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공부를 그냥 태어나서 초딩 이후로 아예 안한 사람임
"초딩 이후로 공부안했다면서 중딩 수학은 어캐 아냐? 중딩 수학 모르면서 집합 분배법칙 증명 질문은 왜 함?" 이라고 물을 수 있는데
영어 물리 화학 지식 등등은 초딩 이후로 공부를 진짜 아예 안해서 초딩 수준인데 수학만 개인적으로 흥미를 조금 가져서 잠깐 공부했었음
중딩 수학은 한 2주동안인가? 교과서만 보고 대충 다 알게 됨
그리고나서 바로 본 게 수학의 정석인데
수학의 정석 수학 상 편만 기본 편 실력 편 두개만 풀고 말았음(하루에 기본,실력 정석 각각 2~3단원씩 나간 걸로 기억함
챕터당 연습문제 섹션에서 못 풀겠어서 답지 본 연습문제는 단원당 2~3개 정도였고 그 외에는 다 스스로 풂
사실 게임이 더 재밌고 더 어려워서 상 편만 공부하고 게임하러 런침 근데 난 게임 중에서 1개만 재능이 있었던 거지 게임 자체에 재능이 있어서 게임을 다 잘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게임 접고 공부할라고 이젠)
몇달 전에 수학의 정석 집합 부분만 다시 한번 잠깐 봤는데 드모르간 법칙 증명하는 부분까지 잠깐 보고
"ㅋㅋ 대충 A⊂B이고 B⊂A임을 증명하는 게 기본 토대고 세세히는 or, and로 경우의 수 나누면 되네 존나 쉽네ㅋㅋ" 이러고 또 말았음
그래서 사실 "역시 공부따위 ㅈ밥이네"라는 마인드로 평소에 생각하고 살았음
근데 오늘 영어 책으로 herstein - Topics in algebra를 한번 재미로 읽어봄 내 쓰레기같은 영어 실력으로도 대충 읽혀서 읽고있는데
마침 집합 문제가 맨 앞 부분에 나옴
PROPOSITION For any three sets, A, B, C we have A ∩ (B ∪ C) = (A ∩ B) ∪ (A ∩ C).
Proof The proof will consist of showing, to begin with, the relation (A ∩ B) ∪ (A ∩ C) ⊂ A ∩ (B ∪ C) and then the converse relation A ∩ (B ∪ C) ⊂ (A ∩ B) ∪ (A ∩ C). We first dispose of (A ∩ B) ∪ (A ∩ C) ⊂ A ∩ (B ∪ C). Because B ⊂ B ∪ C, it is immediate that A ∩ B ⊂ A ∩ (B ∪ C). In a similar manner, A ∩ C ⊂ A ∩ (B ∪ C).
Therefore (A ∩ B) ∪ (A ∩ C) ⊂ (A ∩ (B ∪ C)) ∪ (A ∩ (B ∪ C)) = A ∩ (B ∪ C).
이거 보고 B ⊂ B ∪ C인데 왜 (A ∩ B) ∪ (A n C) ⊂ A ∩ (B ∪ C)가 증명되는 거지? 라고 생각함 그러고 에혀 씹 귀찮네 천천히 생각해볼까 하고 창 밖 풍경보고
누워서 과자 쳐먹으면서 곰곰히 생각함 그렇게 5분동안 생각하니까
"아니 이런 씨발 이 병신새끼야 당연히 B ⊂ B ∪ C니까 최소한 B ∪ C를 B나C로 두면 각각 (A ∩ B) ⊂ (A ∩ B) , (A ∩ C) ⊂ (A ∩ C)가 되니까 당연한 거지 이 병신아!" 라고 생각했음("최소한"같은 불분명한 단어 사용ㅈㅅ 암튼 느낌적으로 그런 느낌임)
씹 이건 진짜 내가 봐도 보는 즉시 바로 이해해야 정상인데 난 알고보니 이해력이 병신인가 봄 설마 보통 수준 이해력도 안되는 거 아니냐? 수학공부 접을까 그냥?
욕설ㅈㅅ 내 이해속도가 너무 기대이하라 흥분함
그거 하나 생각 못 했다고 병신이니 이해력이 어쨌니 할 멘탈이면 공부 접는 게 맞지 누가 칼 들고 수학하라고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이..
으헝헝헝ㅎ엏ㅇ유ㅠㅠㅠㅠㅠㅠ
지능은 둘째치고 태도가 썩었는데 수학 학문 하는건 많이 힘들어 보임
태도가 남들 보는 눈 썩을 정도로 개썩은 거 인정합니다 ㅈㅅㅠㅠ 근데 사실 프로그래밍에 관심있어서 학부 해석 대수나 최소 미적 선대 통계는 알아두면 도움될까해서 공부해보려했는데 학부 수준 대수 마스터하려면 시간 오지게 갈아야하나요? 님이 봐도 저거 바로 이해 못하는 건 좀 그렇죠?; 흑흑 젠장ㅠ
태도가 썩었다기보단 멘탈이 약한거지
흠… 이렇게 바로바로 이해되는 부분은 어처피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함. 머리가 적당하면 남들이 막히는 데서 막히고 머리가 더 좋으면 더 많은 것을 바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람도 막히는 순간이 올 수 있고. 그냥 그 막힌 순간에 님 같이 시간을 투자하며 생각해보고 혼자 깨닫든 다른 설명을 보든 내 사고와 지식이 확장되어가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면
계속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봄. 근데 그러한 과정이 별로면 선택적 공부가 나을듯. 프로그래밍에 선대나 그런건 많이 쓰인다 듣긴 했는데 사실 그 용도로 공부를 할거면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다가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그 부분위주로 공부하는게 낫지 않을까? 미적, 해석쪽은 별로 안 쓰일거고 대수도 잘 모르겠네..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제 글만 보면 "얘는 장난치는 건가?" "진짜 두서없이 쓰네 읽기 싫게" "어휴 멍청한 우물 안 개구리놈ㅉㅉ" 이런 생각이 드실 법도 한데 진지하게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최근에 제가 게임도 뭐 딱히 잘하는 거 같지않아서 의기소침해져있었고 어제 책 읽다가 또 한 번 의기소침해져있었는데
"내 사고와 지식이 확장되어가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면 계속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않다고 봄" 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작은 위안이 됩니다 어제 책읽으면서 재미를 조금 느껴서 적어도 Topics in algebra는 프로그래밍 공부와는 상관없이 계속 스스로 꾸준히 생각하면서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좋게 말씀해주신 덕분에 열심히 할 의지가 작으나마 생겼습니다ㅠ 이렇게 댓글을 쓰면서도 너무 두서없이 제 할 말만 했다는 생각이들지만... 아무튼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