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련해 작성한 여러 글들에서 말했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사실 엿장수 맘대로임

별로 문제없는 풀이라도 채점기준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충분히 점수를 깎을수 있음


가령 어떤 문제를 a->b->c->d->e 과정으로 푼다고 할때

이중 c는 굉장히 trivial한 내용이라고 하면 a->b->d->e 로 적어도 솔직히 상관 없겠지

근데 채점기준에 'c가 있으면 몇점' 이런게 있으면 이 점수는 없게 됨


결국 출제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고 그 포인트에 대한 내용이 있어야 그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을수 있는데

당연히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누가봐도 중요한 포인트에서 벗어나지 않음

즉 특별히 학교별로 일반적이지 않고 특이한 포인트가 있고 그런건 아님

하지만 모든 학교의 모든 문제에 대해서 기준이 그렇다고 보긴 힘들고 내가 봤을때 '이런게 왜 기준에 있지?'와 싶은 것들이 종종 있음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고(왜 이 부분은 기준에 없지?)


그래서 결국 가장 안전한 방법은 최대한 과정들을 전부 밝혀 적는 것

물론 그렇게 하기엔 시간제한과 공간제한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사항이 있기에 이를 고려하여 작성해야지

가령 답안공간 제약이 특히 심한 학교의 경우 당연히 곁가지 내용보다는 핵심과정을 추려서 작성하는 것이 맞을거고(곁가지 내용까지 일일히 적다가 답안공간 부족이 생기게 되면 안되겠지)

답안작성 연습을 평소에 잘 해놓으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타임어택이 심하고 답안공간도 좁은 상황에서는(대표적으로 성대가 그렇다고 생각) 답안작성 난이도가 급상승하게 되는데 작성연습을 평소에 잘 했다면 답안작성에 들이는 시간에 비해서 높은 완성도의 답안이 나오겠지


문제가 쉬울수록 채점기준이 자세해진다 라는 주장은 사실 공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수 있는 개연성은 있지

ruff하게 채점할시 합격선에 동점자가 지나치게 나오게 돼서 합격자를 가리기 위해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지 깎을 부분을 만들어야 할수도 있고 배점에 비해 과정이 짧기 때문에 사소한 과정에라도 점수를 부여하기 편해지는 것도 있고


가령 경희대의 경우는 타 학교들에 비해서 문제난도/개수 대비 시간이 충분한편이고 답안공간 역시 넓은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지

아래는 작년(2025) 1번 문제를 통해서 한번 극단적인 예를 들어봄








문제 난이도는 1, 2번 다 수능 3점 수준

채점기준을 보면 두 문제 다 큼직큼직한 step으로만 나눠놨음

편의상 소문제 1번에 대해서만 볼게



근데 그러면 작은원의 반지름 r의 값을 구하는 과정이 엄청 대충 언급돼 있어도 6점을 전부 부여할까? 난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봄



이 상황은 당연히 보일거고(이게 안보이면 반성해야지) 그럼 r루트3+r=2 가 되니까 r=루트3-1을 얻음

솔직히 암산할수 있을 정도지

수능같으면 그냥 이렇게 하면 될거고


만약 풀이작성을


r루트3+r=2 => r=루트3-1

...


이렇게 시작했다고 해보자

이렇게 적은 애는 여기에 당연히 뭔 문제가 있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누가봐도 문제인 부분은

- r은 대체 뭔지? (r에 대한 정의 누락)

- r루트3은 왜 나온건지? (저 직삼이 왜 30-60-90 직삼인지에 대한 설명 누락)

정도가 있겠지



실제 채점기준은 이렇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봄 (공식적으로 공개된건 아니고 배점은 그냥 내가 붙인거지만 세부적인 분할이 이렇게 될 가능성은 크다고 봄)

- PD=2를 얻는 과정 2점 (개인적으론 이렇게 채점하진 않았을것 같지만 예시답안에 이에 대한 독립된 문장이 있는것 보면 가능성이 없진 않음. 정말 PD=2에 대한 독립된 기준이 있다면 솔직히 억까 기준이라고 생각함)

- PD의 길이가 r(루트3+1)로 표현되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 2점

- 등식을 풀어 답을 얻는 과정 2점


즉 위 학생처럼 적었다면 사실상 마지막 부분만 적혀있는 셈이고 잘해봤자 답점수(중간과정 답점수) 2점만 줄 가능성이 높지

따라서 공개된 채점기준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면 실질적인 채점기준은 더 상세하게 나눠진다고 보는 것이 합당함


다만 딱 저렇게 적어야만 점수를 full로 주냐? 그건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음

물론 PD=2인 것을 예시답안처럼 이유를 상세하게 기술해 주면 당연히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PD=2이고 원 O2의 반지름을 r이라 하면 PD=r(루트3+1) 이므로 r=루트3-1이다.
...


이라고 적어도 어쨌든 PD=2라는 내용이 확실히 명시는 되었으므로 세부적인 이유는 없더라도 2점을 충분히 줄수 있다고 봄

P가 AD의 중점인 것은 너무 자명하니까..

