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제작 하다가 시간이 남아서 또 놀러오네요~

저번에 적었던 내용에 이어서 얘기하자면...

5. 수리논술로 대학 가고 싶어요. 수능은 최저만 맞추면 되는거죠?
A) 가고 싶은 것과,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은 서로 다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입시판에서는 현재까지 학종(교과)>>>수능>>수리논술 순으로 대학 진학이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수리논술이 어렵냐...
기본적으로 어머님들과 학생들에게 늘 강조드리는 점인데, 수리논술은 경쟁률도 경쟁률이지만 합격하려면 여러가지 조건들이 동시에 잘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실력+서술+운(조금). 기본적으로 6장의 논술을 지원했다하더라도 보통 보러가는 것은 많아야 4장 정도일 겁니다. 만약 내가 6장을 다 보러간다,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이는 운이 좋게 결과가 잘 된 case인 것이지, 원서 지원을 잘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보통 우리가 상향, 적정, 하향 3가지로 나누어서 작성을 해야하는데 6장을 다 보러간다는 것은 어느 한쪽을 버리고 지원했을거라... 아주 risky하게 원서 접수를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4개의 학교를 보러 간다고 칩시다. 어려분들은 4개 중 단 하나만이라도 완벽하게 내 실력발휘를 100% 다 하고, 완벽하게 답안지를 쓴다고 장담할 수 있나요? 답은 No입니다...ㅠㅠ 이때, 수리논술은 떨어지면 우리가 반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국 정시 원서를 접수해야하는데 최저만 맞추기 위해서 수능을 손 놓고 있었으면 원하는 대학, 혹은 그 근처라도 지원할 수 있을까요? 어렵다고 봅니다. 수리논술은 어디까지나 대학 진학에 있어서 추가 Chance 같은 느낌이지, 반수를 제외하고는 절대 main으로 두면 안되는 전형이라고 보통 설명합니다. 그리고 경험상, 수리논술 준비를 그렇게 완벽하게 할 수 있는 학생이면 수능 준비도 완벽하게 할 수 있을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질문을 한다는 것은 단지 공부를 조금이라도 덜 하고 싶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닐까라고 여겨집니다..

6. 난 00대 가고 싶은데 정시로는 택도 없어요! 수리논술로 쓰려고요!
A) 아주 흔한 사례를 들자면... 정시로는 인서울 간당간당한데 학종/교과는 택도 없어서 6 논술 쓰는 학생입니다. 근데 꿈은 성균관대라고 합니다. 성균관대가 수1 수2만 들어가서 할만할 것 같고, 자기는 공통은 어느정도 하는데 미적분이 약한거라고...
그래서 제가 질문했습니다; "수학은 어느정도 하세요?" 그랬더니 하는 얘기는 "수학은 2중반~3초반 정도 나와요..."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통 원서 작성은 정시로 어디쯤 갈지를 기준으로 두고 고민하는 것이지, 꿈의 대학을 논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꿈의 대학을 저한테 쓰고 싶다고 할거면 뭣하러 저한테 수업 듣고 저한테 상담 받나요..? 그냥 혼자서 알아서 할 것이지...

타 과목들에 비해 수학을 특출나게 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본인이 정시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대학 2개, 위로 2개, 밑으로 2개가 적당하고 거기서 조금씩 유도리 있게 옮기고 눈치싸움하는 것이지 무작정 높은 학교를 쓰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수학을 잘하는 경우에는 하향을 1개로 줄이고, 상향을 3개로 늘린다던지, 조금 더 위쪽을 노리는 방향으로 작성하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정시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사정권을 무시한 채 작성하지는 않습니다.

