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의대 논술을 준비하면서 정보를 얻으러 이리저리 검색해서 찾아보다 우연히 이곳에 들러서 인하의대 합격 수기를 통해 정보를 좀 얻어간 기억이 있어서, 정보가 별로 없는 의대 논술 준비에 도움을 좀 드리고자 뒤늦게 합격 수기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뽑는 인원이 적은 의대 논술 특성 때문에 신상 유추가 가능한 부분만 최대한 빼거나 거짓을 좀 섞고, 그 외의 준비했던 내용과 문제들은 전부 다 진실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1. 논술을 보게 된 이유
저는 서연고 공대 중 한 곳에 현역으로 입학하여 다니다 올해 의대 증원도 해서 의대 준비 좀 할까 하며 무휴학 반수를 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수능을 준비해서 학원을 다닐 수가 없었고, 당연히 논술 준비도 하지 못했습니다. 수능을 보고 난 이후에 정시로는 원하는 의대를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접수했던 논술을 보러 다녔습니다.
2. 올해 결과
언매 98점 미적 96점 영어 87점 한국사 50점 물1 43점 화1 50점
1지망: 성균관대 의대 (불합)
2지망: 경희대 의대 (불합)
3지망: 중앙대 의대 (합격)
4지망: 인하대 의대 (최저떨)
5지망: 가천대 의대 (최저떨)
6지망: 연세대 원주의대 (합격)
3. 논술 준비 과정
수능 끝난 주 주말에 경희의대, 성균관의대 논술이 있어서 여기 둘은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가서 봤습니다. 보고 난 다음에 붙을 리가 없겠구나 하고 나왔습니다.
그 다음 주 금요일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중앙의대, 가천의대 논술이 있어서 이 주 시험에서 승부를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12월에 있는 인하의대는 최저를 아예 맞추지 못해 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 주 시험에서 붙지 않으면 올해 의대는 못 가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며 준비하다 보니 많이 공부하지는 못하였고, 이틀 동안 시간을 내어 중앙의대 논술을 논술 가이드북을 정독하며 준비하였습니다.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을 읽으며 느꼈던 것은 풀이를 필요한 부분만 간략하게 잘 써야겠다라는 점이었습니다. 답안지 칸도 좁은 것이 논리적으로 빈틈은 없지만 계산 과정을 주저리주저리 쓰지 말고 있어야만 하는 부분만 잘 발췌해서 쓰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했습니다. 중앙의대 논술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은 반드시 읽어보세요. 1번은 확통으로 고정(20점), 2-1/2-2/3-1/3-2는 미적으로 고정(각 10/15/10/15점), 4-1/4-2는 기하로 고정(각 15/15점) 되어 시험지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 그러니 준비하시기에 조금 수월하다고 볼 수 있죠.
연세대 원주의대는 시험 당일에 KTX를 타고 원주역으로 가면서 그 45분 동안 전년도 기출만 훑어봤습니다. 전년도 문제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어서 준비 아예 안 하고 보러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네요. 여기는 수학 60점(1-1/1-2/2-1/2-2 각 15점), 과학 40점(1-1/1-2/2-1/2-2 각 10/5/10/15점, 과학 배점은 매 해 선택과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앞의 점수는 올해 물리학 선택 기준입니다.)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학 점수가 꽤 커서 과학 논술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내년부터는 수학만 본다고 하니 이제는 크게 문제가 안 되긴 하겠네요.
가천의대는 올해가 첫 시행이기도 하고, 최저를 못 맞출 것 같아서 대충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세대 원주의대와 중앙의대 논술을 다 풀고 최선을 다해 잘 쓰고 나왔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총 8문제였는데 1~4번까지 정확하게 풀고, 그 뒤에 한 문제 80% 풀다 냈었네요.
4. 논술 현장 복기
붙은 논술 두 곳만 복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연세대 원주의대는 수학 문제 4개가 다 기하였습니다. 1-1은 쌍곡선을 이용해서 푸는 거였는데 별 어려움없이 풀었어서 크게 기억이 안 나네요. 1-2는 벡터의 크기가 같고, 두 벡터가 수직임을 이용해서 푸는 문제였는데 숫자가 더러워서 계산할 때 살짝 멈칫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번 문제가 공간도형을 이용하는 거라 많은 응시생들이 어려워했을 것 같네요. 2-1은 원뿔에서 특정한 선분 길이를 구해 극한값 구하라는 거였는데 저는 여기에서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구해야 하지 고민하다 각의 이등분선을 보게 되면서 스르륵 풀렸던 기억이 있네요. 1번 문제를 다 푸는데 1시간이 걸렸어서 1번 문제 2개는 연습지에 풀고 답을 다 낸 다음 답안지에 정갈하게 풀었는데 2번 문제부터는 시간 때문에 답안지에 바로 풀었습니다. 2-2는 한숨 좀 쉬다 제시문에 sin(pi/n)와 뭐 근호랑 n 들어간 식 근삿값 표가 있었는데 얘랑 어떻게 연결시키지 하다가 1시간 20분이 지나서 일단 구의 r_n 구했고, 이때가 1시간 30분 경과했어서 물 한 번 마시고 정신 집중한 다음 원기둥 윗면에 구가 닿지 않는다는 조건을 부등식으로 써서 어떻게 풀다 보니 딱 제시문의 근삿값을 이용해야 답이 나오는 식이 나와 n의 최솟값이 6이라 하고 수학 네 문제 답을 다 내는데 1시간 40분 걸렸네요.
