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공대에 진학했다가 공부도 하기 싫었고 전공이 적성에도 맞지 않아서 방황했음

그 결과 계속 2점대 받고 바닥을 기어다녔는데 그나마 수학 과목은 a+, a0는 받아왔지

그러다 군대에 가게 되고 어떤 계기로 순수수학에 관심이 생겨서 전과를 해야겠다 마음먹음 

전과 준비 과정에서 수학과 학부 전공 찍먹하며 살면서 처음으로 공부가 재미있었고, 대학원에 가서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음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건 이때부터였던 것 같음

우리 학교는 전과하려면 학점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수학과는 비인기학과라 지원자가 나 뿐이었고, 전과 준비 과정에서 수학과 전공 과목도 살짝 찍먹했던 거 교수한테 나름대로 어필했는데

그게 통했는지 모르겠지만 학점이 쓰레기임에도 붙었음 아마 지원자가 나 뿐이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음

전과 합격 후 복학해서 진짜 학교 다니며 처음으로 존나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함

이건 여담인데, 난 모르거나 이해 안 되는 건 이게 해결될 때까지 붙들고 있는 타입인데 그래서 수업시간에 질문도 굉장히 많이 하고 무지성으로 교수 연구실 찾아가서 질문한 적도 있음 공부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메일로도 질문해봤다

한 번은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설명을 마치고 질문 있냐고 하길래 교수님의 판서의 1줄이 이해가 안 돼서 질문했는데, 그거 하나로 수업시간을 나 혼자 다 까먹은 적도 있다

여튼 이렇게 열정적으로 변한 나를 처음으로 발견했고, 전과 후 계속 성적이 떡상을 했음 덕분에 전공 평점은 4.36/4.5 정도 나온다 중간에 방황하느라 공부를 잠깐 소홀히 한 적이 있어서 b+ 받은 게 하나 있거든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서 대학원 진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공 평점은 괜찮지만 이전에 워낙 조지고 다녀서 총 평점이 3.14이고 재수강을 해서 복구하기엔 졸업학점을 채우기 위해 초과학기를 무조건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 그러기도 힘들다

학부연구생을 하기에도 스스로 아는 게 부족하다 생각해 감히 생각지도 못했음 일단 학부 전공을 알아야 뭘 하든 할 텐데 전과했을 당시의 내 수준은 수학과 신입생이나 다를 바 없었으니까 이거 관련해서 교수님하고도 상담해봤는데 나랑 의견이 비슷하시더라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은데, 다 핑계로 들릴 수도 있고 그래봤자 ㅈ밥인데 오만하게 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진지하고 살면서 처음으로 정말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어서 이럴 수밖에 없었다 어디 말할 데도 마땅치 않아서 여기에라도 써보는 거다

물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건 아냐 학점이 어떻든 내가 조진 거고 내 잘못이니까 안고 가고 이게 정말 후에 내 발목을 잡게 되더라도 받아들여야겠지 난 성인이니까 

해서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말 하고 싶거든

글을 굉장히 두서없게 쓴 거 같은데 그냥 뭐야 이 ㅂㅅ은 하고 넘겨버려도 좋다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보다는 그냥 이런 이야기를 누구한테든 해보고 싶었을 뿐이니까

모자란 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수붕이들도 수학 공부 열심히 하고 원하는 거 올해는 다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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