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나는 머리가 그리 좋지 않다는 거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대학원에서 그로센딕의 공부법을 따라하다가 스트레스가 얼마나 쌓이는지 알려주고 싶은 것 뿐이다. 욕하지 말아줘라. 그저 근성을 가졌던 것 뿐이지, 난 그에 비해선 벌레인걸 아니까 말이다.
나는 이해 안되는거나 못 푼 문제가 있으면 절대 뒤로 안 나갔다.
그니까, 논리적 비약을 뭔 짓을 해서라도 메꿔가며 사서 고생했다.
그리고 이해될때까지 막히는 명제만 생각했다. 그럼 저절로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진짜 추상적이거나 단원에 속하는 기호나 개념들과의 연계도가 과도하게 적은 문제는 제외하고 풀었다.
근데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소단원 하나를 끝냈으면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는 동시에, 공부를 끝내기 2시간만큼 이전의 시간 안에 풀었던 문제의 증명을 재검토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 하루에 3개만 수정해도 힘들다. 다하고 죽을 것 같다? 그럼 잔다.
죽더라도 수학전공책을 보다가 죽자는게 내 모토이기도 하다.
교수님이 읽으라 하는 문헌들을 읽기도 벅차기 때문에, 그 문헌들을 읽는 날들을 일주일 안에 3일 정하고, 간간히 4일은 내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근데 이렇게 무식하게 공부한다고 다 잘되는게 아니다.
개념들과 도구들, 그리고 테마들을 전부 넘나들기 때문에, 이걸 전부 통일하기 위해서는 위와같이 갑작스런 창발로 이뤄진 지식들을 다루기 위해서 도구(기호)들이 어떤 것을 확인하기에 최적인지 정리하는 거는 쉽다. 그런데 대단원을 통으로 암기해서 책을 쓴 작자의 사고를 그대로 체화해야 한다. 진심으로 이런 암기가 곤욕이다.
암기력이 좋은 사람들이 부럽긴 하다.
교수의 강의는 내가 정리한 내용보다 훨씬 쌈박해서, 그걸 참고해 가지고 기술들을 정리하면 된다.
그렇게 대단원이 하나 끝나면 그제서야 추상적이고 정보가 적은 문제를 푸는데, 그것도 힘들다. 그때 풀어놓은 문제들은 고작 수능시험의 초반 문제로 나올 수준인데, 그거는 무슨 수능 30번도 아니고 올림피아드 문제를 푸는 셈이다. 책에서 그런 문제가 많이 없으면 좀 꼬와도 모아서 마지막에 다 풀면 되는데, 그런 문제가 너무 많거나, 그게 전부이거나 하는 족같은 경우는 대단원 하나가 끝날때 겨우 푸는 것조차 어렵다. 어거지로 다 풀어도 반드시 틀린 증명이 있을 테지만, 그런거는 다음 단원을 보다 보면 언젠가 감이 온다.
하지만 만일 연습문제마저 적은데 그게 올림피아드 수준이다?
그럼 몇개 버리고 대단원 하나당 세개만 푼다. 그리고 그것만 돌려서 풀다보면 패턴이 보인다.
동기들이랑 안 친해서 잘은 모르겠긴 해도, 나는 평균적으로 문제푸는 속도가 느려서 하루를 꼬박 세워 공부해도 모자란 것 같다.
소통 없이 스스로와 토론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질이 떨어질 것이긴 하다. 하지만, 적어도 교수님의 더럽게 어려운 시험문제를 적어도 3/4은 풀 수 있게 된다. 피드백과 나머지 못 푼 것들은 소중한 복습자료가 된다. 사실 전공책 문제보다 추상적이라 그 쥐꼬리만한 연습문제를 돌려풀어도 실력이 느는 느낌이다. 물론 혼자 하는게 단점은 있다. 오류를 잡는 거는 원래 남이 말해주면 순식간에 끝나는데, 혼자서는 반성을 하기에도 15분, 길게는 2시간이 걸린다.
근데 장점도 있다.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고, 뭔가 머리가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근성도 훨씬 강해지는 것 같다.
머리가 터지고 코피흘릴 자신이 있어도, 잘못하다 병원에 실려가니까 뭐든지 집중도 적당히 하는게 좋다는 교훈을 일깨워 준 6년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전공책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알고 싶다.
나와 토론할 사람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읽어줘서 고맙다.
플러스로 독일유학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다.
그쪽 대학원은 거의 방치 수준이라는데, 경험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독일유학을 계획하고 있어서 그렇다.
답해주면 더 고마울 것 같다.
Edit: 근데 내가 봐도 너무 옛날식 공부법을 고집했던 것 같음.
고딩때부터 인강은 일절 안보고 디지털은 죽어도 안 썼던 것 같다.
요즘 유행어로는 개꼰대 공부법이라 부르는 게 적절할지도 모른다.
나는 이해 안되는거나 못 푼 문제가 있으면 절대 뒤로 안 나갔다.
그니까, 논리적 비약을 뭔 짓을 해서라도 메꿔가며 사서 고생했다.
그리고 이해될때까지 막히는 명제만 생각했다. 그럼 저절로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진짜 추상적이거나 단원에 속하는 기호나 개념들과의 연계도가 과도하게 적은 문제는 제외하고 풀었다.
근데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소단원 하나를 끝냈으면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는 동시에, 공부를 끝내기 2시간만큼 이전의 시간 안에 풀었던 문제의 증명을 재검토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한다. 하루에 3개만 수정해도 힘들다. 다하고 죽을 것 같다? 그럼 잔다.
