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환영회하는데 나도 딱히 할 것도 해서 은근슬쩍 어울려 봤지.


근데 소심해서 말은 한 마디도 못하고 구석에 앉아서 술만 홀작 홀짝 마셨네.


남들 다 놀이하고 이야기 나눌때 나만 앉아있기 무안하니 계속 술잔만 비워댔더니


금방 만취 상태가 돼서 신입생들에게 그만 실언을 하고 말았음.


내가 기 센 여자를 되게 싫어하는데, 신입생 무리 중에도 어떤 여자애가 술기운이 오른 채로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아주 지랄 발광을 하길래 다가가서 머리채를 잡고 있는 대로 폭언을 퍼부었음


뭐라고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대충 뭐 창년, 갈보년 이런 욕이었던 것 같다.


동기 애들이 분위기가 심상찮은걸 바로 느꼈는지 날 밖으로 잡아끌고 나가서 겨우 상황은 무마됨


안에서는 그 여자애가 쇼크를 받았는지 대성통곡을 하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 강제로 택시에 떠밀려져서


방금 전에 집에 도착함. 


정신이 서서히 들고 나니 내일부터 도대체 어떻게 학교에서 고개 들고 다니나 하는 걱정이 엄습해오네.


원래도 사교적인 타입은 아니었고 아싸나 다름없는 생활이었지만 적어도 쓰레기 취급을 받은 일은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