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의 꼬마는 그 방 천장에 붙은 별이 몇 개인지, 어떤 별들이 붙어 있는지 잘 알 수 있음.


그러나 방 밖에 나와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그 방이 어떤 방인지, 어디 있는 방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름.


결국 그 어린아이는 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방 안의 물건들에 대해서만 아는 것일 뿐임.



수학을 공부하는 학도들 중에서도 그런 어리석은 꼬마가 대부분을 차지함.


수학이라는 큐브에 대해서 탐구하려거든 걸상에 앉아 두 손으로 그 큐브를 이리저리 만져보면 될 일임.


그런데 대부분의 학도들은 그 보잘것없는 수학이란 큐브를 태산만한 집채로 인식한 나머지,


그 큐브 안에 들어가버리고는 영영 빠져나오지 않음.


그 안에서 큐브의 색깔 따위는 음미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큐브 밖에서 하던 것처럼 


큐브를 직접 만져가며 그 모양새까지 바꾼다는 건 아주 불가능함. 



여기서 뉴턴과 괴델이 갈리는 것이고 수학갤의 평범한 유저와 ka□□ 가 갈리는 것임.


뉴턴은 너무나도 많은 난제를 풀고 갔지만 정작 난제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


수학갤 유저들은 머릿속에 잡다한 수학공식이 많이 들어는 있지만 정작 수학 그 자체에 관해선 쥐뿔도 모름.


ka□□ 가 남다른 게 뭐냐면 비단 수학의 내용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학문으로서의 수학 그 자체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음.


너희들이 큐브 속에 들어가서 백날 천날 구경만 하고 있을 때,


ka□□ 는 걸상에 앉아서 그 큐브를 직접 해체하고 조립해가면서 깊은 수준의 탐구를 하더라. 


그 정도 수준의 통찰력이라면 정식으로 수학을 공부했을 때 필즈 상은 거의 따놓은 당상일텐데


사람이 너무 천하태평한 대인배 기질이 있는지 학업에 게으른 모양이더라고. 그게 참 안타까워.


그래도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으니, 실패한 수학도인 나는 그 친구가 장차 어떤 방식, 어떤 형태로


성공을 쟁취해 나가는지 차분히 지켜보는 낙으로 살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