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수능은 알아서 잘 하는거 같은데 논술은 그렇게 생각하는 애들이 잘 없는거 같음
어떤 시험이든지 당연히 전략은 필요함
나같은 경우에는 수학을 모의고사는 잘보다가 수능때 확 망했는데 가장 큰 요인 2개는
- 수능에 맞춘 연습 부족 (모의때는 쉽게 나오다 수능때 뒤통수때림)
- 전략의 부재
였다고 생각함
애초에 나는 기본방향 자체를 수시쪽으로 잡았었기 때문에(학종, 논술) 수능공부가 3학년 여름방학까진 상대적으로 뒷전이었음
그래서 수능공부가 전반적으로 개판이었는데 가령 물1의 경우에는 주로 암기인 현대물리 파트가 나때 처음 들어왔는데 암기파트 외우기 귀찮아서 모의 당일날 점심에 수특 펼쳐서 보고 잠시 외워서 시험친뒤 까먹고의 반복을 했음 (물론 그러다 수능 임박해서는 위기감을 느끼고 확실히 외우긴 함)
애초에 나한텐 수능은 등급이 주 목적인데 다른과목은 몰라도 수학은 모의에서도 안정적으로 1등급 잘 나오니까 기출도 자이스토리 푸는등 마는등 하고 시중 모의 몇개 사서 풀어주는 정도로 해서 애초에 수능수학 공부시간 자체가 하루평균 1시간도 되지 않았음
그러니 보통 수능강의에서 배우는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이나 시험전략 그런거 따로 없었고 그냥 되는대로 풀었고 모의땐 시험이 별로 안어렵게 나와서 큰 문제가 없었음
그러다가 수능때 갑자기 평소보다 하드하게 나오니까 개같이 털림
'일반적인' 수학실력 자체는 내가 1등급대에 속한다 할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수능에 맞춰서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고(+수능수학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이 때문에 시험이 쉬울때는 별로 큰 차이가 안나지만 시험이 좀 어려워지니 그냥 마구잡이로 되는대로 풀기에는 맞춰서 준비한 애들에 비해서 확실히 딸리는게 생기는거지
다만 내가 2등급까지 떨어지게 된 주 이유가 이것은 아니었음
모의때는 긴장을 안해서 실수를 거의 한적이 없는데 수능때는 아무래도 긴장을 하다보니 평소에 한번도 해본적없는 여럿 어이없는 실수들을 연발했고(객관식 풀었는데 선지에 답이 없음, 단답형 풀었는데 루트나옴 이런것들이 거의 10문제 가까이 되었었음) 가뜩이나 평소보다 좀 시험이 어려운거 같은데 이런 상황이니까 멘탈이 나가기 시작함
결국 평소라면 실수 자체를 애초에 안했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원인을 빨리 잡아냈을걸 엄청 못잡아내고 이렇게 시간을 날리고 나니 17-ㄷ(행렬 합답형), 21, 29, 30 남고 시계를 보니까 10분밖에 안 남음
행렬을 내가 워낙 못했어서 17번은 걍 믿찍5 하기로 하고 차라리 21, 29, 30 중 최소한 뭐 하나라도 풀자 마인드로 갔는데 마음이 급하니까 선택과 집중을 못하고 괜히 왔다갔다 하다가 하나도 못풀고 끝남(21, 29번은 중간까지만 접근하다 더이상 생각안나서 버리고 30번은 열심히 노가다하면 되는문제라 끝까지 갔는데 중간에 계산이 틀려서 e가 삭제되지 않았음)
결과는 17은 찍맞하고 21, 29, 30 틀려서 88점.. 찍맞조차 안했으면 84점이 나올 뻔함 (1컷 92, 2컷 84였음)
즉, 내가 평소에 실수를 잘 안했기 때문에 오히려 (긴장 등의 이유로) 실수가 발생했을때 어떻게 이걸 빨리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process 를 만들 필요성을 못느꼈고 그게 시험에서 엄청나게 크게 작용한 원인이 됨
논술도 마찬가지임
특히나 수능보다 모의연습 기회도 훨씬 부족하고 시험 양식이 통일된게 아니라 학교마다 다르고 문제푸는 것만 말리는게 아니라 답안 작성에서 말릴수 있는 요소가 커서 어떻게 보면 시간관리나 전략의 중요성이 더 클수도 있음
가령 소문제 1->2->3 연계가 되어있는 문제에서 1번을 애초에 잘못 풀어서 이미 다 풀이 적었는데 일부 깔짝깔짝 바꾸면 되는게 아니라 아예 풀이 전반을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와중에 볼펜 서술인데 수정테이프 불가고 남은 답안공간도 별로 없다면?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충분히 발생할수 있는 상황이고 이런거 한번 걸리면 그 시험은 걍 망하는것임
나같은 경우는 풀고 적고 하는게 아니라 시험시간 절반 정도는 수능 1회독 하듯이 푸는데에만 집중하고 문제들 한번씩은 건드려보려고 함
풀고 적고 하는 방식은 위와 같은 상황을 막기가 어렵고 시간관리 잘못하면 문제 다 보지도 못하고 끝낼수도 있는데 쭉 풀고 쭉 적으면 푸는 흐름도 안 끊기고 적어도 문제 못봐서 아쉬울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할수 있기 때문
특히 서술 전에 풀이를 검토하는 습관을 가지는게 중요한데 검토하면서 답안의 전반적인 outline을 머릿속으로 잡고 갈수 있으니 답안 작성시 실수도 덜 나고 답안의 완성도가 높아지게 되고 실수 검증까지 할수있기 때문
보통 1문제씩 풀고 적고 하는 경우는 검토를 잘 안하는 경향이 높음(당장 빨리 적고 싶어서)
이건 나의 예시이지만 이렇게 하라는게 아니라 본인한테 맞는 전략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말
행렬 ㄷㄷ A형 B형 시절 아녀요? 저보다 더 오래되셨네
2014 수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