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 다니면서 있었던 썰이 많고 많지만,
그나마 남 언급을 덜하는 전공 시험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어.
(저번 썰들도 다 컴퓨터에 카피해놨는데 걔들은 약간 위험해보여..)
내가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기말고사 얘기를 적어봄.
4위. 수치해석
수치해석은 전혀 관심도 없었고 재미도 없어서 그냥 수업 가면 수업 안 듣고 숙제했는데
숙제도 뭐 거의 고등학교 수준 숙제가 나와서 그러려니 하고 계속 풀었음
그리고 학기 끝나기 한 달 반 전에 Take Home이 나왔는데..
이게 무려 말로만 듣던 조!별!과!제!였음. 내 처음이자 마지막 조별과제.
내 조는 수학과 누나랑 복학생의 기운이 안 꺼지신 의욕 넘치는 컴공과 형.
대충 어떤 미방을 이론적으로 & 수치적으로 풀고 레포트를 적는거였음.
난 아직까지 이걸 왜 조별과제로 해야했는지 모르겠음 혼자 해도 될 문제였는데
당연하지만 듀 일주일 전까지는 문제를 손도 안 대다가 일주일 정도 남아서 시작을 했는데..
미방이 브라운 책에 연습문제로 있는 형태고 풀어본 적이 있어서 일반해를 구했는데
이게 주어진 초기값이랑 매칭이 안 되는거임. (분모에 y가 있는데 y(0)=0이라던가)
이건 문제 보자말자 알아서 듀 일주일 전에 교수님께 이 부분 질문을 했더니
"그럼 이론적으로는 그렇게 하고 수치적으로 했을 때 뭐가 문제가 생기는지를 써"
라고 하셨는데 지금까지도 문제를 잘못 내놓고 고치기 귀찮으셨구나.. 라고 생각 중임.
그래서 수치적으로 풀었는데 당연히 값이 이상하니까 수치해가 이상하게 튀었음.
하여간 그 때 조별과제 역할 배분이
나 : 책에 있는 정리를 해석해서 컴공과 형에게 전달하고 코드 점검
형 : 코드 짬
누나 : 밥 사줌
뭐 그리 어렵지는 않았고 왜 이 해가 수치적으로 이상하게 튀는가를 적었음.
소스코드를 뒤에 첨부할까 말까 했는데 내가 간결한걸 좋아해서 안 넣으니 20페이지도 안 됨.
숙제 제출 당일날 다른 조는 100페이지;;가 넘는 레포트를 가져옴.
그 레포트를 받는 순간 교수님이 화나셔서 레포트 바닥에 집어던지고
"야 이걸 레포트라고 가져왔냐 핵심만 적어서 가져와! 다음 수업에 다시 내!"
하지만 난 그 교수님의 패턴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안 고치고 다시 냈음.
컴공과 형이랑 나는 일단 A 받았는데 누나는 뭘 받았는지 모르겠다.
3위. 해석1
이건 별로 길게 얘기할게 없는데..
교수님이 수업을 하는데 중간고사 기간이 되었는데도 중간고사를 안 치시는거야
아.. 이 분이 수업 중도포기하는 기간 지나고나서 중간고사 치는구나..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중간고사 기간 한 달 뒤까지 중간고사를 안 치시더라.
그래서 학생 한 명이 결국 질문을 했음
"교수님 저희 중간고사 언제 치나요?"
"어? 그걸 깜빡했네? 그럼 기말고사를 두 번 치면 되지."
그래서 기말고사를 3일 간격으로 두 번 쳤음.
2위. 해석2
해석2는 내가 해석학을 끔찍하게 싫어해서 계속 안 듣다가 마지막 학기에 들었음
근데 내 마지막 1년은 해석2 빼고 전공 자체를 안 듣고 술 먹고 놀던 1년이라..
지금도 해석2는 내가 뭘 배웠나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중간에 발표 한 번 했던거 같은데..
첫 2주는 어차피 수강정정기간이라 출첵 안 한다고 수업을 안 들어갔고
그 다음 1주는 일본 학회에 논문 쓴 거 연구결과 발표하러 학회 가서 수업을 안 들어갔음
일본에 있는데 싸이월드 방명록에 "교수님이 너 짤랐는가 확인해 보라시더라" 라는 글이..
