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수학갤에 3학년 2학기까지 썰이 있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임. 알아서 찾아서 보시길 바라고..
허리디스크 때문에 컴퓨터로 글쓰기가 힘들어서 짧게 쓰려고 노력중임.
4학년 1학기에는 무려 전공이 0학점(세미나 1학점이 있었긴 했는데 없는거나 마찬가지)이었음.
자유선택까지 수학으로 가득 차서 더 들으면 졸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 올 교양으로 채워넣었다.
사실 이 선택이 병맛이었던게 조금만 실수했어도 프리미엄 회원이 되는 상황이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회원 컷이 3.0인 상황에서 3.1x를 받아서 아슬아슬하게 살았다.
이 학기는 좀 쉬면서 편하게 지내볼 생각으로 몇 가지 시도를 했다.
0. 일반물리 재수강
신입생 중에서 너무 귀엽고 괜찮은 애가 있어서 같이 들으려고 일반물리1 재수강을 했음.
어차피 7학기 졸업도 가능할 정도로 학점을 좀 쌓아둬서(아싸라서 계절학기만 존나 들었음)
하지만 그런 애가 나랑 인연이 있을리가.. 일반물리 학점도 망하고(재수강 상한선인 B+ 못 받음)..
그 신입생 애 지금 박사도 따고 결혼함 ㅋ 잘 살았으면 좋겠다.
1. 학부생 조교
이건 진짜 뜬금없는 계획이었는데,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생각나서 심심해서 시도해 본 계획이다.
그 때 ㅊㅇㅈ 교수님께 뜬금없이 "저희 대학원 진학율도 높은데 학부생한테 조교를 시켜보는게 어떨까요?"
라고 말을 꺼냈고, 교수님도 뜬금없이 ㅇㅋ해주셔서 그 때부터 학부생 조교 시스템이 생겨버렸다;;
당연히 지원자가 나 하나 뿐이었으므로 최초의 학부생 조교는 내가 하게 되었다. 지금은 ESTA라고 부르던가.
사실 조교 돈 많이 준다고 해서 던져본거였는데 학부생 조교가 받는 돈은 월 50 정도로 결정됐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조교 장학금 주듯이 퍼 줄 수는 없고 예산이 나오지도 않을테니 저것도 감지덕지..
여기에도 어마어마하고 황당한 사연이 있었는데 이건 남 욕하는 얘기가 될테니까 조용히 넘어가자.
과목은 학부 현대대수학1이었다. 이걸로 2-1 학부대수1, 3-1 대학원대수1, 4-1 학부대수1 조교로 3연속!
그래서 대수 내용이 기억에 좀 오래 남아있는 편이다. 하지만 구체적인건 기억 못 하고 느낌만 남아있다 ㅋ
근데 수강생 50명에 일주일에 숙제 한 번(10~20문제) +퀴즈 한 번은 좀 심했잖아요..
나도 퀴즈를 좀 막 내긴 했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한 주에 대수 1000 문제를 매기려니 진짜..
채점하다가 밤새는 일이 허다.. 대학원 가지 말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1학기에 무시험으로 합격했다.
2.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3학년 2학기 때 그래프론과 조합론 강의 하시던 유럽인 교수님과 함께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근데 추천서 정말 간략하게 써주시더라. 이 학생은 나와 이러이러한 과목을 들었고 이러이러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음.
이 정도로만 적어주셔서 정말 이게 괜찮은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선정되긴 하더라.
수학과에서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선정된 사람이 네 사람이었는데
C군 - 내가 예전에 똑똑한 사람들에서 언급을 한 친구.. 뭔가 초등적인 수학 미해결 문제가 주제였다.
K선배 - 이 분은 그냥 뭐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돌리고 말았던거 같다
나, J선배 - 이 두 명은 대수적 그래프론 관련해서 유럽인 교수님과 같이 신청했다.
