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일반] 수학저널들은 리뷰어가 어떻게 선정되고 어떤방식으로 리뷰받음?
익명(222.105)
2023-03-1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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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그 논문 리뷰할만한 사람들을 선정해서 리뷰를 요청함. 요청받은 사람이 리뷰를 거절하는 경우 다른 리뷰할 사람을 추천하기도 함.
리뷰 중간중간 메일로 진행상황도 보고됨?
세세한 진행 상황은 보통 잘 말해주지 않음. 저널에 논문을 냈으면, 대개 리뷰어들이 리뷰해서 레포트를 주기 전까지 기다려야 함. 하지만 간혹 증명에서 하자라고 생각되는 게 있다거나, 리뷰어가 읽다가 이해가 안 가거나 하면, 너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할 수 있고, 그런 경우는 에디터가 너에게 "리뷰어 중 한 명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식으로 메일을 보내게 되고, 저자는 그것에 대해서 답변을 하면 됨. 그것에 대한 답변은 리뷰어 전부가 받게 됨.
그리고 저널마다 다르지만, 어떤 경우에는 여러 전문가들에게 논문에 대한 빠른 의견을 먼저 묻는다. 논문의 증명이 맞다고 가정할 때 저널에 실릴만큼 임팩트가 있는가? 그렇다면, 논문에서 사용한 방법론이 reasonable한가? 같은 의견들. 그리고 그 평가가 안좋으면 저널 측에서 빠르게 리젝을 한다. 대표적으로 탑저널은 다들 이렇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빠른 의견에서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면, 본격적으로 리뷰어를 선정해서 위 댓글에서 말한 리뷰 프로세스에 들어감. 탑저널의 경우에는 이 빠른 의견에서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
리뷰를 할 때는 에디터에게 레포트를 작성해서 보낸다. 나는 보통 latex으로 쳐서 보냄. 보통 레포트에 들어가야 하는 것들은 - 그 논문에 대한 개요. 논문에서 어떤 문제를 시도했고, 관련 문제에 대한 역사, 그 문제의 중요성 등에 대한 간략한 글. - 논문을 읽고, 논문에서 오타 등 사소한 오류를 잡아주고, 증명을 좀 더 개선할 수 있거나 하면 그런 방향을 제안. 증명에 중대한 하자가 있으면 왜 문제가 있는지 서술. - 그리고 평가에 대한 부분. 저널에 그 논문을 추천할 것인지,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지 평가를 한다. 이건 저널마다 다른데, 어떤 저널은 5점 만점에 몇점으로 평가하는지 요청함. 5점 : 아주 추천, 4점 : 추천, 3점 : 중립, 2점 : 비추천, 1점 : 아주 비추천 이런 식으로.
그리고 리뷰어 입장에서 바쁘면 빠른 의견을 낼 수도 있음. 예를 들어서 제출된 논문의 결과가 맞다고 가정하더라도 결과의 임팩트가 작으면, 간략하게 레포트를 적어서 (이 논문의 결과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렇게 중요한 결과는 아니고 저널에 부적합하다는 식) 비추천을 할 수도 있고, 이 경우 운이 좋으면 저널에서 되게 빠르게 리젝 메일이 날아오게 됨 (2~3개월 이내).
왜 운이 좋냐면, 리젝을 때릴거면 빨리 통보받는게 낫기 때문. 예전에 1년 반동안 기다렸다가 리젝을 먹었는데 그 사이에 후속 논문이 나와버리는 바람에, 저널 급을 생각보다 더 낮춰서 내야 했었음. 그래서 리젝을 늦게 주는 저널들은 악명이 높다.
리뷰어는 제출자가 누구인지 알수있음? 논문보면 감사의 글이 있는데 누구누구 언급하더라고 근데 그게 리뷰어가 투고한사람 누구인지 암?
