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수학 석사하고 있는데 이걸 내가 계속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됨


학부생땐 막연하게 이런이런 분야면 아무런 연구라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학했고 교수님께서도 ok 사인 때려서 연구실 들어갔는데, 정작 선배들이랑 교수님이 하는 말은 잘 안듣고 있더라. (듣더라도 내가 못 따라간 경우도 많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교수님과 선배들께도 죄송함...


교수님이랑 선배들이 워낙 성격이 좋으셔서 크게 나무라지는 않는데, 나름 1년 더 넘게 했음에도 내가 발전이 없는 게 느껴지고 내가 뭘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더라.

추가로, 여전히 발전 없는 논문 읽기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덤이고


동기들, 선배들은 이미 자신의 field를 약간이나마 정하고 지도 교수님께 피드백 받으면서 (적어도 제3자가 보기엔) 정석적인 발전을 보이는데 나는 발전은 커녕 분야의 큰 틀조차 못 정해서 답답하고 이 상태로 졸업 해봐야 내게 남는 게 뭘까 걱정도 된다.


박사진학을 하자니 다시 남는 게 없는 고된 시간이 끝 없이 반복 될 것 같고, 이미 비전 없는 석사생인 걸 증명했는데 누가 나를 반길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고 취업하자니 학부생 때 진학만 바라보고 와서 스펙은 컴공 복전 말곤 없어서 당장 갈 곳도 없고, 취업 지원프로그램은 대부분 학부생 대상이라 막막하다.

 

졸업해도 다른 학과나 기업 입장에서 보면 석사를 2년이나 했름에도 논문 1편 없는 머저리처럼 보일 것 같아, 석사 학위가 득보단 실이 많은 게 아닌가 싶고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제 때 못 자서 매일매일이 피곤하고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다.


새벽에 잠이 안 와서 두서 없이 징징 거리기라도 해봤다. 미안하다. 너네들은 비전 있는 대학교/대학원 생활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