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바이오 전공자 횽의 질문글에도 있지만..


수학의 세계란 참 오묘한 거 같아요.. 내공의 차이란 분명이 있겠지만


어느 대가도 모든 걸 혼자 해낼 순 없고.. 심지어 대가라고 해도 고등학교 수학 문제도 못 풀 수도 있고..


극단적으론 황준묵 교수님이 그랬던가요.. 고등학교 정석에 있는 조합 문제도 못 푼다고.. (물론 다시 리뷰하면 금방 하시겠지만)


조합론의 프론티어가 된 허준이 교수님도 소파문제에 매달렸으면 못 풀었을 수도 있는거고..


어렸을때 최재경 교수님의 글을 읽고 좀 갸우뚱 한 기억이 나네요..


미국에서 교수하던 시절 어느 대학원생이 강의 평가에서 자기 친구가 최재경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그다지 임프레시브 하지 않아서


결국 진로를 바꿔서 요즘말로 탈수학? 했다는 비난조의 글을 인용하면서..


세상엔 수학보다 중요한 거 재밌는 거 가치있는 일이 얼마든지 많다면서 수학을 일찌감치(?) 포기한 학생의 결정을 존중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응원한다는 내용이었던 거 같은데.. 그때는 수학자로 성공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좀 동정같이 느껴져서 그랬는데


나이가 훨씬 든 요즘은 이 말이 인생의 정답인 거 같아요..


제가 어렸을땐 수능시험 잘보면 그게 똑똑한 건줄 알았고.. 그러다가 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은 다 천재라서 수학자로 성공하는 줄 알았고


필즈메달 수상자들은 다 어릴때부터 타오 같은 인생 궤적을 그리는 줄 알았고..


이중 상당 부분은 다 부질없는 거 처럼 느껴지고.. 수학의 세계도 보통의 인생과 완전히 다르지는 않아서 100 명의 수학도가 있으면


100 개의  path가 있는 거 같다는 너낌적인 너낌이 드네여..


정말 전세계 몇몇을 제외하고는 승자도 겸손할 수 밖에 없고 패자(?)를 무시할 수 없는 정말 멋진 몇 가지 분야중의 하나가 수학인 거 같아요..


허준이 교수님의 그 겸손함이 누군 컨셉이라고 하던데 잘 모르는 제 느낌엔 진짜 본인의 느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전 머리가 모자라 진로를 면허증 주는 쪽으로 갔지만 저희 애들은 좀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대학에서 공부할만한 펀더멘탈한 과목을


전공했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이 있긴 한데.. 뭘 전공하든 인생에서 젤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하는 문장 3 가지는 좀 크면 알려주고 싶어요..


메멘토 모리.. 인생은 유한하다.. 그러니까 카르페 디엠 하고.. (카르페 디엠이 없었으면 허준이 교수님이 그런 업적을 낼 수 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와도.. (학자로 커리어를 쌓는데 성공하든 잘 안되든) 그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니까 아모르 파티 해라..


여기계신 횽아들은 정말 글만 읽어도 멋질 정도로 똑똑하고 열정적인데.. 여러가지 진로 걱정들이 있는 거 같고.. 게다가 요즘은


AI 때문에 고민하는 횽들도 있는 거 같고.. 암튼 모든 횽아들의 수학 공부의 여정에.. 여러가지로 기쁜 일들이 많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