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 정말 오랜만에 짜증이 솟구치네요.


제 대학 친구 중 한명이 있습니다. 제가 복학한 이후로 학과생활 안하고 조용히 살았더니,

(참고로 저는 지금 졸업해서 자대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이친구는 나이먹고 다음학기 복학합니다.)

대학 친구가 별로 많질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좀 짜증나도 이 친구가 짜증나게 해도 좀 참고 사는데,

아 짜증나네요.


이 친구가 지적 허세나 겉멋 같은게 심합니다. 저는 그게 정말 성가십니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이것저것 아는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들어줬는데,

제가 공부를 계속 하면 할수록, 이 친구가 말하는게 보잘 것 없고, 겉멋부리는게 빤히 보여서,

그때부터 성가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목조목 지적해주었습니다. 틀린 부분이나, 아니면 겉멋부리는것같다고 보이는 것들..

그랬더니, 아에 저랑 연을 끊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1-2년 전부터는 살살 다독이면서,

제가 운영하는 세미나 같은데도 두군데 참여하게 하고, 공부에 필요한 자료같은거 열심히 챙겨주고 그러고 살았습니다.


아, 그런데도 이놈이 허세 떠는거나 겉멋 부리는건 참을수가 없어서,

꾹꾹 참으면서 가끔 한두개씩 그런 면모를 좀 놀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혼자 겁나 빡쳐하더니, 저에게 개인적으로도 비방을 하고, 페북 같은데서 광역 어그로를 끌고 비방을 하네요...





이 잉간이 얼마나 겉멋이나 허세를 부리는지는, 매일 하나 이상씩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례를 얼마나 들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예를들어...


하루는 제 고등학교 동창들 단톡방에, '아 허세 떠는 애 때문에 짜증난다' 라고 한마디 툭 던졌을 뿐인데,

한번도 이 대학친구에 대해서 언급한적이 없는데도, 제 친구가 페북에서 자주 본다며, 한번에 그 친구 이름을 맞추더군요...


이런 사례는 종종 있습니다. 제가 어떤 모임을 꾸려서 첫모임을 가졌는데, 이 친구의 지인이 참여했습니다. 근데 이 친구의 지인도 이친구와는 한 두번 정도 만나본 사이 정도 됐어요. 그런데 이 친구가 먼저 집에 가고 저희 끼리 밥을 먹는데, 30대 중반쯤 된 이 지인 아저씨가, 몰랐는데 오늘보니 이친구는 좀 지적 허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자면 그게 좋은거든 나쁜거든, 대체로 사람들이 보면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 그런 행동들을 자주 하는 거에요.


그밖에 원래 이친구와 아는 사이이고, 저랑은 이친구의 아는 형 정도 되는, 대면대면한 사이인 형이 있는데, 이친구 요즘 왜 그러냐며, 이 친구랑은 연락 끊고 저랑 요즘 같이 술먹고 지내는 형도 하나 있고.... 





소개팅 같은데 나와서도 아는척 하는거 좋아하고..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이 아는척하면 겁나 듣기 싫어하고 ㅋㅋ


영화한편을 보고 와서, 페북에 감상평 같은걸 쓰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영화가 참 웅장했다. 여배우가 예쁘다' 정도의 말을 쓰면서 

'ㅇㅇㅇㅇ영화에 대한 인상비평' 이라고 제목을 다는가하면...


토익점수도 없는 애가, 무슨 번역이 좋니 나쁘니 하면서 원서를 읽고 싶다면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냥 공부하고 싶다.. 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프랑스어 교재 앞부분 조금 읽어 와서, 발음 정도 익힌 건데,

프랑스어를 좀 하는 척, 하면서 떠벌리고 다니고, 페북 할수 있는 언어 '영어', '프랑스어' 이딴거 추가시켜놓고...


사회과학서적을 읽을수도 있죠. 읽으면 읽는건데, 그리고 그건 어쨌거나 그냥 책인데,,

누구누구의 '논문'을 읽었다고 표현하는가 하면...

전혀 다른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누군지도 모르는 어떤 사람 이름을 대며, 뜬금없이 단톡방에서

'저는 그럼 누구누구(의 책)을 읽으러 갑니다' 하고 과시를 하죠..


또 겁나 페미니스트인척을 합니다. 아... 그친구와 저는 여성주의 동아리에서 만났습니다.

