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문제집을 샀어


난 수포자였어서 대학도 지잡에 문과였는데 왜 샀을까



중학교 첫 수학시간에 수학선생님은 '너희들 다 알지?'라고 말씀하시고는 진도를 빠르게 나가셨다


학원 한번 안 다녀보는 나로써는 A={ xㅣx ...}를 어떻게 읽는지도 몰라서 그 상태로 괜히 선생님을 원망하면서 수학을 포기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수학을 포기하기 위한 좋은 핑계였나봐


사실 정말 필요하고 궁금하면 따로 찾아보던지 선생님께 물어보면 될걸



그 뒤로 수학은 사칙연산이면 살아가는데 문제 없다고 하면서 거들떠도 안보고 그대로 문과 지잡 갔지



그래도 어찌저찌 취업도 하고 통장에 들어오는 숫자를 보면서 근근히 살아가는데


카페인 충전하러 간 카페에서 누군가 수학을 하고 있더라고..


대학생이었는데 수학과인지 물리학과인지 모르지만 그냥 멍하니 봤음



생각해보면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들은 다 수학으로 쓰여져 있었어


우주도 물리학과 수학을 알고 있어야 해


건축도 수학적인 기반이 있어야 해


화성학도 수학적으로 분석을 하기도 하고



수학이 싫어 도망다녔던 나는 어쩌면 수학을 동경하고 있었나봐


집 가는 길에 동네 서점에서 중학교 문제집을 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