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면서 사는것.
둘째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화목하게 사는것. 자식들과 많이 놀아주고 여행도 가는 삶을 사는것.
학창시절 나는 이 두가지 꿈을 모두 이루고 싶었다.
나에게 학부시절의 추억은 그다지 없다. 일학년때 몇몇과목에서 일등을 하고 기뻐했던게 추억이라면 추억일까.
다행히도 나는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난 학부시절 계속해서 공부를 했다. 공부가 즐거웠다.
첫번째 꿈을 이루면 두번째 꿈은 따라올거라 믿었다. 그래서 나는 정말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학부 졸업을 앞두고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었다. 잠깐 한눈을 팔고 그녀에게 공을 들였으나 내가 많이 부족했었나보다. 결국 나는 그녀와 아무런 일 없이 졸업하게 되었다.
나는 대학원에 진학을 앞두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과연 내가 첫번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첫번째 꿈을 이루는것을 실패할꺼란 두려움이 찾아왔다. 동기중 한명은 이미 행정고시에 합격을 했었다. 나는 막연히 부러웠다.
고민을 많이 했다. 나에겐 선택지가 많았다. 첫번째 꿈을 포기하고 안전하게 두번째 꿈을 이루기 위해 시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었다.
나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나에겐 행복인지 불행인지 특별히 좋아하는 분야가 있었다.
이것은 분명히 불행일텐데 그 분야는 천재들만 살아남는 분야였다.
하지만 난 학부시절 최고가 될 수 있을거란 자신감에 차있었고 그 자신감으로 대학원에 진학을 결정한것이 아닌가. 나는 다시한번 열심히 공부했다.
현실은 달랐다.
연구는 커녕 내용을 이해하는것 조차 벅찼다.
공부해도 공부해야 할 양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었다.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고... 삼년이 지났는데도 나는 아직도 30년전 결과조차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러던 와중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그사람을 사랑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녀는 내 첫 여자친구가 되었다.
빨리 결혼을 하고 생활의 안정을 찾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와 결혼을 했다.
경제적으로 빠듯했다. 그녀도 대학원생이었기에 둘의 수입을 합쳐도 월 200이 안되었다.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공부했다.
그러나 내 마음과는 다르게 여전히 너무 어려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도 식고 의욕도 떨어졌다. 학부시절 확신은 없어진지 오래다.
대학원에 입학한지 어느덧 9년이 되었다.
지도교수는 아직도 졸업할 실력이 안된다며 졸업장을 줄 생각을 안한다.
그의 말이 맞다. 나는 많이 부족하다.
두번째 꿈을 이루기 위해선 행복을 나눠줘야 하기에 나 자신이 행복해야 하고 또한 경제력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난 행복하지 않다. 나눠줄 행복도 없다.
첫번째 꿈은 포기한지 오래다. 나에겐 첫번째 꿈을 이룰만한 능력이 없었다.
어쩌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한때는 주목받던 학생이었는데...
언제까지 박사과정 학생으로 있을수만은 없다.
하지만 졸업이 두렵다.
나는 졸업을 해도 갈 곳이 없다.
돌아가고 싶다.
학부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왜 하필 그 많은 선택지 중에서 ...
힘내세요
좋아하는게 아니라 이득이 되는 걸 했네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쓴거냐 -_-
어느 분야든 그렇듯이 뒤늦게 크게 성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세부전공이나 주어진 세부문제가 본인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아니면 너무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는 연구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치 공부 못하는 학생들 중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으니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운도 따라 주어야 합니다. 어찌되었건 "천재들만 살아남는 분야"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시대에 천재가 몇이나 있다고...
아... 나도 저렇게 되는 거 아냐?
안타깝네요ㅠ 힘내시라는 말박엔 ㅠㅠ
와 이글 소름돋는다,,,
사랑한단 확신이 없이 어떻게 결혼이 가능할까..
내가 3년후에 적는 글인줄 알았네 ㄷㄷㄷ
힘내세요
내가 1년후 쓰는글일까? ㅜ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