네 페미니즘 좀 말할수 있죠... 근데 문제는, 일상이 전혀 페미니즘적인 친구가 아니에요...

그러면서, 어디 잘 모르는 사람 앞이나, 페북 같은데서는 자기는 대단한 페미니스트인것처럼 과시를 합니다...





그러면서 미안하지만, 머리는 또 나쁩니다...  같이 세미나를 할 때, 조금만 복잡하게 파고 들면, 

혼자 그냥 먼산 바라보다가 페북 보고, 사람들 세미나 하는거 사진찍고서 '나는 이런것도 한다' 

이런 뉘앙스로 페북에 과시글을 올리죠...


이친구가 수학과인데, (저는 경제학과 입니다.) 그래서 수학과 부심은 쩌는데, 

솔직히 이친구 맨날 놀아서 수업도 안들어서 수학못하고 학고 3번 맞아서 제적당했는데, 

그것도 2학년까지밖에 안다닌 놈이라, 수업 뭐 들은 것도 없거든요..

(1학년때 미적1,2랑 기초과목들 듣고 2학년 좀 다녔다고 생각하면, 뭐 제대로 들은게 없단 거죠..)

맨날 선형대수 복습한다고 너희는 이런거 아냐 문과놈들아.. 이런 식인데,

솔직히 고급으로 올라가지 않는, 그냥 선형대수 방학때 빡세게 하루종일 하면 5일이면 합니다..그렇게 해봤구요..

(근데 수학과나 이공계 분들, 너무 오해는 마세요. 문제를 다푼게 아니라, 좀 대충 설렁설렁 풀고 넘어가서 5일 안에 한겁니다.)


그러면서 웬 철학 이딴거나 좋아하면서 뭔가 지식인 코스프레 하는거 좋아한는데..

저는 이친구가 철학책을 얼마나 이해하면서 읽는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제대로 읽는건 없는데 허영만 커서, 저명한 어떤 어떤 학자의 몇주짜리 대중 강의나 좀 듣고 와서

자기가 들은거 아는척하고 떠드는데, 참...


스스로 공부한 게 얼마나 있는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철학이야기 하는 거의 8할은 뭔 강연 좀 듣고 와서 떠드는거고,

경제이야기의 8할은 제가 평소에 말해준거 복붙해서 떠들고 다니는데 참...


주절주절 쓰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머리는 나쁜데 아는척을 하고 싶어서 안달난 그런 느낌이에요.


비유를 하자면, 자기가 기타를 치면 쳤지, 기타 피크를 들고 다니면서, 카페에서 다같이 수다떨고 있는데, 혼자서 기타 피크 쥐고서 기타 치는 시늉하면서 과시하고 있다 랄까요... 또는 안물안궁 인데, 사람들 만나면, '기타 치는거 어렵지 않아요' 하고 떠들고 있다랄까요... 근데 기타 치는 것도 이제 학원 한두달 수강했다, 랄까요...






아, 솔직히 이친구랑 놀아주는 애들도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맨날 아무도 자기랑 안놀아준다. 이런 말이나 떠들고 다니고.. 단톡방에서 조금만 자기가 이야기에 못끼면 괜히 혼자 딴소리 하거나 (이러면 또 자주 묵살되죠) 당신들은 (특히 저) 너무 '특이하고' '오타쿠 같다' '정리벽이 심하다' '대중적이지 못하다' '자기만 정상이다' 같은 말이나 쏟아놓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28살 먹고 연애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고, 학부때 동아리에서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그럴 때도 혼자 잘 못하고, 처음만난 사람이나 그런 사람들한테 말주변도 없고, 기본적으로 드립도 영 못치고, (생각해보니, 이 친구 드립 때문에 웃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성격도 거지같은지, 주변에 맨 쌩깐 사람들이 수두룩 합니다.


근데 솔직히 저는, 좀 수다쟁이 스러운 타입이거든요... 어딜 가든 적당히 드립이나 치며 잘 지냅니다. 다만, 제가 그냥 혼자 책보고 공부하는걸 즐길 뿐이에요.. 활동적으로 게임을 하거나 농구를 하거나, 그런걸 별로 안즐길 뿐이거든요.


이 친구를 왜 모임에 다시 끌고 왔는지, 정말 후회됩니다. 덕분에 못해도 올해까지는 지지고 볶고 살아야할 것 같은데,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