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능친지 2달됐고 가군 다군 의대 썼지만 나군에 설수리 지원했습니다. 내신cc 감점 감안해도 남을 점수인데 부모님은 반대하시겠지만 저는 의대 붙더라도 그냥 버리고 설수리 가고싶은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공부한 내역을 적어보겠습니다.

교과서
- 김홍종 미적분학: 중2때 뭣모르고 처음 샀네요 ㅎㅎ 서울대에서 나왔다고 해서 쫄래쫄래 교보문고에 가서 산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1권 2권 서울대 영상강의 보고 공부했습니다. 문제 90% 정도는 푼거같습니다.
- strang 선대: 유튜브에 mit ocw 올라와있어서 요긴하게 봤습니다. 강의 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건 80% 정도 푼듯요
- 마두식 정수론: 옛날 4권으로 나올때 2권까지만 풀었네요
- munkres 위상: 50%
- abbott 해석: 80%


기타서적
- cauchy schwarz masterclass: 90%
- arnold, alekseev의 Abel 정리: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로, 최소의 사전지식만 요구하며 그 유명한 아벨정리를 비롯해 기발한 설명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 mathematical mechanic: 물리 공식들을 아주 직관적이게 설명한 책입니다. 일반물리 교과서 같은건 차고 넘치지만 이렇게 직관적 설명으로 가득찬 책은 이게 거의 유일한 것 같아 인상깊었습니다.

소회
중1 말 11월즈음 고1 과정 정석으로 선행을 마치고 kmo 준비로 넘어갔습니다. 근데 당시 학원에서 저보다 훨씬 잘하는 애가 있었고 그 아이의 두뇌 회전속도와 발상력을 보고 벽을 느꼈네요. 선생님도 두분중 한분은 노골적으로 차별대우를 하셔서 상당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래서 kmo 준비를 1월 중반에 벌써 포기하고 학원 다니라는 엄마말도 안 듣고 혼자서 정석으로 선행을 이어갔습니다.
중2 말에 영재고 도전해보자는 담임쌤 권유로 다른 대형학원 등록했는데 생각보다 물리실력이 가장 좋아서 서울 우선선발 되겠다는 소리도 많이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수학실력은 썩 그랬고, 영재고입시도 실패했습니다. 이후 트라우마 비스무레한게 생겨서 영재고 유형과 kmo 스타일 수학은 완전히 등을 돌리고 그냥 선행만 계속 나갔습니다. 과고도 면접에서 어버버 하다가 떨어져서 그냥 일반고로 왔네요

설수리 홈페이지 가보니까 정규 커리는 1학년 내내 김홍종 미적분만 끝내고 다른건 하나도 공부 안하는거던데 진짜로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이 많나요? 한편으로는 입학하자마자 4학년, 심지어 대학원 과목 듣고 성적도 잘 받는 분도 있다고 아는데 이런사람은 해마다 몇명정도 되나요?

그리고 제가 중1때 벽을 느꼈다던 애도 고등kmo에서 엄청 잘하진 않았는데, 국가대표나 후보가 되는 애들은 얼마나 머리가 좋을지 감도 안 잡힙니다.
걔네들이 저 막 무시하거나 한수 아래로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면, 그래서 그런애들은 아예 범접할 수 없다고 마음속으로 선을 긋고 만족해야 한다면 저는 절대로 대학생활을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다면 의대에 가서 남들 휴학하는 김에 빨리 수업듣고 usmle 쳐서 미국으로 뜨는 쪽으로 진로를 잡고싶습니다. 다만 실력차가 현저해도 좀 호의를 가지고 알려주는데 적극적이고 같이 수학을 공부한다는 동료의식? 공유한다면 제가 정점에 들지 못해도 어느정도 만족할 것 같네요.

실제로 대학 분위기가 어떤지, 제 현재 실력으로는 어느정도 위치에 속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