첫 논문임? 그러면 당연히 초조할 수 있지. 근데 논문이 많이 쌓이게 되면, 예를 들어서 논문 4~5편 정도가 현재 저널에 제출된 상태라고 할 때, 그 중에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한두편의 상태는 신경이 쓰이고 나머지는 솔직히 어느 저널에 실리든 신경을 끄게 됨. 그리고 당연히, 리뷰어는 저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지. 리뷰어는 익명이니 저자 입장에서 누가 리뷰했는지는 모르고. 하지만 감사의 글에서 구체적인 이름이 적힌건, 보통 저널에 제출하기 전에 혹여나 실수 같은게 있을까봐 자기 주변 전문가들에게 논문에 대해서 평가를 해달라고 많이 하는데, 그 주변 전문가들이 이런저런 지적을 해 줬으면 감사의 글에 그 사람의 이름을 적지.
그런 주변 전문가들에게 논문에 대해서 묻는건 보통 아카이브나 저널에 내기 전에 먼저 함. 예를 들어서, 며칠만에 논문에서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어서 공식적으로 철회를 해야한다면 좀 쪽팔리잖아. 최근에 아카이브에서 유명한 추측을 풀었다는 preprint가 올라와서, 그 preprint를 읽다가 주요 정리에 대한 반례를 떠올려서 저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결국 저자가 며칠만에 아카이브에서 철회하더라.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 주변 지인들에게 먼저 돌려보게끔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아카이브에 올린 이후에도, 누가 메일로 "논문의 이런저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 식으로 알려줄 수도 있고, 그런 경우에 감사의 글에 그 사람의 이름을 적지.
그럼 저자에대한 개인감정으로 리젝줄수도 있나?
수학계도 정치적인 요소가 있고, 그런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지. 근데 적어도 어떤 논문을 비추천한다면 그에 대한 사유를 무조건 기재해야 하는데다가, 리뷰어 한 명이 비추천을 해도 다른 리뷰어들이 추천할 수도 있는거니까. (물론, 상위 저널로 갈수록 리뷰어 한 명이 비추천을 하면 물 건너가지만) 그리고 리뷰어는 에디터가 무작위로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사이 안 좋은 리뷰어가 걸릴 가능성이 높을까? 에디터와의 관계도 중요함. 리뷰어는 단지 여러 리뷰어 중 하나일 뿐이지만, 에디터는 에디터 선에서 리젝을 줄 수 있거든. 하지만, 사이 안 좋은 에디터는 저자가 피할 수 있지.
그리고, 에디터 입장에서 리뷰어를 택할 때 당연히 저자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택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저자와 같은 대학에 있는 사람에게 리뷰를 안 맡긴다. 그래서 리뷰어는 너가 모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논문을 좀 더 깐깐하게 평가할 수는 있지만 단지 개인적인 사유로 논문의 중요도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비추천 한다거나 하는건 학자로서 양심을 버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양아치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일단 내 주변에서는 없다.
난 개인적으로 내가 리뷰어되면 사감이 좀 들어갈것같음 일단 분야가 같으니까 그 사람이 쓴 논문들 검색해볼것같음 근데 난 솔직히 한분야를 깊게 공부하는게 좋지 수학자들중에 진짜 남의 엄청생각해낸 밥상에 숟가락얻는 양아치같은 놈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놈들 논문은 걍 리젝줄것같음. 논문 읽다가 특정저자가 쓴 논문 굉장히 비호감일때가 많음. 진짜 여기저기 밥숟가락
어떤 대가 스토커라고할까나? 최근에 특정 대가가 쓴 논문 공부한거 그대로 비슷한 문제에 적용해서 써서 걍 안전한 연구하면서 여기저기 벌리고다니는 양치기 저자 너무 혐오함
문제를 깊게 고민하고 쓴게 아니라 이 논문보고 존나 비슷한문제 이렇게 풀고 이게 걍 무한반복인 특정저자들이 계속 눈에 거슬림.
