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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기회가 있어서
1년 정도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게 됐는데
노력과 재능의 벽을 동시에 느껴버렸음

그래도 skp 나왔고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오니까 나보다 똑똑한 놈들이 태반이고
심지어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더라

도서관 문 닫으면 휴게실 가서 공부하고
휴게실 닫으면 길바닥에 앉아서 공부하고
나중엔 공부하려고 휴게실 자리를 맡아놓는 상황까지 옴ㅋㅋ

나도 자극받아서 진짜 후회없이 쏟아부었는데
결과 보니까 여기선 범부였다는 걸 깨달았어

내가 이 분야를 공부하는 게 맞는 걸까
애초에 학문의 길을 가는 게 맞는 걸까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수학을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한테도 안 진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만으로 평생 수학을 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 아닐까
요즘 밤마다 고민하느라 잠을 설친다

수붕이들은 이런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이겨냄?
수학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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