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대학생도 아니고 게이들이랑 똑같은 수험생일 뿐이니 적당히 걸러듣길 바람.
1. 완벽하게 적어야 할까?
당연히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완벽히 적는게 베스트지만 한 번이라도 시험을 본 적이 있다면 저게 절대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거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문제를 접하자마자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이지만, 동시에 '어디에 채점 포인트를 두었을까?' 도 단단히 한 몫을 할 것 같다. 이렇게만 말하면 애매하니까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올해 연논 2번 문제다. 2-2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이 문제는 상한, 하한을 구해서 극한을 취하고 샌드위치 정리(스퀴즈 정리, 수열의 극한의 대소관계 등등...입맛대로)를 쓰면 되는 문제라는건 대충 직감적으로 알 수 있을거다. 그냥 말 그대로 그거 뿐인 문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자.
시간이 10분 남았다. 어떻게 할래?
두 가지 선택이 있다. 대충 상한 하한 계산과정 쓰다가 끊기거나, 아니면 무지성으로 샌드위치를 쓰거나.
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 이 문제는 물론 계산하는게 메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계산이 복잡하지만 결국에는 샌드위치를 썼냐 안 썼냐를 보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최선은 상한,하한 다 구하고 극한까지 구한 다음 샌드위치를 쓰는거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문제를 완벽하게 풀 수 없는 상황에 당면했다면, 출제자가 뭘 보려고 이 문제를 냈을지 생각해서 그거라도 적어야 그나마 조금이나마 점수를 더 챙길 가능성이 있다는거다.
2. 어떤 식으로 내용을 이끌어가야할까?
많이들 하는 고민일 듯 하다. 사실 같은 방식으로 같은 풀이를 했다고 해도 서술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도 있는 것이 수리논술과 수능의 차이기 때문이다.
채점을 누가 하든 무수히 많은 지원자들의 답안을 다 검토해야하기 때문에 완급조절이나 임팩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보자. 그럼 " '임팩트'를 어떻게 줄 수 있겠냐? " 라는 질문이 당연히 따라나온다.
이건 초장에 언급했던 출제 포인트를 잘 생각해보자. 너가 교수고 문제를 냈다. 그럼 채점 가이드라인을 낼 때 어떻게 냈을까? 예를 들어 평균값 정리를 잘 숨겨놓아서 그걸 쓰게끔 하는 문제는 평균값 정리를 썼느냐 안 썼느냐가 메인이겠다.
그럼 첫 줄을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넣어두고 일단 이렇게 시작해보라는거다.
'어떤 구간에서 연속이고 어떤 구간에서 미분 가능한 함수 f(x)는 구간 내에서 평균값 정리의 가정을 만족한다.'
이러면 채점하는 사람 입장에서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가이드라인을 보고 채점하는 사람 입장에서 저렇게 써주면 얼마나 눈에 잘 들어오겠냐?
수학적 귀납법으로 증명을 시키는 문제의 경우에도 개인적으로 나는 이렇게 적는다.
위 명제는 모든 자연수에 대해 성립해야하므로 수학적 귀납법을 택해보자.
(i) n=1일때.
~~
(ii) n=k일때 성립한다 하고, n=k+1일때.
이러면 채점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 그러면 이제 채점하는 사람은 같은 내용을 담았더라도 이렇게 적어놓는게 그냥 줄글마냥 풀어놓는거보단 더 채점하기가 편하지 않을까?
왜 자꾸 채점자의 편의를 강조하냐면... 채점자가 읽기 편해야 니 논리를 잘 따라갈 수 있고, 그래야 부분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챙겨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3.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올해는 사상 최초로 상상도 못한 기하를 모르는데 기하 논술을 봐야하고, 미적을 모르는데 미적 논술을 봐야할 개판이 열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욕을 안먹으려면 어떻게 처신해야할까?
당연히 깊게 안 내는 방향이다. 기하로 수능을 준비할 정도의 학생이여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오고, 미적으로 수능을 준비할 정도의 학생이여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한가득 하다면 반드시 공정성 시비가 걸린다. 그럼 어떻게 대학은 이 난관을 처리할까?
기하의 개념만 알 수 있으면 미적으로 풀리는 문제, 미적으로 풀리나 싶었는데 기하의 개념을 알고 있어야 미분,적분,극한을 취할 식을 구할 수 있다든지. 하는 보다 통합적인 내용을 낼 가능성이 높단거다.
그러니까, 수능 끝나고. 수능특강이나 아니면 정석, 쎈 등등의 기본서들을 사서 간단하게 맛만 보는 정도로 준비를 해라. 적어도 이정도의 기본기는 갖추면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정석은 안 해봐서 모르겠고, 쎈은 B단계까지, 수특은 레벨 2까지만 수월히 풀 수 있을 정도로만 준비해봐라. 그러면 적어도 문제가 뭔 개소린지 못알아들어서 손도 못쓰는 지경은 안 올 가능성이 높다.
여기까지 대충 씨부려보았다. 다시 말하지만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반박시 니 말이 무조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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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시 니 말맞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싸우기 싫다고 - dc App
뭔개소리야
요약 1. 다 못풀거 같으면 계산 버리고 출제자가 의도한 논리구조만 따라가라. 2. 미적 기하 확통 쎈같은 기본서 개념문제만 풀고 시험장 가면 삶이 윤택해진다 - dc App
2-2번 샌드위치 논리구조로 뻔뻔하게 잘 쓰고 상한 하한 다틀렸는데 점수 줄려나
상한 하한 다 틀렸으면 아마 안주지 않을까? - dc App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