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 소개를 하자면......
서울의 상위권이라기는 뭐하고 중위권이라고도 하기 뭐한 한 대학교 수학과에서 학사학위만 받고 졸업했으며.
이후 대학원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본인이 가족이 없는 관계로 취직을 하여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중 이다.
시간 나는대로 학부에서 배운 몇가지 과목을 통해 다양체, 미분위상, 함수해석 등 일부 학부에서 배우지 않는 고급 내용을 스스로 공부 하고 있는 사람임.
수능때 받는 내 수학(수리)영역 백분위가 98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고등학생 중에서는 나름 수학 성적이 좋았던 편 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자신의 수학영역 점수가 잘 나온다고 해서 자신 만만하게 학부수학에 입문하는 순간, 고등학교 수학과의 이질감이 정말 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물론 다 그런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수학을 포기하는 사람을 정말 많이 본 것 같다. 고학년이 되서 울며 겨자먹기로 학점을 받기 위해 이미 마음속에서 떠나간 수학공부를 억지로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불쌍하다는 느낌을 받은적도 있었다.
본인도 수학에 그닥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에 굉장히 힘들었었다. 선형대수학, 집합론 등등을 배우면서 추상적이고 논리를 중시하는 학부수학에 큰 이질감을 느끼고 잘 적응하지 못하여 군대로 도망을 갔었다.(난 7사단 5연대 에서 81mm 박격포 들었다. FDC도 아니고 그냥 포 분대에서 계속 훈련만 받았다. 꿀 못빨았다.) 군대에서 오랜 기간동안 수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여 비로소 왜 학부에서 증명을 하고, 논리를 중시하는지. 어느정도 감이 잡히기 시작한 것 같다.
제대하고 나서 수학이라는 과목이 정말 재밌어졌다. 학교에서는 언제나 최상위 학점을 받았고, 강의시간에 내가 써낸 시험 답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으며 내 자존감은 극에 달했었다. 해석, 위상, 기하쪽 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대수쪽에서는 학점만 잘 받는 수준이었다. 어쨋든 나는 아직 우물안 개구리었으므로, 내가 혹시나 프로수학자가 될 자질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헛된 망상을 하기도 했었다.
역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우리나라에 숱한 명문대 출신 학생들은 나와 그릇의 크기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유복한 집안에서 서포트를 받으며 공부를 꾸준히 하였으며, 나는 똥수저 그 자체였기 때문에 도저히 생업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멈출수가 없었다. 실력의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게다가 애초에 재능이라는 부분에서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에 대해서 상당한 두려움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결국 이를 포기하고 그냥 취업을 하였다.
대학원에 가지고 않고 그저 학부수준의 공부만 열심히 했다면 사실 수학공부를 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극히 기초적인 것 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한때 프로수학자를 꿈꾸던 본인에게는 이 부분이 너무나 안타깝게 여겨지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대학교에 가서 수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1. 집안이 최소 은수저 이상
2. 수학적 재능
3.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시야
이 세가지가 갖춰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수학을 전공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해보고 싶다. 특히 똥수저 신분이라면 절대 수학 전공하지 마라. 주변의 서포트 없이 공부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힘들거나 아예 불가능한 일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dc App
ㅋㅋㅋ 미분위상 함수해석 내랑 관심분야 같노?
너같은 애들도 군대 가야하냐ㅜㅜ 참...
ㄹㅇ 집안 재산이 제일 중요함
3번은 어떤의미셈
수리영역 상위 2% 받고도 서울의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못했음?? 글쓴이가 말하는 서울시내 중상위권 대학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이과에서 수학이 상위 2% 안에 드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데..
3번은 그니까......수학을 전공함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잘 커버칠 수 있는 자세 라고 해야하나.....여튼 좀 추상적이긴 하네
물론 전국단위로 봤을 때 수리영역 상위 2%이면 높은거라고 볼 수도 있으나, 실제로 공부를 한 사람들에게 저정도 위치면 그렇게 높은 위치도 아니다. 브레인으로 살기에는 많이 뒤쳐지는 수준이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못한 것은 당연히 타 과목을 상대적으로 많이 못봤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근데 대학원 다니면서도 돈 내면서 다녀야 되죠? 장학금이나 그런거 못받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