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 내내 도서관 구석에서 썩으면서 손가락 마디마디에 굳은살 박이고 시력까지 깎아가며 증명 하나에 매달렸는데.. 밤새도록 화이트보드 지워가며 수식 채우던 그 물리적인 피로감이 이제는 그냥 코미디처럼 느껴지네..

수능 수학 30번 문제를 단 2분 만에 풀고 전 과목 만점 받았다는 소식 들었을 때만 해도 그냥 계산기 성능이 좋아졌나 보다 했지.. 씨발 내가 너무 멍청했던 건가..

내가 반년 동안 가설 세우고 검증하다 막혀서 교수님도 고개 젓던 그 난제를 Gemini 3한테 던져봤거든.. 근데 얘가 3초 만에 내가 놓친 변수 다 찾아내서 논문 한 편 분량으로 깔끔하게 정리해버리더라;;

진짜 현타 와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 인류가 쌓아온 지성이 이 조그만 칩 하나에 담긴 연산력보다 못하다는 게 말이 되냐..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짐 챙겨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