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실사에서 당신이 누군지 몰라서 진짜로 존경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뭐 어쨌든 그냥 한번 써봅니다. 그리고 이글의 대부분은 어차피 내일쯤 수갤에 올릴글이었습니다 ㅋ

수갤짱은 당신이 드세요. 걱정마세요. 한 이틀 수갤에서 놀고 일베에 수학갤 어그로끈거 올려서 일베갈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명짤이 몇개안나와서 저도 실망하는중입니다. 장기적으로 수갤에 상주해서 노닥거릴만큼 한가한사람이 아니기때문에 당신의 수갤 짱 위치는 견고합니다.

내가 어그로를 끈 이유를 설명드리죠.

수학계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혐오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첫째는 내가 계속 앞선 댓글에서 말했다시피 쓸데없이 어려운 단어를 들먹이면서 주변사람들을 주눅들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이런사람들은 수학에 하등 쓸모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런사람이랑 같은반에 있으면 왠지 위축되고 내질문은 보잘것없어보여서 질문하기 민망하고 두려워지지요. 근데 사실 이런 허세에 가득찬사람치고 포닥스테이지까지 넘어간사람도 몇 없습니다.

요 이틀 어그로끌면서 전 이 갤에 있는 학생들에게 그점을 각인시키고싶었습니다. 뭐 어차피 끄는 어그로 사회봉사도 좀 하면 좋잖아요. 이갤있는 학생들도 귀여웠고요. 사실 인터넷하는시간까지 수갤들어와서 노닥거리기 쉽지않잖아요. 딸을칠수도있고 일베같이훨씬 재미있는사이트도 널렸는데 얘네가 기특하지.않습니까? 그런데 학부졸업하고 오직 수학에 대해 아는게 본인은 끝까지 읽지도 못한 교과서추천해주는거라면 인생이 노무 불쌍하지 않습니까.

참고로 양심선언하나 하자면 난 학부때 PMA 읽는거 일찍이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해석학하는데 문제없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학부레벨 해석학은 나한테있어 제일 쉬운과목입니다. 교과서 저자이름 외울시간에 수학책 한줄 더읽으라고 병신소리좀 해봤습니다. 책이 능사가 아니라고요.


둘째는 내가 이 갤에서 만날거라 생각하지 않던 부류입니다. 권위주의에 가득차 실력은 보지 못하고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찍어내리는 소위 교수라는 자들이 그 둘째입니다.

솔직히 내가 지금까지 대답한 질문치고 틀린거 없잖아요. 대수기하 그 질문 하나가지고 성이.단단히 난것싶은데 당신이 질문요지 잘못 파악한것 맞잖아요. Variety 와 scheme 의 차이를 묻는데 scheme 은 그냥 variety 라 생각하면 된다는게 맞는답변이라 진심으로 생각하는겁니까?

그리고 그말에 대해 싫은소리좀 들었다고 수학계에서 날 매장시킨다고요? 정말 가관입니다. 다른교수들한테 가서 디씨에서 쟤랑 키배떴다고 고자질하려고요? 인터넷은 원래 그런 공간입니다. 익명으로 사회의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진솔하게 다른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실사에서 교수대접받는다고 인터넷에서도 교수대접 기대하지 마세요. 아님 제대로 인증하던가요. 얼굴나오게 오늘날짜랑 님 아이디랑 종이에 적어서 들고 인증하세요 ㅋ 그럼 교수님 하고 불러드릴게요 (그래도 존경심은 거저얻는게 아닙니다). 실사에서는 당신이 틀린말해도 사람들이 지적 안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지적받을거라고요. 솔직히 디씨하는 교수라기에 권위의식 내려놓고 재미있는 수학적 대화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아니네요. 한국의 권위의식과 질투가 한린같은 사람을 매장시킨거 아닙니까. 그리고도 변한게 없네요.

까짓 학부생질문 몇개 답해줬다고 전공분야가 보인다는듯 헛소리하지말고 본인을 한번 잘 돌아보세요. 솔직히 이갤에서 제일 실망스러운 캐릭터는 당신입니다.

마지막으로 수갤 학부생들한테 한마디 하자면

수학은 결국 혼자하는 학문이야. 결국 수학에 대한 모든걸 너희스스로 결정하는거야. 이책을 읽을지 저 이론을 배울지 주변에서 아무리 너희한테 뭐라해도 결국 결정은 너네가 하는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의 주관이 잘 서있어야해. 저 유명한 교수가 이문제를 풀라고 했다고 꼭 풀어야하는게 아니라고. 물론 나이가 어릴수록 교수말은 듣는게 이익알때가 많지만 교수가 너한테 뭘 시키면 이걸 내가 해서 얻는게 뭘까 정도는 생각해보는게 좋아. 교수말을 잘들으면 포닥입문까지는 문제없이 할수있지만 (니교수가 파워가 세다는 가정하에) 그후로 독립하는 과정은 정말 힘들거야. 너네힘으로 어떤문제가 재미있고 중요한 문제인지, 내가 저문제를 풀수 있을지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너네가 수학자로 롱런할수 있는거야.

근데 이 능력을 키우는게 한국에서는 정말 어려워. 너희도 봤다시피 교수와 의견충돌이 있으면 교수들이 대부분 권위주의에 기대서 널 찍어누르려고 할거거든 (물론 그때 나처럼 자살추천 ㄱㄱ이런거 하지말고 유하게 넘어가라 ㅋㅋ) 난 개인적으로 이 문제가 한국수학 발전을 막는 제일큰 문제중 하나라고 생각해.

이렇게 되지 않기위해서는 너네도 겉모습보다 더 깊게 볼수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좋겠다. 교수라고 무조건 맞는게 아니고 병신이라고 무조건 틀린게 아니야. 누가 진정한 실력이 있는지, 각각의 상황에서 옳은 말을 한건 누군지 니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길 바래. 물론 남들과 잘 어울리는 능력도 중요하니까 굳이 니가 틀렸다고 싸움을 걸거나 하는짓도 안하는게 좋겠지만 ㅋ

한이틀 너네랑 놀아보니까 재밌더라. 앞으로도 가끔 놀러오겠지만 열공해서 너네가 좋은 수학자가 되서 만나면 좋겠다.

즐갤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