물리학 4문제는 15분 안에 다 풀었는데, 나중에 보니 1-2 5점짜리 문제 하나 잘못 풀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아무리 낮아도 85점 이상은 나올 거라 생각했고, 웬만하면 90점 이상은 나올 거라 생각해 시험 끝나고 나오는데 솔직히 붙을 줄 알았습니다. 답안지 걷는데 아예 손도 못 댄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아마 수학 2-1번부터 막힌 친구들이 많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작년에 비해 난이도가 많이 올라서 합격 컷이 꽤 내려갔을 거 같네요.
중앙의대 논술은 연세원주의대 논술보다 훨씬 쉬웠습니다. 뭐 복기할 문제는 특별하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1번에 확률분포표 그리는 거랑, 4-2 내적 최댓값 잘 구하는 거 정도로 갈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문제를 문제지에 다 풀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간결하게 답안지에 옮겨 쓰는데 총 1시간 40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다 풀고 나오면서 여기도 붙을 것 같았습니다.
5. 후기
수학 실력이 어느 정도 있고 미적/기하/확통을 잘 다룬다면, 정말 최저만 맞추면 학원이나 인강 없이도 몇몇 대학 의대 논술은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앙의대 논술은 정말 영재학교/과고생 아니더라도, 학원을 안 다녔더라도,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을 읽으며 답안 가이드를 잡고 들어간다면 누구나 붙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중앙대 입학처한테 돈 안 받았습니다.) 그러니 수능 망했다고 우울해 하지 마시고, 논술이 남았다면 그 대학이 어떻게 서술하기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잘 준비해 가신다면 누구나 사교육 도움없이 의대 논술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댓글 달아 주세요.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1. 논술을 보게 된 이유
저는 서연고 공대 중 한 곳에 현역으로 입학하여 다니다 올해 의대 증원도 해서 의대 준비 좀 할까 하며 무휴학 반수를 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수능을 준비해서 학원을 다닐 수가 없었고, 당연히 논술 준비도 하지 못했습니다. 수능을 보고 난 이후에 정시로는 원하는 의대를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접수했던 논술을 보러 다녔습니다.
2. 올해 결과
언매 98점 미적 96점 영어 87점 한국사 50점 물1 43점 화1 50점
1지망: 성균관대 의대 (불합)
2지망: 경희대 의대 (불합)
3지망: 중앙대 의대 (합격)
4지망: 인하대 의대 (최저떨)
5지망: 가천대 의대 (최저떨)
6지망: 연세대 원주의대 (합격)
3. 논술 준비 과정
수능 끝난 주 주말에 경희의대, 성균관의대 논술이 있어서 여기 둘은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가서 봤습니다. 보고 난 다음에 붙을 리가 없겠구나 하고 나왔습니다.
그 다음 주 금요일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중앙의대, 가천의대 논술이 있어서 이 주 시험에서 승부를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12월에 있는 인하의대는 최저를 아예 맞추지 못해 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 주 시험에서 붙지 않으면 올해 의대는 못 가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며 준비하다 보니 많이 공부하지는 못하였고, 이틀 동안 시간을 내어 중앙의대 논술을 논술 가이드북을 정독하며 준비하였습니다.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을 읽으며 느꼈던 것은 풀이를 필요한 부분만 간략하게 잘 써야겠다라는 점이었습니다. 답안지 칸도 좁은 것이 논리적으로 빈틈은 없지만 계산 과정을 주저리주저리 쓰지 말고 있어야만 하는 부분만 잘 발췌해서 쓰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했습니다. 중앙의대 논술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은 반드시 읽어보세요. 1번은 확통으로 고정(20점), 2-1/2-2/3-1/3-2는 미적으로 고정(각 10/15/10/15점), 4-1/4-2는 기하로 고정(각 15/15점) 되어 시험지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 그러니 준비하시기에 조금 수월하다고 볼 수 있죠.
연세대 원주의대는 시험 당일에 KTX를 타고 원주역으로 가면서 그 45분 동안 전년도 기출만 훑어봤습니다. 전년도 문제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어서 준비 아예 안 하고 보러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네요. 여기는 수학 60점(1-1/1-2/2-1/2-2 각 15점), 과학 40점(1-1/1-2/2-1/2-2 각 10/5/10/15점, 과학 배점은 매 해 선택과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앞의 점수는 올해 물리학 선택 기준입니다.)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학 점수가 꽤 커서 과학 논술도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내년부터는 수학만 본다고 하니 이제는 크게 문제가 안 되긴 하겠네요.
