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관심있는 애들은 아마 알아서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보를 나름대로 얻고있을 거라고 생각함

의대의 경우 지금 일반의가 할수있는 대표적인 일인 '미용'의 초봉 시세가 주 5일 600 (세후) 정도까지 떨어졌다는 소문이 수험생 커뮤에까지 퍼진 상황

정보의 전달이 매우 빨라진 시대다 보니 불과 10년전쯤만 해도 상상도 못하던 속도로 정보가 퍼지고 있지

cf. 요즘 인플레가 심하고 집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자칫 금전감각이 상실되기 쉬운데 세후 600이면 세전 9000대기 때문에 결코 적은게 아니고 근로소득자 기준 상위 7~8%으로 직장인중 충분히 상위권임


기본적으로 의사들은 의대졸업 및 면허를 딴뒤 상당수가 전문의를 따는 과정('수련의' 과정)에 진입하고 이들이 전문의를 따면 굳이 미용시장에 진입할 이유가 없고, 미용시장에서 일정이상 굴러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개원을 하러 가서(혹은 나이가 일정 이상 들면 어차피 페이로는 보통 일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페이시장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미용시장에 '페이'로 일하는 의사는 매년 어느정도 정해져 있었음

신규공급은 어느정도 일정한데(매해 신규 의사 중 일정 %) 페이를 사람들이 계속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계속 누적되는 구조가 아니었고 따라서 총 공급량이 계속 증가하는 구조가 아니었던 것


한편 코로나 시기를 거쳐 미용 업장들이 많이 생기게 되어(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미용에 대한 수요 증대가 주 원인) 미용 페이의사의 수요가 증가했는데 공급량은 크게 변하지 않으니 초봉이 이전에 비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었음(인플레 요인도 있긴 했지만 신규 초봉이 1200까지 올랐음)

작년에 갑작스럽게 사교육 카르텔 척결이 뜬금없이 나오면서 사교육 유발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나오게 되었는데 유발의 주 원인이 메디컬, 특히 의대광풍이고 언론에서는 의대광풍이 생긴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로 '의대만 졸업해도 세후 1200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데 어느 누가 의대를 안가겠냐' 라는 것으로 대서특필을 했었지


그런데 현재 의료사태로 인하여 단지 원래같으면 올해 인턴을 들어갔어야 하는 의사들(약 3000명 정도)이 평소에 비해 추가적으로 시장에 풀린 상황인데, 불과 3달만에 수요공급의 균형이 급격히 역전이 되면서 페이가 수직하락 하고 있음

이렇게 되면 결국 최저임금에 준하는 수준까지 떨어질수 있을까? 나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봄

의대를 갓 졸업한 애들이 최저임금보다 확실히 더 좋게 주는, 향후 경력으로서 일정이상의 가치가 있는, 어느정도 지속가능성이 있는(ex. 쿠팡알바를 매일 할수는 없겠지?),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 보면 되면 그렇진 않기 때문에 웬만해선 다른 알바보다는 미용이라도 하려고 할 거거든

집값이나 주식과 비슷하게, 균형이 무너져서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공급/수요 비율이 몇배 많아졌다고 그만큼 비례해서 페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임계점을 넘어가는 순간 계단식 수직하락을 할수 있다는 것

거기에다가 미용 일부에 대해서 다른 직역(ex. 한의사, 간호사 등)에게 개방한다면 이번 사태가 종료되더라도 고착화가 될수 있겠지


내가 https://gall.dcinside.com/mathlogic/19187 에서도 적었듯이 면허소지자의 인원 급증은 의사처럼 절대다수가 한정된 특정 역할군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으면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됨

물론 각 전문직들이 여러가지 방면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등 내연,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지만(ex. 요즘 약사들이 약국 개원이나 페이 약사로만 가지 않고 제약회사 등도 취업하듯이) 기본적으로는 한계점이 많음

왜냐면 면허는 그 직업의 고유역할에 대해서는 절대적이지만 그 외의 영역들에선 그렇지 않고 메디컬 직종들이 전문성이 그나마 어느정도 인정될만한 영역들(ex. 바이오)은 아무래도 전자, IT 등 메이저한 분야에 비해선 수요가 훨씬 적다고 볼 수 있기 때문


또 면허는 기본적으로 나라에서 인원을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의대증원처럼 정부에서 마음만 먹으면 늘리는 것은 사실 일도 아니지

약대도 6년제로 전환하면서 신생학교들이 많이 생기면서 인원이 과거보다 많이 늘었고, 저 글에서처럼 간호대는 10몇년간 계속 늘려가고 있고, 치, 한, 수 다른 곳들이라고 과연 무사할까? 늘릴수 있는 이유는 만들어내기 나름임


물론 이 글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을 본거고, 애초에 상황의 특수성도 있는데다, 그 외 고려해야할 여러가지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그거까지 다 고려해서 보려면 글이 한없이 길어짐) 메디컬의 미래가 무조건 이런식으로 간다 이렇게 말할수는 없고 애초에 미래 예측은 다들 알다시피 의미가 없지

다만 이런 일은 앞으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만약 지인이 메디컬을 가고 싶은 이유가 단지 '그냥 학교 졸업만 하면 일정 하방(최저임금보다는 훨씬 좋은)이 지속적으로 보장될 수 있다' 라고 한다면 나같으면 절대적으로 말릴 것


이전보다 확실히 메디컬 가고싶어하는 갤러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냥 무지성 메디컬을 가려 하기 보다는 나름대로 좀더 숙고를 해 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함

특히 지금처럼 세상이 정신없이 바뀌고있는 상황에선 6년 뒤에는 어떻게 세상이 바뀌어 있을지 몰라

그냥 하방 보장! 하면서 열심히 학교 다니고 졸업했는데 그 사이에 정책(인원 뿐 아니라 특히 의사, 약사는 상당부분이 건강보험에 묶여 있기 때문에 저출산과 건보재정 부족에 매우 취약함), 기술 변화 등으로 인해서 기존 업계가 황폐화되었다고 해보면 그때가서 후회할건 아니잖아?

기존 업계가 지금까지와 달리 다른 업종들처럼 하방이 최저임금이 되는, 그런 상황이 충분히 될 수 있음을 감안하고 진학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