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입시 준비 비용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박사과정 입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간단히 적어보려 합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너무 많아서 최소 15군데 이상은 지원하는 게 안전함.


미국 대학원 입시는 한국처럼 입학전형이나 세세한 요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학교별 필수 제출서류만 있음. 그리고 해마다 상황이 달라지고, 그해 Director of Graduate Studies(DGS)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짐. 정치적·재정적 요인도 영향 큼. 그래서 한국 입시처럼 점수 계산해서 결과가 딱딱 나오는 구조가 아님.


지원할 때 제출하는 서류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CV (이력서)

추천서 3장

Statement of Purpose (SOP) 또는 Personal Statement

성적표 및 수상내역

시험 점수: TOEFL, GRE General, GRE Subject


학교에 따라 Diversity Statement, Personal Background Essay 같은 걸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음.


여기서 특이한 점은, 모든 평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적이라는 것. 정량 점수 합산 같은 건 없고, 최종 결정 권한은 전적으로 DGS 손에 달려있음. 참고로 DGS는 보통 3년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같은 룰이 유지된다고 보면 됨.


그래서 간혹 “++하면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될까요?”라는 질문에 정답 없음. 티칭 경험 같은 경우도 다소 애매하게 작용함. 참고로 미국 교수들 연구 열심히 하면서도 티칭에 진심인 경우 많음. 그런데 아시아 학생에겐 언어·문화적 장벽 때문에 티칭 못할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음. 따라서 단순히 CV에 티칭했다고 적는 건 큰 의미 없음. 하지만 SOP에 설득력 있게 풀어내거나, 추천서에서 긍정적으로 언급되면 충분히 강점이 될 수 있음.


실제로 있었던 사례 몇 가지도 소개하자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주립대에서 일어나는 일)

•어떤 주립대학의 DGS는 diversity를 극도로 중시해서 아예 남녀 성비를 1:1로 맞춰 선발함.

•또 다른 대학은 코로나 해에 정원의 60%밖에 못 뽑았다가, 그 다음 해에 갑자기 150%를 뽑음. 그 해 입학생들 중 상당수가 결국 논자시를 통과하지 못했음.

•어느 대학은 통상적으로 입학정원이 20명 내외였으나 DGS가 바뀐 이후로 15명으로 줄음.


이런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미국 박사과정 입시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움. 실력과 서류가 아무리 좋아도 밖에서는 알 수 없는 내부사정 및 외부 요인 많기 때문에 보통 15개에서 20개정도 (순위도 골고루 섞어서) 지원해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