30. 사람마다 오덕의 기준이 다르겠죠? 하지만 어떻게 기준을 달리 해도 수학과에 오덕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양보다 질이라.. 소수지만 몇몇이 좀 심각한 오덕이었습니다. (내 얘기 아님)
질문31. k920049: 전공하시는게 뭔지 궁금해요!
답변31. 위험한 질문이네요. 이 동네 전공자가 진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서.. 그래프와 그래프에 대응하는 행렬의 고유치를 연구하는 Spectral Graph Theory를 하고 있습니다.
질문32. mces1: 그래프 교과과정에서 사라진가 어제 생각
답변32. 오타가 많으시네요. 사실 고등학교 과정에서 그래프를 다룬 이유는, 행렬을 배울 때 행렬을 배우는 모티베이션이 없기 때문이에요. 예전에는 일차변환 같은걸 다뤘는데 지금은 행렬을 배우면 이걸 배우는 이유가 연립방정식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그래프를 갖다붙인건데, 걔들 통째로 뺀거라서 그냥 그러려니 해요.
질문33. 1qqqqqqqsd: 조화해석이랑 그래프이론이랑 관계많나요?
답변33. 어 글쎄요... 필즈 상을 받은 Timothy Gowers의 경우 전공이 Additive Combinatorics랑 Harmonic Analysis라고 해요. 그러니까 조합론과는 분명히 관련이 있을거 같은데 잘 모르겠고 그래프론과의 관련성은 솔직히 없을거 같은데 제가 뉴비라 애매하네요. 저는 조화해석을 통째로 안 들은 사람이라.. 아 몰랑
질문34. k920049: 요즘 인공지능계에서 그래프 이론을 활용한 분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답변34. 사실 제가 하는 그래프론은 너무 퓨어해서 응용을 끼얹기 민망하네요. 저도 이걸 교수님께 물어본 적은 있는데 당연히 응용가능하지! 라고 말은 하셨지만 본인이 하실 생각은 전혀 없으신 것 같습니다. 관심이 높아져서 그래프 이론이 좀 인기가 있는 전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질문35. qotn97: 아조씨도 어렷을땐 필즈상타려고하셧나요
답변35. 아마 안 믿겠지만 저는 고딩 때는 필즈상이 뭔지도 몰랐고, 알고 나서는 그냥 그런게 있구나 정도로 넘어갔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풀커슨 상도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아니 그냥 아무 상이나 받았으면 좋겠어요 근데 무리겠지
질문36. 1qqqqqqqsd: 중국인들 한국인들보다 영어잘해요?
답변36. 잘 하는 애들은 진짜 잘 하는데 대학원생들도 영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서 괴롭습니다.. 하아..
질문37. mces1: Have you ever played lol?
답변37. 아무무가 도란방패 들고 정글 돌 시절(=북미섭 시즌1)부터 했습니다. 님들 심판관 케일 스킨 없으면 깝치지 마세요. 물론 지금은 하면 아이언 갈 듯.
질문38. qotn97: 아조씨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도 수학전공계속하실건가요?
답변38. 옛날로 돌아가면 비트코인 사서 돈 많은 백수해야죠. 백수하면서 취미로 수학하면 더 재미있을듯
재밋당 ㅋㅋ
빛 그자체..
11시부터면 내가 잠잘준비하는시간.. 아쉽구만
1은 모 교수님(조합전공 x)이 알앤이할때 자주하심. 미적분도 제대로 못하는 애새끼들 데리고 할 수 있는게 조합론밖에 없다고...
그래프이론 해서 뭐 먹고 살껀데 학원선생님? - dc App
교수할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