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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린 시절 구구단 외우는 것도 버거워했으며 수학에 큰 관심이 없었음. 심지어 중1 시절, 수학으로 먹고 사는 아버지가 수학 문제집을 풀라고 하자 몰래 답지를 보고 베꼈고 이를 안 아버지가 답지를 없애버리자 나는 서점에 가서 답지를 보고 베낀 적이 있었다. 대학 입학 전 수학 성적은 별로였고, 수학 자체에는 흥미가 있었지만 한국식 입시 위주의 수학 교육 때문에 재미를 지속시키기 어려웠음.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수학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경시대회나 과학고에 가볼까 생각했지만 선생이 이미 늦었다고 해서 포기하고 1999년 강남 8학군 일반고인 상문고등학교에 진학함.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수학이 재미있어졌고, 중간 이상의 성적을 얻었음. 이후 건강상의 문제와 야간자율학습으로 얽매인 생활 때문에 힘들어 하던 차에,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1년 만에 자퇴한 후 2000년부터 1년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이런저런 문학책을 읽으며 지냈지만 얼마 안 가 글쓰기 능력의 한계를 느껴 시인의 꿈을 접게 된다. 그러다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 기자가 되고자 2001년 재수학원에 들어가 입시를 준비했다. 거기서 실력이 급상승하였고 결국 서울대 물리학부에 2002학번으로 입학함.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복수전공했는데 주변에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고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아 성적표엔 F가 가득했으며, 4학년 때까지는 순수 수학에는 관심이 없었음. 그러다 위상수학이라는 과목을 듣게 되면서 순수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4학년 때 서울대 초빙석좌교수로 있던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대수기하학 강의를 수강하면서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됨. 히로나카의 수업은 매우 어려웠지만 나 자신의 첫 과학 기사를 히로나카를 대상으로 작성하고자 했기에 열심히 수강하였으며, 그에게 다가가 많은 소통을 함. 이때 히로나카로부터 받은 많은 조언을 들은 난 드디어 전공을 수학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고 2022년에 결국 필즈상을 수상함.
나 = 허준이 교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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