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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세미나라는 과목이 매 학기마다 열렸음.

매학기 세미나J, 세미나K, 이런 식으로 이름을 바꿔가면서 열렸는데 그 실체는 유령과목이었음. 

세미나를 수강신청하면 세미나 지도교수를 정해서 과제를 받고 그 과제를 해야 1학점을 주는데,

고작 1학점 챙겨먹으려고 이런 귀찮은 짓을 할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 세미나로 전공선택 18학점 중 10학점을 쳐먹은(....) 세미나 전문가임.

그래서 난 전공 선택 들은게 별로 없음 ㅋㅋ 세미나만 들어도 학점 채워지는데 왜 고생해서 과목을 듣지?

이 세미나 과목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를 써보려고 한다.


새로 오신 교수님이 이 세미나 과목을 바꿔보려고 시도하셨음

그래서 세미나는 Math Club이라는 수요일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정식 과목으로 다시 태어났음

Math Club에서 했던 활동은


1. 격주로 절반은 30분~50분 정도의 초청교수 강연(가능하면 학부생에게 맞는 쉬운 주제로)


2. 나머지 절반은 1시간~1시간 30분 정도의 Putnam이나 외국 경시대회 문제를 풀고 풀이 제시.


강연 중에 기억에 남는게 Coding Theory 강연이었는데, 아마 William Martin 교수님이 강연했을거야.

Error correcting code를 되게 쉽고 유쾌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CD 표면에 기스가 나도 Error correcting code가 해결해줄거야! 이러고 CD 표면 쫙 긁어버리고 ㅋㅋ


그리고 문제 풀이의 경우 한 문제도 못 푸는 학생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주로 몇몇 학생들만 풀이를 제시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좀 졸거나 자기 숙제하다가(...) 가기도 하더라.

교수님이 가끔 빡치셔서 이 중에서 n문제 풀기 전엔 못 간다! 이래서 2시간 반 동안 멘탈 터진 적도 있음 ㅋ


이 Math Club의 가장 좋았던 점은 초청교수 강연 30분 전에 '무료 피자'를 제공했다는 거임.

미스터 피자 아니면 도미노 피자를 시켰는데 다 과 사무실 돈으로 쏘는거라...

과사 직원분들이 피자를 준비해주셨는데 과사 직원분들은 굉장히 불편해하셨지만.. 피자는 맛있었다.

또 기억나는게 내 동기 중 한 명이 문제 풀이 시간에 미분기하 숙제하다가 갑자기 교수님한테
"교수님 혹시 미분기하 잘하세요?" 라고 물어봤는데.. 우리 모두 겁에 질렸음(설마 교수님한테 숙제 물어보려고?)
교수님은 쿨하게 "응 그거 학부 때 안 들어서 하나도 모름 지금도 모름 아 몰랑"
이러시고 물어본 친구는 헐.. 이러고 말았음

이렇게 피자 먹고 졸다보면 1학점을 얻게 되는 혜자코스였지만, 결국 멸망했는데
원래 세미나는 수학과 학생 + 수학과 학생들이 꼬셔서 끌고 온 수학에 관심있는 타 과 학생들에게만 알려졌음.
하지만 어느 학기 초, 결국 소문이 나버려서 20명 이하이던 세미나 신청 인원이 40명이 넘는 참사가 발생했고
결국 과 사무실은 피자 제공을 포기했음(....) 피자가 없어지자 Math Club이 순식간에 몰락해버리더라.

난 피자 없어도(물론 피자 제일 많이 쳐먹은 사람 중 한 명이긴 한데) 학점 따려고 갔었는데
피자 없어졌다고 그렇게 사람이 많이 사라질줄 몰랐음 ㅋㅋㅋ
하여간 내가 학부 졸업할 때까지는 어떻게 유지됐는데 아마 지금은 안 할 거 같음.
연사 초빙하고 문제 준비하는 것도 꽤 힘든 일이니까

결론 : 피자 마시쪙


오늘은 내용이 좀 짧은데, 다음 글은 방학 때 일어난 세미나 대참사에 대해서 적어볼게.

저번에 관련 글을 적었다가 지운 적이 있는데,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거라 믿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