해석2에 중요하고 긴 정리가 있는데 뭐 대충 몇 개의 statement가 equivalent하다는걸 보이는거였음
근데 공부를 안 해서 정확한 내용이 기억이 안 나네
중간고사 때 그거 증명 외우기 귀찮아서 걍 들어갔는데 이게 나와서 그거 빼고 다 맞음
기말만 잘보면 학점 잘 나올거 같길래 아침 8시에 시험이었는데 그 날 자정에 시험 공부를 시작했어.
그러다가 새벽 3시였나.. 깨달음이 왔어.
"아 이거 F 받아도 나 졸업 되는구나?"
그래서 그 때부터 방에 들어가서 존나 게임하고 아침 8시에 40분 정도 시험 보고 자러 들어감.
이래서 내 졸업학기 평점이 2.0임.
1위. 대수2 & 미기
내가 3학년 2학기 때 수학을 마지막으로 많이 듣고(22학점) 취업준비나 해야지 라고 마음 먹었던 때의 일임.
숙제가 너무너무 많아서 이대로 수업 들어가면 기절할거 같다! 라는 판단 하에 대수2 수업 한 번을 쨌음.
그리고 방에서 드르렁.. 을 하고 일어나서 남은 숙제들을 했는데..
대수2는 수험생이 너무 적어서 교수님이 수험생들과 합의를 봐서 시험 날짜를 정했더라.
그래서 정해진 시험 날짜가
미기 : 오후 7시~12시
대수2 : 오후 8시~11시
무려 같은 날이었음. 결국 둘 다 폭망함.. 무엇보다 대수2 기말고사가 예상도 못하게 나와서..
저게 무슨 상관이냐 생각을 하겠지만 난 일이 한꺼번에 많이 쌓이면 처리를 제대로 못해서..
그리고 대수2 시험 중에 되게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한 학생이 감독하고 계시던 교수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함
"교수님 cokernel이 뭐에요?"
교수님은 그 학생을 이것도 모르냐는 눈빛으로 쏘아보시더니 작게 얘기해주셨음
그러자 다른 학생이
"교수님 다 알 수 있게 칠판에 써 주세요"
라고 했음 ㅋㅋㅋㅋㅋㅋ
교수님이 한숨을 쉬면서 칠판에 cokernel 정의를 쓰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이랬음.
"여러분 어디 가서 저한테 대수 배웠다고 말하지 마세요. 쪽팔리니까.."
서카
Cokernel이 뭐냐?
인생이 잼나는 분
졸업학기2.0 이면 취업때 영향가지않나
포스텍 성적우수 졸업자의 기만썰 이구만
윾동 총출동각
cokernel이 먼가여?
원래 수치해석같은 응용수학 교수님들이 맨날 팀플하라 프리젠테이션 하라 하는데 어찌 보면 컴공 스타일임.
그래서 cokernel이 뭔데;;
거를게 하나도 없네 ㅋㅋㅋㅋㅋㅋ 왜케 대학생활이 다이나믹함
근데 cokernel이 진짜 뭐냐 대수를 좆으로 듣긴했어도 아예 처음 들어보는 용언데;
https://en.wikipedia.org/wiki/Cokernel 그 때 교수님이 갈루아 너무 쉽다고 순식간에 다 하고 남는 시간에 모듈이랑 카테고리 했었고 기말이 그걸로 떡칠되서 폭망함
그런 무시무시한 교수가
코커늘=쿠오우션트 (그룹 오어 링 오어 마듈 오어 ..)
수험생이 너무 적은 이유가 있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고닉으로 쓰면 실명 알아내는거 순식간인데 기만해서 뭐하냐 그냥 재밌었던 이야기 수학갤에 공유하려고 쓰는건데.. 그리고 수험생 -> 수강생 급하게 쓰다 보니..
라플형아 마르쿠스썰은 없어? 조꼬딩때 형이 포스테키안에 쓰는 글 잘 읽었었어~
와 ㅅㅂ 하나하나가 개무섭다 ㄷㄷ해
완전 컴공아니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