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붓싼대 수학과 어떠냐고 물어본 애가 있었음. 통계학과도 그런 애가 있을까 싶어서 씀.

1. 수업
괜찮음. 내가 대학 공부는 학생이 알아서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일 수도 있지만, 수업에 불만을 가져본 적은 없음. 정리 증명하면서 틀린 걸 본 적이 없고, 모르는 거 손 들고 물어보면 열심히 설명해주심. 예습, 복습 잘 하면 수업 중에 교수님이랑 1-1 과외도 가능함.

시험이 좀 쉬워서, 열심히 공부할 유인을 못 느낄 순 있음. 문제 재탕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족보가 암암리에 유통됨. 한 번은 타과 애가 큰소리로 “통계학과, 거기 족보과잖아, 족보 없으면 개털려!”라고 외치는 거 들어봄.

교재는 거의 다 원서임. 당연히 필사도 영어고. 몇몇 수업은 수업도 영어라서 멘붕 올 수도 있음.

2. 학과 분위기
대학 공부를 족보 공부로 생각하는 애들이 좀 있음. (솔직히 좀 있는 수준이 아니지만, 내가 착각하는 걸 수도 있으니)
복습은 잘 하는데, 예습은 거의 안 함. 스튜어트랑 introduction to analysis만 공부하면 2학년까지 여포짓 가능. 3학년부터는 수통이랑 회귀분석이 나와서 예습 안 해두면 좀 힘듬.

3. 취업
그냥 다른 자연과학 계열이랑 똑같음. 경영학 복수 전공하고 회사 들어가거나, 대학원 진학함. 붓싼대가 지거국이라는 이점을 이용해서 유학 가는 사람도 종종 있음.

4. 교수님들
붓싼대인데 붓싼대 대학원 출신이 없음. 이유는 나도 모름.

5. 그 외 팁
붓싼대 돈 많음. 도서관도 나름 큰 편이고, 이것 저것 좋은 제도도 많음. 근데 사용하는 사람은 적어서, 행동 빠르면 꿀 빨 수 있음. 특히 ‘해외 도전과 체험’은 꿀 중의 꿀이니 꼭 빨고 졸업하삼. 꿀 빠는 법 모르면, 매일 매일 붓싼대 학생지원시스템 공지사항 챙겨보삼.

1학년 때 전공이 통계학개론이랑 수학1,2 그리고 선형대수학 밖에 없으니 미리 공부 좀 해두는 게 좋음. 나는 프로그래밍 과목들 들음. 타과 전공이라서 학점 걱정되면 교수님한테 부탁해서 청강하삼.

특히 통계학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통계학개론 수업 들을 때, ‘크롤리 통계학 강의’도 같이 보는 거 추천함. 우리 학교 교재도 r이 등장하긴 하는데, 크롤리 쪽이 좀 더 심화적임. 모르는 거 있으면 교수님들한테 물어봐라. 교수님들 겁나 좋아함.

근로장학생 할 때 산학협력단은 피해라. 거긴 지옥이다.

집이 좀 힘들면 장학재단 장학생 신청해라. 보통 1학년 초나 그 이전에 신청 받는데, 매 기수당 지거국 출신은 한 명씩은 뽑는다.(물론 재단마다 다를 수는 있음) 면접에서 지거국 출신이라는 거 강조하는 것도 좋다. 나도 면접볼 때 옆에 서울대, 연세대였는데, 이번 기수에는 붓싼대 출신이 장학생으로 뽑히게 될 거라고 장담해서 뽑혔다. 이왕 신청할꺼 규모가 큰 장학재단이면 더 좋다. 관정재단은...되면 확실히 좋다.

국제학부랑 해외교류가 존재한다는 건 꼭 알아라. 하고 안 하고는 니 맘이지만, 몰라서 못하는 건 억울할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