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천재 ‘계보’ 만들어졌다… ‘수학 강국’ 코앞”

송용진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단 단장


▼.수학 천재들은 보통 수학 전공을 선호하나.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전자공학과 등 공대로 많이들 갔다.  

1994년 출전자 중 수학하는 사람은 김다노(서울대 수리과학과 부교수)가 유일할 정도다. 1995년 내가 부단장을 했을 때 아이들에게 수학자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에 대해서 많이 얘기했다. 그때 대표선수 6명 중 신석우만 수학을 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했고, 나머지는 갈등하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이경용(미 네브래스카대 수학과 부교수)이다. 경용이는 의대에 진학했다가 군 제대 후 수학과로 전과했고, 현재 세계 최고 수준 대학의 수학과 교수가 됐다.    

2000년대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IMO 출전자 대부분이 수학과 진학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계절학교 참가자로 선발되는 학생이 70여 명이다. 이중 IMO 대표선수로 선발되는 최상위권 아이들이 수학과로 가겠다고 하니, 다른 아이들도 수학과를 선호하는 쏠림 현상이 생긴 것 같다.”  

▼후학(後學)이 두터워서 든든하겠다.
“이젠 걱정될 정도여서 거꾸로 얘기한다.  
수학 말고 물리학, 기계공학 등 수학적 재능을 십분 살릴 수 있는 좋은 학문이 많다고 조언한다.  

서울대 선호가 여전한 것이 문제다. 수학올림피아드 출신들이 대거 서울대 수리과학부로 몰려가니 입학 경쟁률이 너무 높아졌다. 이 경쟁에서 탈락해 ‘할 수 없이’ 의대에 간 아이도 있다. 작년 IMO 만점자 중 한 명은 서울대 수리과학부를 떨어져서 카이스트 수학과로 진학하기도 했다. 또 수학과 유사해 보이는 수학교육과나 통계학과 등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보다는 생물학, 물리학 혹은 공학 쪽으로 가서 과학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