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교 6학년 가을 쯤에 졸업할 때 모두에게 상을 하나씩 준다고 애들보고 원하는
분야를 하나씩 고르라고 했다
나는 수학 분야를 고르고 상의 이름은 '리만상'으로 했다
리만을 고른데는 가우스 오일러같은 흔한 이름을 피하려는 의도도 사실 있었지만
(그때 선생님은 리만이 누군지 모르셨다)
당시 리만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학자였던 것이다
몇천년동안 내려온 잘못된 선입견에서 탈피하여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발전시킨
위대한 수학자님으로...
그때 난 대학에 가면 리만의 비유클리드 기하학 같은 걸 공부하겠구나 하면서 나름
대학에서 만날 리만을 기대했다
세월이 흘러 정말로 대학 수학과 학생이 되었다
대학 와서 리만님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해석학 1의 리만 적분 부분에서였다
이거야 뭐 고등 학교 적분하고 비슷한 거니까 그런가보다 했다...기하도 아니고
그리고 그 다음 학기,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미분기하개론
과목이 완전 막장이다 식을 외워야 되는데 인덱스에 ijk 헷갈려서 도무지 정확하게
외울 수가 없다;;;;;;;;
미분기하개론 전반엔 가우스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으나...
(미기를 계기로 가우스도 위대한 대수학자 -> 미기 따위를 만들어서 수학의 화학화에
기여한 나쁜 아저씨로 이미지가 변했어요)
가끔씩 이름이 비치는 리만님
미기에 나오는 웬만한 것들은 인트링직하게 계산할수도 있고 익스트링직하게 계산할
수도 있다 조건이 비슷하다면 인트링직쪽 보다는 익스트링직하게 계산하는 쪽이 더
간단하다
그런데 이 아저씨의 이름이 비치는 곳에는 익스트링직하게는 계산할 수 없고 오직
인트링직하게만 계산할 수 있는 초나쁜 괴물 문제들이 마각을 비치는 것이었다...
리만 아저씨가 한게 이런 거였나...미분기하개론에서 다루는 기하는 분명 유클리드
기하인데...
리만님의 정체에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리만님의 유클리드 기하가 이 모양이면 비유클리드 기하는 얼마나 이상하지?...
비록 가우스만큼 많이 등장하지는 않아서 나쁜 아저씨가 되는 건 피했으나
미분기하개론에서 조금만 더 나가면 나쁜 리만 아저씨가 그 본색을 드러낼 것은
분명했다
난 리만 아저씨에 대한 기대를 접기로 했다
이렇게 나쁜 미기와 관련된 아저씨가 좋은 사람일 리가 없는 것이다
한동안 리만 아저씨를 잊고 있었는데...
대수기하 첫 시간에 컴플렉스 차트와 아틀라스 등등을 정의하더니 갑자기
"리만" 표면이 등장하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교재 이름도 lectues on Riemann surface...
이 대수기하 과목에서 리만 표면은 마치 복소해석의 복소평면이나 실변수의 알엔,
위상의 위상적 공간만큼이나 기본적으로 언제나 다루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중간고사 테이크홈을 치고 난 지금
리만 아저씨는 루비콘 강을 건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 버리셨다
R.S만 봐도 짜증이 치솟는다
리만 서피스가 싫다...리만이 싫다...
그렇게 아이는 어릴 적의 환상을 깨뜨려가며 어른이 되는 것......안 돼!!!!
하여튼 수학 혹은 역사상 위대한 수학자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품고 있는 분들은
웬만해선 수학 공부를 깊이 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지금 내 마음속에서 위대한 수학자들의 위치
유클리드 : 그리스식으로 읽으면 에우클레이도스???
아르키메데스 : 실수의 아르키메디안 프로퍼티에서 말고는 거의 잊혀져가고 있다
오일러 : 이 아저씨는 그래도 좀 옛날 분이라 이상한 걸 덜 해서 이미지가 그렇게
나빠지진 않았다
가우스 : 미분기하를 만들고 발전시킨 나쁜 아저씨 수학의 화학화라는 수학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하여튼 초나빠요
리만: 얜 가우스 한술 더 뜬다 리만서피스 싫어~~~~~~~~~
솔직히 리만서피스 정말정말 싫다
이런 애가 한 비유클리드 기하도 뭐 뻔하겠지...
오일러가 아핀 만든거 아니었나? 자주 나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