가천의대는 올해가 첫 시행이기도 하고, 최저를 못 맞출 것 같아서 대충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세대 원주의대와 중앙의대 논술을 다 풀고 최선을 다해 잘 쓰고 나왔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절실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총 8문제였는데 1~4번까지 정확하게 풀고, 그 뒤에 한 문제 80% 풀다 냈었네요.
4. 논술 현장 복기
붙은 논술 두 곳만 복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연세대 원주의대는 수학 문제 4개가 다 기하였습니다. 1-1은 쌍곡선을 이용해서 푸는 거였는데 별 어려움없이 풀었어서 크게 기억이 안 나네요. 1-2는 벡터의 크기가 같고, 두 벡터가 수직임을 이용해서 푸는 문제였는데 숫자가 더러워서 계산할 때 살짝 멈칫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번 문제가 공간도형을 이용하는 거라 많은 응시생들이 어려워했을 것 같네요. 2-1은 원뿔에서 특정한 선분 길이를 구해 극한값 구하라는 거였는데 저는 여기에서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구해야 하지 고민하다 각의 이등분선을 보게 되면서 스르륵 풀렸던 기억이 있네요. 1번 문제를 다 푸는데 1시간이 걸렸어서 1번 문제 2개는 연습지에 풀고 답을 다 낸 다음 답안지에 정갈하게 풀었는데 2번 문제부터는 시간 때문에 답안지에 바로 풀었습니다. 2-2는 한숨 좀 쉬다 제시문에 sin(pi/n)와 뭐 근호랑 n 들어간 식 근삿값 표가 있었는데 얘랑 어떻게 연결시키지 하다가 1시간 20분이 지나서 일단 구의 r_n 구했고, 이때가 1시간 30분 경과했어서 물 한 번 마시고 정신 집중한 다음 원기둥 윗면에 구가 닿지 않는다는 조건을 부등식으로 써서 어떻게 풀다 보니 딱 제시문의 근삿값을 이용해야 답이 나오는 식이 나와 n의 최솟값이 6이라 하고 수학 네 문제 답을 다 내는데 1시간 40분 걸렸네요.
물리학 4문제는 15분 안에 다 풀었는데, 나중에 보니 1-2 5점짜리 문제 하나 잘못 풀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아무리 낮아도 85점 이상은 나올 거라 생각했고, 웬만하면 90점 이상은 나올 거라 생각해 시험 끝나고 나오는데 솔직히 붙을 줄 알았습니다. 답안지 걷는데 아예 손도 못 댄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아마 수학 2-1번부터 막힌 친구들이 많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작년에 비해 난이도가 많이 올라서 합격 컷이 꽤 내려갔을 거 같네요.
중앙의대 논술은 연세원주의대 논술보다 훨씬 쉬웠습니다. 뭐 복기할 문제는 특별하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1번에 확률분포표 그리는 거랑, 4-2 내적 최댓값 잘 구하는 거 정도로 갈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문제를 문제지에 다 풀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간결하게 답안지에 옮겨 쓰는데 총 1시간 40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다 풀고 나오면서 여기도 붙을 것 같았습니다.
5. 후기
수학 실력이 어느 정도 있고 미적/기하/확통을 잘 다룬다면, 정말 최저만 맞추면 학원이나 인강 없이도 몇몇 대학 의대 논술은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앙의대 논술은 정말 영재학교/과고생 아니더라도, 학원을 안 다녔더라도,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을 읽으며 답안 가이드를 잡고 들어간다면 누구나 붙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중앙대 입학처한테 돈 안 받았습니다.) 그러니 수능 망했다고 우울해 하지 마시고, 논술이 남았다면 그 대학이 어떻게 서술하기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잘 준비해 가신다면 누구나 사교육 도움없이 의대 논술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댓글 달아 주세요.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의논 2합 지린다
축하한다 이기야!! - dc App
정성이 담긴 글이네. 합격 축하해
일단 축하! 연대는 특별한 서술 방법이 있음?
연세대 신촌캠 말씀이시면 의예과 논술이 없어서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구요, 연세대 미래캠 말씀이시면 완전 자세하게 서술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답안지 공간도 넉넉해서 왜 그렇게 풀어야 하는지 자세하게 썼던 거 같고요, 물론 중간 계산 과정까지 다 세세하게 쓸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연산할 때 왜 그렇게 넘어가는지 정도는 적어주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1번 식을 제곱하고 2번 식에 25를 곱한 뒤 두 식을 양변을 각각 빼면 다음 식과 같다 이런 식으로요. 그 외의 자잘한 연산 정도는 너무 자세하게 쓸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쳤다.. 축하
무휴학반수면 수능공부는 어디서 하셨나용?
저는 공강 시간에는 학교 도서관, 수업 끝난 이후에는 집 앞 독서실에서 했습니다!!
와 미친놈 지리네 꼭 원하는일하고 노력한만큼 재밌게 살길
엥 4합5가 되는데 3합3 최저를 못 맞추셨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중앙대는 영어 2를 1로 쳐서 국수탐 3합4와 같고 인하,가천은 과탐 조건이 ㅈㄹ맞아서 떨어진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