누군 몰라서 논문 안썻나 싶을 문제들이 있는데 그걸 용케 덥썩 잡아서 논문 찍어내는 그걸 용케 사람들 극혐이더라 공부도 좀 더 하고 깊게 생각하고 논문쓴게아니란거 뻔히 보이는데 걍 논문한편 읽고 논문쓰고 또 논문한편 읽고 논문쓰고 1년에 그런 복사본같은 논문을 10편 넘게 쓰니까 좋게 볼수가 없겠더라. 차라리 쓰레기저널에 내면 그런가보다 할텐데
그렇게 너무 당연하게 방법론을 응용하는 논문이 좋은 저널에 투고된다면 리젝을 줘야하는게 맞고, 그게 아닌 안 좋은 저널들(위에서 잔뜩 리젝을 먹은 온갖 논문들을 짬처리하는)에 제출이 된다면, 그런데 논문 싣는다고 커리어에 대단한 영향도 없으니까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논문들이 만약 좋은 저널에 투고가 되어서 리뷰 요청이 들어오면, 논문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다는 이유로 비추천해서 리젝 먹임. 다른 리뷰어들이 생각하는건 비슷해서, 나중에 보면 결국 안 좋은 저널에 실려있더라. 그런걸 좋아하는 저자들이 있는데, 딱히 그런 사람들에 대한 안 좋은 감정 같은건 없고, 그냥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별로 좋지 않은 논문이니까 비추천을 하는 것이지.
난 개인적인 신념으로 논문 많이 쓰는것보다 1년 2년동안 공부하고 도전하고 생각하고 위험한 문제 다루면서 호흡을 길게하는 연구가 좋은거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학계에 더군다나 나름 유명저널에 이런 복사본같은 논문이 판을 치는게 참 신기함
실패하고 우울해하면서 공부하면서 오랜기간에 걸쳐 결과하나 나오는게 연구가 아니라 유행에 휘둘리며 이거보고 이거 비슷하게 쓰고 그런저자들 논문보면 화병이 나던데 넌 어떠냐?
어쩔수 없지. 수학계의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여기도 결국 다른 전공처럼 publish or perish의 문화가 심하지는 않지만 있다. 수학계 경쟁이 심하지 않던 1980년, 1990년대는 노교수님들 말씀 들어보면 안 이랬어. 박사학위만 받으면 교수할 수 있던 시절이니까. 그리고, 유명 저널이 꼭 괜찮은 저널인 건 아니다. 대부분 수학자들은 다들 학계 내에서 잘 알려진 '유명 저널'에 논문을 내지. 솔직히 MDPI 저널 같은데 논문 내는 진지한 수학자는 없잖아. 다만, 그 유명 저널들 중에서 좋은 저널, 적당히 괜찮은 저널, 그리고 결과가 썩 좋지는 않더라도 어쨌든 새로운 결과이니 받아주는 저널 같은게 있을 뿐임.
유행에 휘둘리며 이거보고 이거 비슷하게 쓰고 그런저자들 논문보면 화병이 나던데 넌 어떠냐? > 어차피 그런 논문은 별로 좋은 저널에 실려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걸 하나 추가한다 한들 커리어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딱히 화나거나 그러진 않아. 그냥 남 일처럼 생각할 뿐이지. 유명 저널에서 그런 논문들이 많다? 그 저널이 생각보다 별로 좋지 않은 것임. 그리고, 수학계 내에서 정말 중요한 논문들은 항상 소수에 불과했음.
당연히 탑저널에는 없겠지 근데 Journal of 특정분야 이정도 좋은 저널에도 복사본같은 논문 꽤 있던데 읽어봐도 방법론이든 결과든 뻔한것들
결과가 별로여도 방법이 참신하거나 방법이 참신하지 않아도 결과가 참신하거나 근데 방법 결과 둘다 참신하지도 않은게 실려있음 반대로 별로인 저널인데 존나 참신하고 그 분야의 엄청난 임팩트 있는 논문도 있고
그거야 저널의 명성은 논문의 평균 수준을 말해줄 뿐이니까. 좋은 저널에 실린 논문들은 대체로 퀄리티가 좋지만, 반대로 퀄리티 좋은 논문이 꼭 좋은 저널에 있는건 아니지. 어차피 테뉴어 받았으니, 리젝당하는게 싫어서 리젝 안 당할정도로 적당히 내는 사람들도 있고 그럼. 또는, 신생 저널의 경우에는 대가들이 그 신생 저널의 평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정말 좋은 연구를 내곤 하지. Bourgain이 GAFA에 낸 논문들 중에서 Annals에 실릴만한 논문들 수두룩하다. 결과적으로, GAFA는 현재 아주 평판이 좋은 저널 중 하나가 되었지.
