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이나 한글 같은 소프트웨어로 실수집합을 표현할때

대개 처음에는 (나를 포함해서) mathbb 서체라고 보통 부르는

blackboard bold font를 사용하기 마련이다.

(그게 뭔지 모르면 ℝ <- 이런 폰트를 가리킨다.

접속환경에 따라 이 글자가 안보일 수도 있지만..)


몇몇 까탈스러운 사람들(지금의 나)는 몇가지 이유로 전자조판에서 mathbf를 선호한다.

이에 관한 몇가지 입장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1. 역사파

역사파의 사람들은 blackboard font가 "근본이 없는 서체"라서 싫어한다.

blackboard bold서체는 본디 bold체를 칠판에 판서할 때에, 

bold를 일반 글자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bold체를 사용할 수 있는 전자조판기에선 원래의 bold체로 표기하는게 옳다고 말한다.


wikipedia에 따르면 Serre가 이쪽에 해당하고, Donald Knuth도 이쪽에 해당해서 TeX에

 blackboard font를 내장하지 않았다고 한다. 

(TeX에서 mathbb를 쓰려면 amsfont를 추가해야한다. 물론 이는 mathbf도 마찬가지이나

 bf는 있어도 bb가 없는 이유라고 보면 된다)

(참조는 https://en.wikipedia.org/wiki/Blackboard_bold )


2. 실용파

실용파의 사람들은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mathbb를 사용하고 있으며,

mathbb폰트를 사용하는 경우엔 그 기호의 의미가 다른 기호와 충돌을 일으키기 않는다고 말한다.

즉 mathbf R은 실수가 아닌 다른 의미로 사용할 여지가 있지만, mathbb R은 거의 반드시

 모든 맥락에서 실수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은 수의 사람들이 mathbb를 현실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인 이유가 어찌되었건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mathbb를 쓰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3. 심미파

무엇이든 자기 눈에 아름다운 폰트를 사용하는 쪽이다. 심미파엔 두 종류가 있는데 

mathbb심미파와 mathbf심미파가 있다.

mathbb 심미파는 mathbb서체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mathbb체를 사용한다.

판서로 blackboard bold를 처음 보면 괜히 멋있기때문에 전자조판에서도 저 서체를 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mathbf 심미파는 mathbf서체가 더 고전적이고 세련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mathbf체를 사용한다.


내가 mathbb서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심미파에 가까운데,

mathbb서체가 통상적인 bold face서체에 비해 그만큼의 많은 고민을 통해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이유로는 mathbf서체(boldface)는 거의 모든 font가 지원하지만(system폰트 fixedsys같은 고정너비 서체를 빼면)

mathbb는 그렇지가 않다는 점, 그에 따라 mathbb는 서체제작자들이 그만큼 고민하고 제대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그에 따라 호환성 문제들이 발생할수도 있다. 대부분의 서체는 bold, bold italic체를 포함하지만, mathbb에 italic을 먹이면

 쟤가 제대로 italic이 표현이 되는지, 설사 된다고 해도 올바른 서체로 표현이 되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지금은 다 벡터타입폰트가 지원될거라 생각하지만, mathbb폰트를 확대했을때 걔네가 제대로 큰 글자를 보여주는지도 자신이 없다

(일례로 과거의 한글의 경우 mathbf체는 확대할 경우 도트가 깨지는 현상이 나오기도 했다)

 

ℝ  R  R  ℝ  R  R 


Verdana폰트로 DC에서 편집할때는 제대로 나오는데 모바일이나 다른데서도 이게 잘 될지 자신이 없다.

확대해도 안깨지는지, 다른 환경에서도 안깨지는지 자신이 없다.


서체가 다른 서체들과 통일성에 대한 고민을 거쳤는지. 예를들면 저 R의 가운데획은 

blackboard bold가 유독 얇아보이는 기분도 들고 그렇다.


친구 자소서 교정봐주다가 mathbb들을 보고 생각나서 적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