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황장애가 있었어서 몇년동안 고생했다.

몸이 너무 안좋았어서 그런지 대중교통이나 사람 많은데
절대 못간던 사람인데 아무리 삶이 우울했어도
연세대 만큼은 꼭 가고 싶었지만 아프다는 핑계로
작년에도 한해를 대충 보냈었고 올해 부모님한테
나 이제 안아프고 잘할수 있다 다음년도 논술 공부도 하면서
수능도 볼꺼니까 허락해달라 말씀드렸었다.

부모님은 내가 아픈걸 아시니까 하지말라고
왜 힘든데 굳이 다시하려고 고생을 하냐며 극구 말리셨지만
어떻게든 괜찮고 성실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집안 어려운거 아니까 학원 안다녀도 괜찮다.
내가 직접 벌어서 해보겠다 허락만 해달라 말씀드리고
겨우 설득해서 밖에도 잘 못나갔던 내가 학교 너무 가고싶어서
어떻게든 꾹 참고 작년 11월부터 밖에나가 알바해서 
인강이랑 책값등 다 내 돈으로 올해를 거의 다 보냈다

이번년도 논술 준비 다들 열심히 했겠지만
고등학생때나 재수때 맨날 방에 틀어박혀
침울했던 내가 맞나 싶을정도로
나는 내가 정말 이번년도 정말 열심히 했어서
긴장이 엄청됐지만 들뜬 맘으로 시험 보러갔다

1~3번은 어느정도 잘 풀렸고 4-2 문제였나
잘못되었다 생각났을때 감독관은 오류가 아니라해서
내가 못푸는 문제라 생각이 들어서
문제를 풀고 다시푸는데 계속 똑같길래
그때부터 멘탈이 진짜 갈리고
공황이 온건지 숨도 잘 안쉬어졌음

20~30분 쓰고 출제 오류가 맞다고 칠판에
an을 bn으로 바꿔주고 20분 더준다, 오류다 얘기
들었을때 뺨 한대 맞은 기분이 들었고 후반부는
서술까지 하는데 나한테는 시간이 모잘랐다
그냥 모른다 하고 넘어갈껄 판단 못한..
내잘못이다 그냥 넘어갔었으면 시간확보인데

집와서 보니 시험지는 유출이랑 문제오류
고사장 자리도 너무 붙어있어 컨닝도 하기 쉬운구조에
누구는 입실 마감인데 들여보내줬다는 얘기를
듣고 진짜 올해 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해가
부정당하는거 같고 박탈감이 든다.
학교 너무 가고 싶어서 이대학만 썼고, 수능도 준비하는데
올해 논술 공부 따로 하지 말걸 그랬다.

시험 끝나고 부모님이 데리러 와주셨는데
일부러 사람 많다고 이따가 나간다 했지만
낮짝을 뵐수가 없었고 고생했다고 
외식하러 가자 하시는데 아니다 나 오늘 시험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대충 먹고 좀 자고싶다 했고
그럼 내일 일요일이니까 내일 다같이 먹자 하시고
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