K선배는 지금도 별로 안 친한데 외국 유학 가신걸로 알고 있다. C군은 그냥 심심해서 해 봤는데 됐다고...
J선배랑 나는 같은 논문들을 공부했었는데, 난 끈기가 없어서 읽는걸 포기했고, J선배는 결과를 내서 논문을 썼다.
웃긴게 나는 이 논문들을 6년 뒤에 다시 공부해서 논문을 쓰게 된다.. 얘들아 할 일 미루지 마라. 언젠간 하게 된다.
뭐 뒷이야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여기에 대해서 약간 더 썰을 풀어보겠음.
그래서 나는 좀 쉬운 대체 문제를 받아서 그걸로 어떻게 땜빵을 했는데 이거 좀 골때렸다.
대충 설명하면 어떤 그래프에 대해서 그 그래프의 아이겐밸류에 관련된 어떤 값의 최대치와 최소치를 구하는 것.
연구 주제가 문제 달랑 하나다 보니까 뭐가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그냥 풀면 푸는거고 안 풀리면 망하는거였다.
교수님을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뵈면서 내가 뭘 생각해봤다, 이게 먹히느냐 이런거 말하고 끝이었다.
근데 사실 문제가 안 풀리면 할 말이 오지게 없다. 그럼 10~20분 얘기하고 30~40분 정도 얘기 듣다 오고 그랬다.
다시 생각해보면 교수님도 답을 짐작은 하고 계셨을거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를 기다려주신거 같기도 하고..
얘기 주제가 막 다양했다. 교수님이 10년간 풀고 있는 추측 이야기, 유럽과 한국의 정치와 문화 이야기,
교수님이 고등학생 때 준비 하나도 안 하고 올림피아드 나간 이야기, 대학 근처 맛집 이야기 등등..
나중에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니가 공부를 하도 안 해오니까 그런 얘기 밖에 할 말이 없었다' 라고 말해주셨다..
솔직히 문제 안 풀리면 진짜 하기 싫다, 그냥 준비 안 하고 있다가 하루 전에 급하게 준비하고 그랬다.
근데 그러던 와중에 유효타가 어이없게 한 방 들어가서 문제의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좀 찍긴 했다.
그 풀이의 결정타는 무려 '코시-슈바르츠 부등식' + 기초 미적분학;; 이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답을 찾았다고 끝난게 아니라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더라. 답을 정당화시키고, 이 답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리고 그 답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존재성 같은건 고려도 못 했는데 교수님이 이런건 다 찾아주시더라;;
그 과정을 온전히 다 내 손으로 하지 못한게 아쉽긴 하다. 그 때는 레이텍도 거의 안 써봤던 시점이고 영어막장이라.
하여간 다른 포닥의 도움을 받아서 SCIE 급 저널에 논문을 냈고 이 쉬운 대체 문제는 끝이 났다.
뭐 이렇게 썼지만 자세히 쓰면 시간대가 좀 늘어지긴 함. 일단 여기서는 4학년 1학기만 언급하려고 하지만 요약하면,
4학년 1학기 - 교양만 들으면서 교수님과 논문 세미나를 했으나, 내가 논문을 던지는 바람에 쉬운 문제로 선회함.
문제를 매주 푸는 척을 하다가 여름방학 중간 발표 이전에 답의 실마리가 나와서 중간 발표 때 뭔가 말함.
4학년 2학기 - 일본 규슈대학교 학회에 가서 생애 첫 영어 발표를 해 보고 대가(E. Bannai 교수님)의 질문도 받아보고..
논문을 쓰고 출판을 한 건 대학원 가서 했음. 이건 교수님 성향인데 일단 뭔가 연구 시작하면 저널에 내는걸 선호하심.
참고로 이거 몇년도쯤 얘기임?
C군 iq가 얼만지 궁금
ㄴ느그애미가 나한테 강간당한 횟수 정도 될듯
오 저도 규슈대학 방문해본적 있는데 - dc App
잼써용
좀 재밌네요
학교 어디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