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이 시기가 되면 글을 몇 개씩 남기는 편인데 오랜만에 눈팅이 아닌 흔적 남겨보네요

작년에도 수논갤에 계셨거나 과거글 보셨으면 누군지 유추가 조금 될 수도 있겠지만...
연대 재시험 대비 자체 논술 시험삼아 소수를 대상으로 한 번 배포하고 칼럼 몇 개 남겨드렸던 수논 강사입니다.

요즘 한창 N수생들, 그리고 예비 고3 어머님들이 상담 신청 많이 해주시는데 공통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변 드립니다.

우선 저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대성, 메가스터디 및 기타 학원 몇 개 제안 거절 후 only 개인으로만 수업 진행하는 안 유명한 수논 전문 강사입니다.
제가 강사가 메인 직업이 아니기도 하고, 일대일로만 진행을 하다보니 보통 1년에 5-60명정도가 수업을 받아요.

1. 대형 학원 vs 과외
A) 우선 팀수업은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절대 진행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실력차이 때문입니다.
올해 쌍둥이 대상으로 부탁하셔서 팀수업 진행한 적이 있으나 거기 역시 두 번 진행 후 최종적으로 따로 수업 받기로 정했어요.
실력차이가 있으면 푸는 문제도 다른데 그렇다고 완벽하게 맞춘 문제를 해설해주고 관련 서술 point를 잡아주는건 시간 낭비라서 일대일 위주로만 진행합니다.

학원 수업은 대체로 서술을 그리 꼼꼼히 잘 봐주지는 않습니다. 첨삭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간략한 채점 및 한줄 코멘트 같은, 별 도움이 안되는 첨삭이 진행되며
현재 5년 넘게 수리논술만 집중적으로 수업하는 저도, 동일한 문제에 대한 첨삭을 200번 넘게 꼼꼼히 해줬어도 해당 문제를 첨삭해주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분 정도가 걸립니다.
학생이 왜 저렇게 풀고 서술했는지를 생각해야지 학생에 맞춰서 첨삭을 해주고, 빠진 point를 더욱 명확하게 제시해주고 교정에 대한 설득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학원은 첨삭이 main이 아닌, 문제풀이+문제(자료)+모의고사(상대적 등수 파악)용으로 다니는 것이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중에서도 모의고사(상대적 등수 파악)이 전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당 부분은 과외만 진행 시에는 그동안의 경험상 등수는 알려줄 수 있으나, 실제 수치를 제공해주지는 못하기 떄문이죠. 특히 FINAL 수업들에서 해당 부분이 빛을 발휘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외에도 학원은 대체로 대형수업이면 꽝수업을 들을 확률이 적다는 점에서 좀 low risk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반대로, 과외는 수업하는 사람에 따라 risk가 천차만별입니다.
흔히 말하는 대학생 과외는 돈 및 시간 버리는 짓일 확률이 99%이고 옆에 앉아서 답안지 쓰라 시키고 핸드폰하면서 시간 떼우는 수업들이 대다수입니다.
또한, 풀이에 대한 첨삭 역시 학교에서 제공하는 답안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의미 없는 행동입니다.
보통 커리큘럼도 없으며, 단지 본인이 수리논술 합격했다는 스펙 하나로 과외판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수업들을 걸러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의 TIP을 드리자면 대체로 수업 질은 수업료&누적 학생 수에 어느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하기에 해당 부분을 위주로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좋은 강사를 과외로 만났다, 그러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을 수는 있겠네요

결국 선택은 본인이 더 필요하는 쪽에 맞춰 고르는 것이며 정답이란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순 대학생 과외라는 오답은 있을 수 있긴 하겠네요.

2.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A) ASAP, but 내 현재 상황이 중요하다.
어떤 것이든 일찍 준비한다고 해서 해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일찍 하고 싶어도 현재 본인의 수학적 실력 및 상황이 뒷받침되어야 진행이 가능합니다.
가령, 간단한 적분조차 모르는데 수리논술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요? 듣더라도 남는게 없을겁니다...
이와 같이, 본인의 현재 수학 실력이 어느정도 뒷받침되어야 진행이 가능하기에 예비고3은 겨울방학동안 수능과목에 집중할 것을, N수생들은 수리논술 병행을 추천합니다.

3. 학교에서 제공하는 답안지만 보고 하면 되는거 아니냐?
A) 해보시면 알겠지만 학교측에서 제공하는 답안지 및 채점기준은 엉터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채점기준은 대체로 간략한 version을 공개하는 것이지,
실제 채점표를 공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률 고려하여 보시면 알겠지만 학교에서 공개한 채점표로 채점을 하게되면 동점자가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실제로 논술은 합격권에서 동점자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학교측 세부채점표의 존재만 알아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채점표와 답안지를 바탕으로 공부하면 된다"라는 이야기는 못할겁니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단순 대학생 과외는 엉터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죠...
물론 학교 채점표 및 답안지만 보고 합격한 사람도 있을겁니다. 이런 경우는 합격권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인 수학실력이 압도적으로 좋았거나, 운이 좋았다고 밖에 안보입니다. 그래도 그걸 바탕으로 제가 틀렸다고 말씀하신 분들은 합격 다시 축하드리며 해당 stance 꼭 유지한 채 수업해보시길 바랍니다. 가르치는 학생들이 합격을 못할 확률이 매우 높을거라ㅠㅠ

3-1.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느냐?
A) 수리논술만 전문적으로 하는 강사한테 배우는게 제일 빠른 지름길입니다. 특히, 서술에 focus를 두고 수업하는 사람한테 수업 받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수리논술 수업하면서 늘 강조하는 내용인데, 우리가 더 쓴다고 감점이 되지는 않습니다. 틀린 내용을 더 썼을 경우에는 감점이 되겠지만, 맞는 내용을 조금 늘여서 서술했다고 감점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반대로, 생략을 하였을 경우에는 감점이라는 risk를 안고 가야합니다. 보통 생략을 한다는 것은 특정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하거나 언급조차 안 한다는 것인데, 이는 감점 대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몇 줄 더 쓴다고 해서 시간이 dramatic하게 부족하지는 않을겁니다.

추가로, 수능식 사고를 버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술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지, 수능식 skill을 사용해서 해설을 작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수능식 skill을 사용할거면, 해당 내용이 제시문에 있었으면 모르겠으나, 제시문에도 없으면 증명하고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수업합니다. 그렇기에 중간 과정들에 대한 이유를 잘 알고 이해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수학적인 면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너의 합격률은?
A) 솔직하게 말씀드리지만 대체로 1장 이상 받는 비율이 6X%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3~4X%가 떨어지는데 잘 가르치는거 맞냐라고 물어보실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합격률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논술은 합격 난이도가 매우 높은 전형입니다... 합격을 하려면 시험문제를 잘 풀어야 하고, 해설지(답안지) 또한 완벽에 가깝게 서술해야 하며 최소한의 입시운이 따라줘야 합니다. 이 3가지 가운데 제일 빠르게, 안정적이게 점수를 올리고 유지하는 방법은 서술능력 키우기라고 생각하며 수학 실력을 올리는 것 또한 방법이 되겠으나.. 그러면 왜 수능 cut이 100 96이 아닌지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올겁니다. 수학 실력은 잘 안오르더라고요ㅜㅜ

올해 논술 합격한 분들은 모두 축하드리며 앞으로 언젠가 응시할 분들도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논술 강사에 도전하고 싶다, 논술 과외를 해보고 싶으면 해당 내용들 꼭 참고하시면 도움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들 메리 크리스마스고 행복한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전 이만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러 출발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