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많은 학생들이 놓치는 포인트들 몇 가지 언급했었는데 전반적인 논술에 대해서 한 번 글 써볼까해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답안지를 잘 쓸거라고 착각합니다. 근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대게 어릴적 KMO 2차 준비를 했거나, 영재고 준비를 한 경우가 아닌 이상 서술을 잘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우리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까요?
기본적으로 논술 문제를 푸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해졌으면 당연히 답안지를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하고, 실제로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는 답안지를 많이 작성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물론 답안지 작성 귀찮다는거 알고, 저 역시 입시생 당시에 논술 공부를 할 때에 느꼈던 감정이기에 여러분이라고 다르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답안지는 써보고 첨삭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본인이 놓치는 포인트들에 대해서 납득이 되지 않을 뿐더러, 서술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날리게 됩니다. 즉, 채점시 일명 감점 테러라고 불리는 것을 당하게 되며 소수의 인원을 뽑는 논술전형에서 이러한 현상은 탈락으로 연결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논술은 기출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을 풀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라고는 해당 학교의 제시문이 어떤 형식으로 주어지는지, 그리고 문제 수가 몇 개인지 정도지, 우리가 본 문제들 및 풀어본 문제들은 다시는 안 나올 문제들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 마디로, 기출 5개년치 푼다고 해서 그 문제들이 비슷하게라도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기에 기출은 두 세 개만 풀어보고 답안 작성을 해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종종 학교별 유형이 비슷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으나 전 그 분들 의견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얘기합니다.
실제로 수1 수2 미적분학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문제를 내려면 낼 수 있는 문제 종류들이 한정적입니다.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문제 유형도 제한적이고요. 이는 비단 논술뿐만이 아닌, 수능도 매한가지이며 그런 면에서 '유형'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것이지, 학교별 유형은 무의미하다고 얘기합니다.
물론 일부 학교들 같은 경우, 제시문을 거의 제공 안 하거나, 짧게 주는 반면에 몇 몇 학교들은 제시문을 길게 제시해주듯, 제시문 양식에 대해서는 학교 별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문제 자체만 놓고 보자면 큰 차이가 없기 마련이고 거의 대부분의 학교들의 논술 문제를 보면 첫 번째 꼬리 문제는 그 다음 문제의 실마리가 되고, 실질적으로 문제들이랑 제시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00대학교를 대비한다는 명목 하에 00대학교 기출 및 모의 논술을 여러 회차를 풀면서 반복적으로 풀고, 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압니다. 누가 제공해주지 않는 한, 풀 문제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그러면 어떻게 공부를 하라는 것일까요?
우선 모든 공부의 제일 기본이 되는 교과서를 한 번 읽어보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추천합니다.
실제로 제 모든 수업 및 서술방식에 대한 설명, 첨삭들은 교과서를 기반으로 해줍니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내용들 가운데 우리가 망각하는 부분들이 다수 존재하며 그런 부분들을 다시 보면서 서술 과정에서의 주요 포인트들을 느끼길 바랍니다. 증감표, 극한값 등 왠만한 것들은 다 나와있기에 꼭 참고하길 바랍니다.
또한, 답안지 작성을 많이 해보시고 제대로 된 첨삭도 많이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당연히 답안지는 많이 써보면 써볼 수록 요령도 생기고 뭐가 중요한지를 알게 될겁니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첨삭은 1-2분짜리 첨삭이 아닌, 엄격하고 빡센 첨삭을 의미합니다.
N년째 수업을 진행하면서 최소 몇 백 개의 문제들을 첨삭한 저도 아직은 제대로 된 첨삭을 해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1-2분만에 첨삭하는 것은 쉬운 문제들을 제외하고는 힘들며 학생이 제가 준비해둔 여러 가지 풀이들로 풀었을 경우에 그나마 시간이 단축이 되는데 그게 아닌 이상, 저도 학생이 쓴 답안지를 바탕으로 또 문제를 풀어보면서 서술 포인트들을 다시 잡고 첨삭을 진행합니다. 사실상 1-2분만에 꼬리 문제 1개도 아닌 답안지 통채로 첨삭한다? 헛소리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많이 쉬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공부한다고 여러분의 수학 실력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그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지금 시점에서 공부한다고 수학 실력이 늘어나면, 누가 수능을 1년, 혹은 더 긴 시간을 준비합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죠...
현실적으로 현 시점에서 점수를 올리는 방법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며 가뜩이나 수능 결과에 대해 스트레스도 받으면서 수학 공부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충분한 휴식도 권장하는 바이며 실제로 학부모들과 상담을 진행할 때에도 강조 드리는 부분입니다.
추가로 팁을 주자면 수능 이후 논술을 공부하면서 이 단기간 안에 합격률을 높히기 제일 효율적인 방법은 서술 방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자기 수학 실력대에 맞게 지원을 했고, 자기 실력만큼 문제를 풀었다는 가정하에, 단순 감점요인들만 줄여줘도 최소한 꼬리 문제의 0.5개~ 1개에 해당하는 점수가 확보 가능합니다. 이 기간에 수학 실력을 늘려서 꼬리 문제 1개만큼의 점수를 얻는 것보다 훨씬 쉬운 방법이며 성공할 가능성도 높은 공부법입니다.
제발 서술방법 잘 익혀두시고 많은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저번에 연락 잠깐 했을 때 시간되면 칼럼 적어달라하셔서..ㅎㅎ 마침 오늘 일찍 퇴근한겸 들려봤습니다 ㅋㅋㅋㅋ
문제가 더 필요하면 그건 어디서 구할까요...? 블랙라벨 같은 거 푸는 게 좋은 거라고 봐야 할까요?
저는 일반적으로 제가 정해놓은 FINAL 횟수보다 더 수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하면 비슷한 난이도의 타대학 기출 혹은 변형을 제공하기는 하는데 일반적으로 하루에 기출은 하나씩만 풀고, 답안지 작성 후 첨삭 받은 것을 다시 작성해보면서 원래는 어떠한 답안지가 됐어야하는지의 과정을 거치기만 해도 하루에 최소 5시간 이상은 하게 될거라... 정 부족하다면 논술수업 진행하시는 선생님께 여쭤보시는 것도 방법 같습니다. 하루에 두 세 개씩 무작정 풀기만 하는 것은 도움이 안될거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