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패션수학은 중2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과학을 좋아했고, 공부를 좀 쳐서 과고 대비 학원을 등록하게 됐다.
그리고 그곳서 이항계수라는 걸 처음 접했다.
수업에선 하키스틱 같은 스킬 위주로 다루면서 넘어갔지만
나는 전혀 다른 질문에 관심이 생겼고...
그건 'C(n,r)에서 n과 r은 왜 자연수일까?' 였다.
마침 중2병이 겹쳤던 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에 빙의하여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며칠동안 그 문제에만 몰두했다.
위키백과와 꺼무위키에 의지해 공부하던 중 감마함수라는 계승의 일반화를 발견했고,
솔직히 간지난다고 생각했다.
(바이어슈트라스 곱 형태의 정의)
물론 저 때 나는 무한곱이 뭔지, e가 뭔지, 오일러-마스케로니 상수가 뭔지도 몰랐기 때문에 하나하나 인터넷으로 공부해 나갔다.
하지만 그 과정은 지루하기는 커녕 원래 공부도 잊고 할 만큼 재밌었다. 개멋있으니까.
며칠 후, 다음과 같은 형태의 이항계수를 찾게 된다.
그리고 desmos로 그래프를 그려보니 원래 알던 이항계수와 잘 일치했다. 와!
당시 기분을 회상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도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조금은 지린 것도 같았다...
이후 나는 수학 악귀가 되어 버렸고, 미친 듯이 수학을 했다.
그 다음 목표는 미분이었다.
미분은 생각보다 어려운 주제였다.
그냥 미분도 잘 모르면서 초월함수 미분에 손대려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중2였고 용감했기에, 위키백과에 의지해 더듬더듬 어둠 속에서 그 윤곽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곱의 미분, 몫의 미분 같은 기본 스킬들을 익히고 지수함수와 ln이 뭔지, 얘네가 미분에서 왜 중요한지,
감마함수는 pole이 있는데 저 함수가 유계라고 해도 미분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왜일까?(얘는 실패함) 등등
전부 혼자서 맨 땅에 헤딩하며 공부했다.
얼마 후 다음 결과를 얻게 되는데...
이제 이 함수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위 사실을 이용,
C(n,x)의 값을 0.5 간격으로 조사해 평균변화율을 구한 후 비교해 보면...
와!!
그렇게 진화한 수학 악귀는 공부가 너무 재밌어 졌고, 인생에 있어 지능의 커리어 하이를 찍은 다음
1년 후 과고 면접날 지각을 아슬아슬하게 면하는 바람에 준비해 온 대답을 전부 까먹고 탈락하는 사고를 겪게 된다.
지나친 스트레스 탓인지 중2병은 낫기는 커녕 더 심해졌고, 결국 패션수학도의 길을 걷게 되는데...
----------------------------------------------------------------------------------------------------------------------------------
본인은 패션수학도로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 동아리를 만들고,
그곳에서 진지한 수학을 접하고 결국 수학을 전공하게 된 사람임.
얼마 전 짐 정리하다가 학술발표회 때 동아리에서 낸 회지를 찾았는데
재밌어 보여서 정리할 겸, 또 패션수학을 장려할 겸 글을 싸게 되었음...
피드백 환영하고 글재주는 없지만 재밌게 읽어주면 감사하겠음
그래서 지금은 머 함?
수학과 화석 - dc App
ㅆㅅㅌㅊ - dc App
입시 실패란 주화입마와도 같은 것.
야자때 패션수학하는게 재밌었는데
캬 지린다
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