죽더라도 수학전공책을 보다가 죽자는게 내 모토이기도 하다.
교수님이 읽으라 하는 문헌들을 읽기도 벅차기 때문에, 그 문헌들을 읽는 날들을 일주일 안에 3일 정하고, 간간히 4일은 내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근데 이렇게 무식하게 공부한다고 다 잘되는게 아니다.
개념들과 도구들, 그리고 테마들을 전부 넘나들기 때문에, 이걸 전부 통일하기 위해서는 위와같이 갑작스런 창발로 이뤄진 지식들을 다루기 위해서 도구(기호)들이 어떤 것을 확인하기에 최적인지 정리하는 거는 쉽다. 그런데 대단원을 통으로 암기해서 책을 쓴 작자의 사고를 그대로 체화해야 한다. 진심으로 이런 암기가 곤욕이다.
암기력이 좋은 사람들이 부럽긴 하다.
교수의 강의는 내가 정리한 내용보다 훨씬 쌈박해서, 그걸 참고해 가지고 기술들을 정리하면 된다.
그렇게 대단원이 하나 끝나면 그제서야 추상적이고 정보가 적은 문제를 푸는데, 그것도 힘들다. 그때 풀어놓은 문제들은 고작 수능시험의 초반 문제로 나올 수준인데, 그거는 무슨 수능 30번도 아니고 올림피아드 문제를 푸는 셈이다. 책에서 그런 문제가 많이 없으면 좀 꼬와도 모아서 마지막에 다 풀면 되는데, 그런 문제가 너무 많거나, 그게 전부이거나 하는 족같은 경우는 대단원 하나가 끝날때 겨우 푸는 것조차 어렵다. 어거지로 다 풀어도 반드시 틀린 증명이 있을 테지만, 그런거는 다음 단원을 보다 보면 언젠가 감이 온다.
하지만 만일 연습문제마저 적은데 그게 올림피아드 수준이다?
그럼 몇개 버리고 대단원 하나당 세개만 푼다. 그리고 그것만 돌려서 풀다보면 패턴이 보인다.
동기들이랑 안 친해서 잘은 모르겠긴 해도, 나는 평균적으로 문제푸는 속도가 느려서 하루를 꼬박 세워 공부해도 모자란 것 같다.
소통 없이 스스로와 토론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질이 떨어질 것이긴 하다. 하지만, 적어도 교수님의 더럽게 어려운 시험문제를 적어도 3/4은 풀 수 있게 된다. 피드백과 나머지 못 푼 것들은 소중한 복습자료가 된다. 사실 전공책 문제보다 추상적이라 그 쥐꼬리만한 연습문제를 돌려풀어도 실력이 느는 느낌이다. 물론 혼자 하는게 단점은 있다. 오류를 잡는 거는 원래 남이 말해주면 순식간에 끝나는데, 혼자서는 반성을 하기에도 15분, 길게는 2시간이 걸린다.
근데 장점도 있다.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고, 뭔가 머리가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근성도 훨씬 강해지는 것 같다.
머리가 터지고 코피흘릴 자신이 있어도, 잘못하다 병원에 실려가니까 뭐든지 집중도 적당히 하는게 좋다는 교훈을 일깨워 준 6년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전공책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알고 싶다.
나와 토론할 사람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읽어줘서 고맙다.
플러스로 독일유학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다.
그쪽 대학원은 거의 방치 수준이라는데, 경험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독일유학을 계획하고 있어서 그렇다.
답해주면 더 고마울 것 같다.
Edit: 근데 내가 봐도 너무 옛날식 공부법을 고집했던 것 같음.
고딩때부터 인강은 일절 안보고 디지털은 죽어도 안 썼던 것 같다.
요즘 유행어로는 개꼰대 공부법이라 부르는 게 적절할지도 모른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과 동떨어져 수학만 한 사람의 말투는 로봇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은 감출 수 없구나
일침충
나도 말투 바꾸고싶음
젊은사람 ㅇㅈㄹ 맻살이고 - dc App
아 실수... 24살요. 불쾌하셨을 것 같습니다. 고칠게요
장난으로 단 댓글임.. - dc App
그 많은책을 이런방법으로 공부하는게 24살에 할수 있는거임??
대신 대인관계를 버려야 되는데요
제가 아이큐 108짜리 빡대가리라서 제 케이스 한정으로 수학을 제외한 모든걸 포기해야 되었던거지, 사실 할려면 할수있긴 해요. 저 쉬는시간 끝나서 공부하러감. 님도 ㅎㅇㅌ
상상만 하던 시간표를 실현한 삶이구나
근데 별로 안 많아요... 원래 32권 읽는 경우가 진짜 대단한거지, 시간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22권이면 한참 멀었어요. 저는 갈 길이 멉니다
게다가 나는 인생을 거기에 바쳐도 똑똑이들보다 뒤쳐집니다. 정말 보잘것없지만 이렇게라도 칭찬해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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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님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거에요. 초심 잃지말고 열심히 해봐요 우리
대단하시네요… 저도 자극받고 갑니다 - dc App
감사합니다.
멋지다 저 정도 근성이면 스스로에게 자부심 느껴도 됨 자신감을 가져
전 그로텐디크를 좋아해서 막연히 프랑스 수학을 배우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독일유학은 무엇을 얻으러 가시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