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암기와 체화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책에서 "A이기 때문에 B라서 C다"라고 하면 일단 A이기 때문에 B라서 C겠거니 하고 외운 다음에 이 논리를 갖다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그런 말로 이해가 되는데, 정말로 모든 사람이 공부하는 방식이 이런식이고 이게 정답이고 이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임???


무작정 외우기 전에 정리를 읽으면서 뭘 보이고 싶은 건지 파악하고, 증명을 보면서 보이고 싶은 걸 보이기 위해 어떤 전제를 이용해서 어떤 논리를 쓰는지 보면서 그게 왜 가능한지 파악하고, 또 책이라도 항상 증명이 친절한 게 아니니 갭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빈 부분 채우고 하면서 읽으면서 공부를 할 수도 있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이 이해의 과정이 아니거나 이러한 과정에서 이해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냐?


그럼에도 암기와 이해를 구분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건 둘 중 하나로 보임. 외우지 않고서는 이해에 도달할 수 없다고 믿고 있거나 이해라는 말을 이상하게 해석하거나.


당연하지만 활자의 존재의의를 생각하면 외워야만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건 개헛소리지. 그리고 이해는 언제든지 꺼내서 갖다 쓸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님. 왜 그런지를 알게 된 상태인 거지. 흔히들 이해를 못해서 응용을 못한다고 말을 하는데, 이건 대체로 참이지. 근데 응용을 못하면 이해 못했다는 말은 아님. 이 간단한 명제를 제대로 못봐서 헛소리 하는 새끼들은 그냥 수학 접으셈 ㅇㅇ


당연히 이해를 하고도 그걸 자유자재로 갖다 쓰려면 체화의 과정이 필요함. 기억에 남아 있어야 다른데 가서 떠올려서 응용을 하니 당연한 거임. 공부를 할 거면 이해도 필요하고 체화도 필요하지. 근데 도대체 체화를 해야만 이해를 할 수 있다거나 체화와 이해가 구분할 수 없다거나 하는 개헛소리는 도대체 무슨 논리에서 나오는 말임??


공부를 하다 그러려니 아무튼 맞겠지 하고 넘어갈 수도 있음. 책이 좆같이 쓰여있거나 (제대로 언급되지 않은 다른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시간은 없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나와서 일단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있을 순 있다 쳐도, 그것도 시험이든 뭐든 당장 갖다 써야하니 그 부분을 넘어갔을 뿐이지 공부를 제대로 한 게 아니잖아? 그리고 최소한 이해가 안되는 것도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했으면 어느 부분에서 어떤게 빠져서 이해가 안되는 지 알텐데, 자기가 뭘 모르는지 아는 건 그 자체로 이해의 과정이지 체화의 과정이 아님. 그리고 이런 걸 가지고 뭐 중간 중간 넘어간 게 있으니 수학 공부는 체화하는 거라고 말할 수가 있냐? 그냥 공부 전략이 일단 외우고 보는 게 있는 거고 이해부터 하고 보는 것도 있는 거고 상황에 따라서 섞어 쓰는 거지. 그리고 연구할 때 그냥 결과만 알면 되니까 대충 그런가보다 하고 갖다 쓸 때가 있는 건 공부가 아님. 그냥 갖다 쓴거지.


설마 책에 던져진 정리가 얼마나 쓸모가 있고 어디 쓸 수 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공부하는 걸 두고 체화한다고 하는 거임?? 이건 너무 개소리라서 생각할 가치도 없어 보임


맞말이라는 놈들은 진짜 와서 답변좀 해주길 바람. 모든 수학공부하는 사람들이 책 달달 외우는 거 부터 시작한다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