정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논문들은 소수이고, 대부분 논문들은 기존의 아이디어들을 잘 적용한 것임. 하지만 기존의 아이디어들을 적용하더라도 남들이 생각하기 어렵게 nontrivial하게 적용한 논문들이 있고, 이런 논문들 중에서 임팩트 있는것들은 충분히 좋게 평가될 수 있고, 좋은 저널에 실리곤 함. 심지어 탑저널 (Annals, JAMS, Acta, Inventiones 같은 저널을 말함)에 실리는 논문들도 완전히 독창적이지는 않아. 하지만 어떤 방법론에 대해서 안다면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기존의 방법론을 완전히 trivial하게 그대로 적용한 양산형 논문은 다르고, 이런 trivial하게 응용한 논문이 좋은 저널에 실리는건 거의 본 적이 없음.
니가 생각하는 정도가 뭔지 모르지만 난 본적많음
어떤 저널 X에서 대다수가 '양산형 trivial한 논문'이 많다고 느끼는데 동시에 대다수가 'X는 좋은 저널'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람마다 어떤 저널이 좋냐, 어떤 논문이 nontrivial하냐, trivial하냐 같은 기준은 다르니, 그것에 대해서 뭐라 할 말은 없고요. 제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저널은 종합 수학저널 기준으로 IMRN, Advances 이상 저널을 말하는데, 아무래도 두 저널이 논문을 많이 출판하니 두 저널에서 양산형 논문을 볼 때가 있지만 흔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움. 참고로 이런 저널들에 매년마다 한두편씩 꾸준히 실을수만 있다면 학계 어딘가에서 자리잡을수 있는 가능성이 높겠죠.
그리고 Journal of 특정분야라고 해서 꼭 좋은 저널이라고 할 수는 없음. 그런 이름을 선점하려면 저널의 역사가 오래되어야겠지만, 에디터가 어떻게 저널을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저널의 평판은 변함. 그래서 "Journal of 특정분야"라는 이름을 가진 저널들 중에서, 과거에는 좋은 저널이었지만 지금은 평범보다 약간 좋은 수준의 평판을 가진 저널들이 있죠. 물론,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는 저널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논문 많이 쓰는것보다 1년 2년동안 공부하고 도전하고 생각하고 위험한 문제 다루면서 호흡을 길게하는 연구가 좋은거" 라는거 대부분의 많은 수학자들이 인정하지만 저렇게 하면 한국에서 일단 자리잡는게 거의 불가능하고 (아주 좋은 학교들 외에는 논문의 수도 많이 보기 때문), 교수가 된 이후에도 승진이 안되기 때문에 신임교수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양산형 논문을 쓰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현실적으로 높으신분들이 책정하는 대학순위라던지 대학평가 같은데는 MDPI에 내는 논문도 실적으로 포함되니 논문 수 자체에대한 압박또한 없지 않기도 하고요,
짧은 프로젝트 긴 프로젝트 둘다 병행해야죠. 공동연구해서 혼자서 하면 오래 걸릴 연구에 속도를 붙이는 것도 좋고요. 저 분이 말하는 양산형 논문이라는 게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겠는데, 보통 다른 논문들에서 영감을 얻더라도, 떠올리기 어려운 nontrivial하게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있지 않나요. 논문이 나오기 어려운 분야들을 제외하면, 이런 논문들을 1년에 1~2편 쓰는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분이 말하는 양산형 논문의 기준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논문들까지 양산형이라고 불러야 한다면, 세상의 거의 모든 논문이 양산형이 되니까 저 분 말대로 흔한게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