물론 이것도 알고보니 세부기준이 있어서 PD=2라는 언급만 있으면 2점 중 1점만 주고, 이유까지 명시되어야 2점을 다 주고 이럴수도 있지 (그러면 내 기준에선 좀 심하게 빡세게 채점한것이라고 보이긴 함)

다만 PD=r(루트3+1)을 곧장 적은건 왜 이 식이 성립하는지 이유가 전혀 없으므로 2점 중 1점(결론점수)만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대학 예시답안처럼 직접적으로 30-60-90 직삼임을 언급하던가 'O2에서 AD에 내린 수선의 발을 H라 할때 PH=r루트3, HD=r 이므로~'와 같이 어떻게든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보임


그럼 대체 자세하게 적어야 하는것의 한계가 어디까지란 말인가? 앞서 말했듯이 그건 우리가 모르고 출제자 맘(채점기준을 어떻게 설정했는가)임

가령 누구는 이 문제에서 각DPO2=30도인 이유를 좀더 자세하게 설명(직각삼각형 합동을 이용해서 60도/2=30도)하는 과정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예시답안을 고려하면 출제자가 그 정도까지의 설명을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되지



또 그 뒷과정의 경우도 이런식으로 쪼개볼수도 있겠지



여기에서 아마 많이 놓치는 부분은 O1, O2, D가 한 직선위에 있다(공선점)는 것의 언급을 안하는 것이었을 것으로 보임(너무 자명하다 생각하기에)

내가 장담하건대 이거 왜 한 직선위에 있는지 제대로 설명하라고 하면 못하는 애들 많을거임

물론 그거까지 설명하라고 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곧장 O1O2=O1D-O2D를 주장했느냐, 혹은 최소한의 근거(O1, O2, D가 공선점)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에 따라 부분점수가 있었을 가능성은 높다고 보임

가령 O1O2=O1D-O2D 부분이 3점이라면 해당 수식만 적었으면 1점, 근거까지 언급이 있어야 3점 이런 식이지


다만 오해하지 말 것은 하단에도 적었지만 진짜 경희대에서 이렇게 채점했다는 것이 아니고 예시답안 내용을 고려했을 때 채점을 세밀하게 하자면 극단적으로는 이런 식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것 같음



답안평가 예.




가령 이렇게 작성한 답안을 위의 예시기준에 따라 평가한다면


step 1. r의 값 구하기

- PD=2에 대한 명시적 언급 또는 근거 설명이 없음 -> -1 (1/2) (하단의 수식을 통해 PD=2임은 인지하고 있으므로 2점 중 1점만 감점) 

- PD=r(루트3+1)에 대한 근거 및 식을 정확히 구했고 r을 정확히 구함 (4/4)

- H의 정의에 대한 설명 필요 (일반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될수있다면 그림에만 표현했다고 감점요소가 되지는 않음)


step 2. O1O2의 길이 구하기

- O1O2=O1D-O2D인 근거(O1, O2, D가 한 직선위) 설명이 없음 -> -2 (1/3)

- O1D, O2D의 길이가 왜 그렇게 구해지는지에 대한 근거(직각이등변) 설명이 없음 -> -1 (2/3)

- 정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계산 실수 -> -1 (1/2)


-> 총 14점 중 9점 획득

(물론 실제 시험에서 이렇게까지 세부적으로 나누어서 보았을 것이라 생각되진 않음. 하지만 공개된 예시답안을 통해서 채점기준을 구성한다면 이런식의 채점도 전혀 불가한것은 아니고 일부로 극단적인 예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음. 다만 하단의 장학 받은 파딱 풀이를 고려하면 이런 식으로까지 감점을 하진 않았을 것으로 생각됨)



작년에도 경희대는 다 맞았다가 꽤 많이 보였지만 작년 결과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이런식으로 각 문제마다 감점을 당하면 문제 답 다 맞고 특별히 논리적으로 틀리거나 그런게 없더라도 가랑비 옷젖듯 감점받아서 90점 정도, 심지어는 그 미만도 나오는게 불가능한게 아니고 다 맞고도 떨어졌다는 경우는 알고보니 논리적인 허점이 있거나 허점은 없어도 저런 식으로 기준에 있는 내용의 누락들이 많아서 감점을 모아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감점당해서 떨어지는 경우라고 볼수 있지 


특히 작년 공식 결과를 고려하면 컴공 정도가 높아도 90점 정도가 컷이고(80후반대 정도가 컷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그 외 과는 확실히 컷이 90점 미만일텐데 답이 다 맞고 떨어졌다면 감점을 중간중간 많이 당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음 



cf. https://gall.dcinside.com/mathlogic/44803 

경희대 컴공 단과대수석 파딱 풀이 복기



- 채점기준이나 예시답안에는 없는 RHS합동으로 30-60-90 직삼인 것에 대한 증명까지 있지

- 다만 O1, O2, D가 한 직선위임에 대한 언급 없이 곧장 수식으로 들어가서 이 부분에 대해선 아마 감점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