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기억이라고도 한다. 기억의 방법에는 암기 외에도, 문제의 뜻을 잘 파악해서 명기 ·재생시키는 논리적 기억(論理的記憶)과, 문제의 뜻을 파악하는 대신 이를 일정한 순서나 틀에 맞추어 명기했다가 재생시키는 도식적 기억(圖式的記憶) 등이 있다. 기억술(記憶術)에는 이 도식적 기억에 의존하는 방법이 있다.

정신발달 면에서 볼 때 유아기(幼兒期)에서 아동기(兒童期)에는 기계적 기억이 발달하지만, 청년기로 접어들 무렵에는 논리적 기억이 우세해진다. 따라서 유아나 아동은 암기에 능하지만, 성인은 암기보다는 논리적 기억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무의미한 문제나 단편적 소재(素材), 예컨대 인명 ·지명 ·상품명 ·연대 ·전화번호 등은, 기계적으로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경우에는 암송(暗誦) 또는 되풀이해서 읽는 방법에 따라서 암기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거기에 뜻을 붙이면 명기 ·재생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가령 2424라는 수를 이사(移徙)한다는 의미의 뜻을 달아서 ‘이사 이사’라고 다른 경험과 결부시켜서 논리적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야기나 시(詩)와 같이 뜻이 있는 문제나 논리적으로 체계가 서 있는 소재는 암기보다도 논리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적합하다. 특히 문제의 양이 많을 경우는 그러하다. 논리적 기억은 반복에 의한 암기와는 달리 내용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학습이라는 견지에서 볼 때 단순한 기억보다도 이해가 중시되기 때문에 암기를 강요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이해만 가지고는 그것을 정확하게 재생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일언일구(一言一句)까지 정확하게 재생시켜야 할 문제는, 반복에 의해서 완전히 명기해야 한다. 또 이런 경우 암기에 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도 있다. 



출처 : 두산백과



이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