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과 깊은 사유를 남기려 하였으나 그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욕망이었고, 그 의미를 비우자 오히려 본래의 본질이 드러나며 단순해졌다. 그리고 물음이 떠오른다: 특별하지 않은 목적은, 과연 그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존재할 수 있는가? 목적이란 본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란 것이 설명이 불가능한 것인가? 결국 우리는 의미를 부여하려 하며, 그 의미가 부여될 때 비로소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것이 존재의 본래 모습인지, 아니면 인간의 인식이 만들어낸 덧붙여진 구조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건축을 두고 '연결됨이 부족하다'며 그것이 처음부터 하나였듯이 완성되지 못함을 비판하지만, 그 연결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면, 뒤틀림조차 없을 것이고, 부족함이라는 불만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결국, 연결의 결여는 결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핍 자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다. 우리가 '완성'이라 부르는 것이 실은 끊임없는 비어있음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점,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