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십이면체
이 세상 사람들은 세가지로 나뉜다. 정육면체, 정팔면체, 그리고 정십이면체. 정육면체는 가장 아름답고도 계급이 높은 드문 도형이다. 그리고 정팔면체는 아름답긴 하지만 계급은 낮은 평범한 도형이다. 그리고 마지막 정십이면체는 가장 천한 박색이면서도 계급이 가장 낮다. 그리고 나는 정십이면체다. 나는 이렇게 태어난 나 자신과 날 이렇게 만든 세상을 원망한다. 정십이면체라니, 운도 없어라!
오늘은 정십이면체 전용 학교를 가는 첫 날이다. 정육면체와 정팔면체는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지만, 천한 정십이면체는 혼자 다른 전용 학교를 다닌다. 그래도 나와 비슷한 처지인 정십이면체 친구들을 볼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된다.
아니였다. 다 내 착각이였다. 정십이면체들은 다 나보다 아름답고 계급도 나보다 약간씩 높았다. 난 혼자만 못생기고 계급도 가장 낮았다. 밑바닥의 밑바닥이라는 말이 바로 나를 지칭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나 자신을 직접 잘라내어 정육면체가 되려고 했다. 하지만 운도 없어라, 나에게는 나 자신을 잘라낼 칼조차도 없었다. 난 체념하고 살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한 남자가 내게 말했다. "정십이면체라고 부끄러워하지 마라. 멋진 도형이잖냐." 난 머리가 띵해졌다. 내가 멋지다고? 나같은 정십이면체가?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나는 나 자신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 날, 정육면체 아이들이 나에게 말했다. "넌 대체 뭐야?" 그리고 난 당당하고 힘차게 말했다. "난 정십이면체다."
교훈적인거 같으면서 교훈이 없네
ai한테 써달라햇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