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학 자주쓰는 상경계 문돌이라 수학에 관심이 생겼음.
타전공 학생으로 재미있어 보이는 수학과 강의도 몇몇 들었고.
가장 재미있던 과목은 (찍먹에 불과하지만) 위상1이었음. 취미로 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개념을 알고 싶다는 열망때문인데, 그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과목이었음.
지금은 해석학 듣고 있는데, 느끼는 바가 가장 큰 과목임.
그 전까지는 본문만 주욱 읽은 뒤 "아 완벽히 이해했어" 하고, 새로운 개념을 알아낸 나에 심취하고 살았거든.
나한테 연습문제는 시험 일주일 전에 풀어야겠다고 마음만 먹는 것이었음. 그런데 해석학은 그런 식으로는 점수를 못받더라 ㅋㅋ.
그렇게 연습문제 풀고 느낀 것이, 내가 참 오만했다는 것을 깨달음. 마치 광신도가 성서를 자기 마음대로 이해하듯이, 히틀러가 니체를 좆대로 해석하듯이.
무엇보다 변하지 않는 학문을 따르는 척 하면서 나 자신이 학문을 왜곡하고 있었음.
이번 방학에는 위상수학 연습문제를 풀어보려고 함. 덜 이해했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 dc official App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