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히로나카 성님 리즈시절 사진

 

필즈상 시즌이 되면 항상 나오는 얘기가 우리나라에는 왜 필즈상 수상자가 없냐는 의문과 그에 관한 나름의 견해 타진인데 내 생각을 얘기해 보고자 함. 


내가 생각할 때 아직 우리나라에 필즈상 수상자가 안나오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임. 

1. 우리나라 수학 역사가 짧다. 

 

 


필즈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수학자들이 이야기 하는 거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수학 역사가 짧기 때문임. 

해방때까지 국내에서 수학자라고 불릴만한 이는 한명도 없었고(이임학이란 수학자가 있었지만 전쟁중에 태평양을 건너가 캐나다에서 활동했음) 

6.25 직후에도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했음. 

그나마 60~70년대에 유학을 갔다 온 사람들이 1세대 수학자라고 할 수 있음. 

고로 우리나라의 수학의 역사는 기껏해야 50년 남짓 된다고 보아야 함. 

무에서 시작해서 50년만에 필즈상 수상할 만한 수준의 업적이 나올만큼 학문적 기반이 성숙하기는 매우 어려움. 

일본은 이미 1800년대 후반 부터 독일 괴팅겐에서 유학을 갔다온 교수들이 제국대학에 있었음. 그리고 이 시기에 타카기 테이지라는 대수적 정수론에서의 본좌급 수학자가 나왔었음. 타카기 테이지는 힐베르트에게 배웠고 필즈상 처음 제정되었을 때 심사위원 중 한 명 이었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첨단의 주류수학을(필즈상이 나올만한) 연구하는 이는 매우 적고 학문적 토양이 척박한 편이라고 보고 있음.

우리나라 수학의 학문적 분위기와 공동체의 수준, 크기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 충분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함.
 
2. 필즈상을 받을 만한 주류 수학 연구 집단에 속해서 연구하는  이가 드물다.

어느 수학자가 이러한 말을 했음.

   대가가 되기 위한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첫번째, 스스로 대가가 된다.
  두번째, 대가에게 가서 그에게 배운다. 

히로나카가 필즈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 다시 말해 특이점해소 정리를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능력이 뛰어난 것도 있었겠지만 대수기하를 연구하는 최고 엘리트 집단에 들어가서 그들과 교류할 수 있었던 점도 크게 작용하였음. 
다시말해 당시 필즈상 수상자가 쏟아져 나오던 대수기하분야를 연구할 수 있었다는 점, 대수기하의 본좌들- 짜리스키, 세르, 그로센딕, 멈퍼드 등과 학문적으로 교류하면서 그들의 관점과 지식 등을 흡수할 수 있었던 점 2가지가 특이점 해소 정리 증명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봄. 
실제로 자서전에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함. 기억을 더듬어 자서전 내용을 아래에 적어 봄.

  "특이점해소의 정리를 풀 당시에는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한 것 같았지만 돌이켜 보면 문제를 대국적으로 보는 뛰어난 관점을 가진 그로센딕에게 배운 점, 나가다 씨에게 배운 것 등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나만의 독자적인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결국 문제는 이미 풀려 있었다는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물론 좀 과장된 면이 있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음.

우리나라도 본좌급 수학자들이 주류가 되어 연구하고 있는 분야를 전공하고 그들과 활발히 교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필즈상을 받을 만한 업적을 내는 수학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봄.  최소한 신석우님같이 주류 수학계에 편입하여 첨단 수학을 연구하는 수학자가 20명은 넘는 수준이 되어야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함.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서현님 같은 경우도 카이스트에 일찍 들어오지 말고 미국에서 본좌들과 교류하며 연구하는게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짐(디시의 어느 분도 이런 얘기 한거 같음)


이상 뻘글을 마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