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athematics&no=213888&page=1




어쩌구 저쩌구 계속 얘기를 했지만 나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새끼가 베이비붐이 뭔지 몰랐다는게 너무 결정적이고 큰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슬 토론을 마무리 하기 위해 나는 


근데 넌 안쪽팔리냐? 베이비붐이 뭔지도 몰랐다는게


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그새끼가


호황 정의도 모르는건 안쪽팔리냐?



라고 반격을 했다.



이 댓글을 본 순간부터 나의 정신은 무너졌다.












그냥 인정을 했어야 한다.


하지만 호황의 정의를 몰랐다는게 너무 부끄러워서... 인정을 할 수가 없었다.


베이비붐을 모르는 183.101 이라는 애를 병신이라고 생각했는데 호황의 정의를 모르면 그 병신과 동급이 되는 것이었다.


그 병신과 동급이 되는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아니 씨발새끼야 내가 설명을 했잖아 호황 정의는 알았지만 니가 하는 말이 말이 되려면 국가나 대학 재정이 튼튼한걸로 알아들었어야 됐다고


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이 과정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졌다.


나중에 읽어보니까 내가 댓글을 저절로 저렇게 달아놨더라.


거짓말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저렇게 단게 아니라 거의 저절로 저런 댓글을 달았다.


왜냐하면 나는 거짓말 하는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는 감정상태가 어땠든간에 결과적으로 보면 거짓말을 한것이다.



계속 공격이 왔다. 




정확한 공격이다.




뭐라고 해야할지 한참을 생각했다.


네이버 에서 호황을 검색하고 다른 정의가 나오기를 바라면서 한참을 뒤졌다. 


그리고 어떻게든 커버를 쳐야된다는 생각 외에도


내가 일반적인 의미로써의 호황은 알고있다는 생각과,


경제성장률이 높기만 하면 호황인데 그건 몰랐지만, 호황이면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것이라는건 알고있다는 자기합리화의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커버를 치려는 생각 + 나는 호황이 뭔지 알고있었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자기합리화 끝에 



호황 정의가 딱 1가지야? 경제성장률 높다는게 호황인거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의미도 있어 성장하고있는 그 성장의 기울기에 초점을 맞춘거 말고도 성장의 기울기가 낮아도 기본적으로 잘살고 있으면 그것도 호황이야


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시 공격이 왔다.




이번에도 정확한 공격이다..



또 뭐라고 할지 한참을 생각했다.


그래 생각을 해보면 호황 정의 몰랐던게 맞네. 아까 정의를 알고있었다고 한건 호황이면 경제성장률이 높다. 이건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알고있다고 했던건데, 나도 수학 한사람이고 정의를 안다는건 그런게 아니니까 제대로 따지면 정의를 몰랐던게 맞네. 호황의 정의가 경제성장률 이것만 말하는지는 몰랐었어. 나는 호황 =경제성장률 + 잠재적인 경제 기반 + 기본적인 소득 수준 이렇게 생각을 했었어. 그래서 아까 /90년대 초반이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호황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기 좋았다고 하면 모를까 뭔 경제적 호황이야/ 라고 댓글을 단거야. 이건 내가 신중하게 더 알아봤어야 되는데 잘못한게 맞네.



결국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찌질하다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나는 양심을 속였는데 그런 고백이 안들어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고백을 하는거다. 명예를 중요시하는 내가 나의 잘못을 고백하지 않고는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저 댓글 다음으로 

근데 병신새끼야 너는 애매하지도 않고 무조건 니가 잘못단거잖아 넌 무조건 잘못알고있었잖아


라고 댓글을 달면서 다시 베이비붐 얘기로 넘어갔다.



하지만 


호황의 정의를 몰랐다는 괴로움 + 토론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괴로움 + 병신이라고 공격했는데 내가 그 입장이 되어버린 기분 + 그래도 내가 완전히 틀리지 않았을 거라는 자기합리화 + 90년대 초반이 호황이었다면 IMF는 왜 터졌는가 하는 생각 



이것들이 더해져서


90년대 초반(90년~93년)에 한국이 호황임?


호황 정의가 경제성장률 높고 실업률 낮은거임?



이런 글들을 연속으로 쓴것이다.





그리고 베이비붐 얘기 경제 얘기 등등 조금 더 하다가 새벽 1시에 토론을 끝냈다.


하지만 계속 이 토론 생각만 들고 너무 괴로웠다.


새벽 내내, 다른것을 하면서도, 내가 과연 양심을 속였는지 안속였는지 


양심과 자기합리화 사이에서 갈등했다.


순간순간 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떠올리려 했다.


마침내 내린 결론은 나는 양심을 속인게 맞다는 것이었다. 





어제 나는 호황 정의가 뭔지 알고있었다는 거짓말 하나를 커버치기 위해서 계속 말도 안되는 소리를 미친놈 처럼 한 것이다.


어쨋든 양심을 속였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변명의 여지는 없다.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너무 괴롭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 이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을 하고 용서를 구하는 글을 쓴다.


물론 그냥 아무글도 더 안쓰고 가만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명예를 중요시하는 나의 마지막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너무 괴로워서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거다.




나는 거짓말을 했었다.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 남을 누르기 위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깨달았다...


이런 나의 모습이 너무 싫고 너무 후회스럽고 지금도 너무 마음이 괴로워서 미칠거 같다.


모든 것을 고백했으니 수갤러들과 그리고 신이 있다면 나를 용서해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너무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