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서 논술 가이드북에 있는 스티커 싹다 노트북에 붙였습니다.
1. 지원 대학 및 학과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시립대, 경희대 전부 컴공이고, 한양대는 인터칼리지학부입니다.
경희대는 농어촌 정시로 갈 만해서 미응시했고, 나머지는 전부 예비X 불합입니다.
2. 평소 성적
수학만 따로 얘기해 보자면, 수능에서는 15, 20, 29, 30 틀렸습니다. 15는 나중에 풀어야지 했다가 28 푸느라 시간 다 써서 못 풀었습니다(28번 마킹을 타종 직전에 해서 심장 터지는 줄) 20은 대체 왜 틀렸는지... 9평은 저랑 너무 안 맞는 시험지였습니다. 나중에 다시 풀어도 점수가 안 나오더군요. 6평은 가채점으로는 22, 28, 29, 30틀이라서 1등급 나오던데, 마킹 실수라도 하나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탐구가 참 난리네요.
3. 논술을 하게 된 계기
개학하고 나서 수능 공부하고 있더니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 저보고 아예 정시로 틀었냐고 하시더군요. 그때 내신 3.6인가 그랬고, 동아리도 대충하고 있어서... 수시 버러긴 아까워서 학종을 써보긴 하겠다고 했는데, 평소 수학 등급을 물어보시더니 2등급이라 하자 저에게 수리논술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땐 논술이 뭔지도 몰라서 막연히 어려운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2등급이면 할 만하다고 하셔서 좀 고민해 보다가 글을 썼습니다. 그러고 6논술을 결심했죠. 그렇게 (농어촌)정시 중심, 논술 서브로 결정했습니다.
4. 시험 본 직후
대체로 다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립대는 기출이랑 전혀 다르게 나와서 참 뭣같았지만, 그래도 3번 빼곤 다 풀었으니 괜찮게 봤나 했는데 복기본을 봐보니 확통 실수한 거 발견해서 포기했습니다. 서강대는 끝나기 7분 전에 대문항 2번 초반에서 더해야 할 걸 빼버린 실수를 걸 발견했습니다. 어째서 대문항 2번 전체가 다 안 풀리나 싶더라니... 한양대는 필통이라도 받았으니 그나마 낫네요. 그래도 고려대는 좀 풀어서 답 맞춰 보긴 했습니다. 확통이 어렵지 않게 나와서 수능 끝나고 확통만 바짝 공부했더라면 예비라도 받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수능 끝나고 딴 건 몰라도 확통은 꼭 하세요. 중앙대만이 사실상 마지막 희망이었고, 진짜로 중앙대만 붙었네요.
5. 공부 과정과 조언
공부법: 인강·학원·과외 X, 오로지 독학. 풀다가 모르겠으면 답지와 씨름하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Chat GPT와 레슬링함.
수능 수학: 작년 미적 수특 레벨3만 빼고, 수1수2 수특 레벨3만, 확기 쎈 B단계 60% 정도, 미기확 수특, 미확 수완, 인터넷에서 주운 작년 EBS 공통&미적 짜깁기 문제지, 실모 몇 개, 공지글에 배포돼 있는 단원별 기출 문제집(ⓐ) 조금, 프린키피아 대학별 모음집(ⓑ),
수능 기출 문제집을 따로 풀지는 않았고 최근 4개년치 시험지를 다 시간 재고 풀어봤습니다.
논술 기출은 ⓐ 풀어서 논술 실력을 쌓고, ⓑ로 기출을 시간 재고 풀었습니다. 나침반 말고 이 둘 추천합니다. 논술 기출은 그렇게 많이 풀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9평 끝나고 올인해서 기출을 많이 푼 시립대는 광탈이고, 유일하게 합격한 중앙대는 올해 모의논술과 작년 기출 두 개, 그리고 단원별 모음집에서 본 소문항 몇 개 정도밖에 안 풀었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많이 풀려고 하지 말고, 기출 다 못 풀었다고 초조해 하지도 말고, 실력을 제대로 쌓길 바라겠습니다. 특히 요즘은 다 수능스타일로 가려는 것 같으니, 기조가 다른 과거 문제는 버리고 최근 2~3개년만이라도 제대로만 풀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연세대, 메디컬은 논외). 정시 공부도 해야 하니까 이 정도의 비중만 가져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계획은 제대로 세우길 바랍니다. 저는 논술 기출 하나 풀면 기운이 쫙 빠져서, 더 이상 공부하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한양대와 중앙대 기출은 아껴 놨다 수능 끝나고 몰아서 풀어야지' 했다가 생각했던 양의 반도 못 풀었습니다. 건동홍 이상을 바란다면 확기 개념은 5월까지 끝내길 추천합니다. 6월부터 모의논술이 나오기 시작한 걸로 기억하는데, 개념을 모르면 모의논술 풀지도 못하고, 그러면 대학으로부터 채점받을 귀중한 기회를 날리게 됩니다. 확기 개념은 쎈 B단계 입맛에 맞게 골라 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까먹었거나 빈약한 부분은 수특·수완으로 충당하세요. 확기는 쎈B단계&수특·수완 강추합니다. 서술은 제가 서술로 고생한 적이 딱히 없어서 뭐라 말할 게 없습니다.
6. 마음가짐
큰 꿈을 품으세요. 동아리 선생님한테 논술 추천 받고 난 후, 그 당시에 학종으로는 너무나 높은 목표였던 과기대의 작년 기출 문제를 풀어봤는데 풀 만하더라고요. 그때 미적분 공부가 완벽하지 않아서 '이거 좀 더 공부하고 다시 풀면 다 풀겠는데' 싶었죠. 그래서 목표를 시립대로 더 높였습니다. 이때 확기 때문에 고민이 생겨 위의 글을 쓴 거고요. 그러다 여름방학 상담 때, 담임 선생님이 농어촌 정시로 건동홍 가능하니까 그보다 높게 써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한서중시경+α로 원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다 9모 보고 4합8 할 만하겠다 싶고, 원서 한 장도 남아서 결국 고려대까지 질렀습니다. 그 결과 최저는 전부 맞췄고 중앙대 최초합 했습니다. 최고 목표에 비하면 좀 낮아도, 연초에는 상상도 못하던 대학입니다. 3월까지 내신과 모고 성적 비슷했던 제 친구는 학종을 썼고, 지금은 충남대 가야하나, 세종대 추합되나 이러고 있습니다. 논술을 하겠다는 건 학종이나 정시보다 더 잘 가고 싶다는 걸 텐데, 충분히 가능하니 야망을 갖고 원서를 지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나중에 중앙대 시험 해설 나오면 제 풀이 복기해서 비교해 볼게요.
축하드립니다. 당신의 앞길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08인데 감사합니다
완장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