이유에 대하서 말씀드리자면... 보통 학교 level(개인적으로 이 표현 매우 싫어하는데 대체할 단어가 생각 안나네요..)마다 합격권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수학 실력대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성균관대는 못해도 평가원, 수능 기준으로 2초는 나와야 할만하지, 그 밑은 많이 어렵다고 경험상 생각합니다. 물론 수1 수2밖에 안들어가니깐 3-4등급 아이들한테도 상대적으로 만만한 학교긴 할겁니다. 난이도도 다른 학교들에 비하면 많이 안 어렵다고 생각하고요(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근데 1등급 아이들한테는 얼마나 더 쉬울까요..?ㅎㅎ 여기서부터는 알아서 해답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7. 넌 어린 나이에 왜 수리논술 수업을 이렇게 많이 하고, pay가 세냐? 무슨 일타 학원 강사도 아니고. 합격률 90% 이런 것도 아니라면서. 넌 뭐가 특별한거야?
A) 이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제 신상이 많이 노출 될 것 같기도 한데, 궁금해 하시는 어머님들이 많이 계셨기도 하고, 여러분들 중에서도 궁금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저는 20대 초반, 대형 학원 현장 조교로 있다가 당시 강사쌤 통해서 운좋게 과외를 하나 매칭 받았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학원 조교하면서 논술 자료도 만들고 검토도 했지만 제가 직접 가르쳐본 경험은 거의 없기에 많이 걱정스러웠는데 저의 외향적이고 말이 많은 성격 덕인지 나름 수월하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해당 학생도 제 수업을 만족하고, 운이 좋게 같은 해에 소형 입시 학원에서 강사직을 제의 받으며 거기서 한 달 가량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당시 숭실대, 인하대, 아주대 등등 몇몇 학교들만 대비했던 것 같고 그때 역시 서술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문제는 2년차부터였습니다.

1년차 학원에서의 수업 성과, 그리고 과외했던 학생들이 다행히도 많이 합격하면서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2년차 때 수업 문의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대학을 다니는 와중인데 수업을 진행하고자 하니 저도 몸이 한 개라서 많은 수업들을 다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보니 점점 시간관계상 거절해야하는 수업들이 늘어났고 하다 못해 FINAL 기간에는 waiting까지 걸리는 상황까지 도달했습니다. 어찌보면 저의 수업이 가르쳤던 학생들 및 그 주변 분들에게 인정받았다고 생각이 되기도 했으나, 저는 원체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인지라 2년차를 기점으로 수업료를 대폭 인상하기로 결정합니다. 수업료가 비싸지면 그만큼 수요가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서요. 근데 크나큰 오산이었습니다. 그 해 30명 좀 넘게 가르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0명이 넘게 합격하면서 갑자기 입소문처럼 더 멀리 퍼져간 느낌이더라고요... 동시에 ㄱㄱㅇ도 그 해 초에 시작하였는데 어떻게 다들 알아보신건지, ㄱㄱㅇ도 문의가 폭주해 우선 offline으로 contact 주신 분들 우선적으로 수업 잡은 후, ㄱㄱㅇ에서 답변 드리고 남은 수업들 고정시켜드렸습니다.

중간에 대형 학원으로부터 제의도 오고, 모 고등학교에서 방과후 강사로 수업도 하고, 지인 학원에서도 수업하는 등 다양한 일들도 있었고요.

이렇게 하다보니 올해까지 오게 되었는데 돌이켜보면 1년차에 비해 수업료는 8배정도 올린 셈인데 올해도 아니나 다를까 하루도 안되어서 FINAL 수업들이 전부 마감되는 일이 벌어지더라고요... "수업을 적게 한거 아니냐?" 라고 하지 마세요. 수능 당일 밤부터 시작해서 인하대 종료 시점까지 일대일 수업만 70개 넘게 했습니다.. 중간에 지인 학원에서 특강도 몇 차례 해줬기에 좀 적은 수치같기도 한데 아무쪼록 입에 커피, 담배, 욕설 딱 3가지만 물고 밥은 거의 먹지도 못한 채 살았거든요ㅜㅜ

전 보통 어머님들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가격이 비싼 점이 걸리시는거면 다른 선생님한테 수업 들으셔도 됩니다. 다만, 학생별로 금액을 다르게 받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되기에 조정은 어렵습니다."
또한, 저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합격 수기 및 합격증은 일체 걸어두지도, 보여드리지도 않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가끔 질문 주시는데...
"가르친 학생이 한 두명이 아닌데 이걸 언제 제가 다 정리해서 걸어두죠? 저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많은 학생들이 저를 찾고, 만족하고 떠나는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합격해서 고맙다고 연락주는 학생들, 학부모님들께는 일관되게 이렇게 답합니다.
"학생이 잘해서 합격한 것이지, 저는 단지 학생이 본인의 실력발휘를 잘했을 경우에 최상의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한 역할만 한 것입니다. 저한테 감사할 필요 전혀 없으며, 한 해동안 고생한 학생 많이 축하 부탁드립니다.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며 축하드립니다."



이전 글에 어떤 분이 수업 시작해보고 싶다고 글 쓰셔서 조금 더 끄적여보자면... 본인의 커리큘럼을 만들고 본인이 집중하고 싶은 part에 맞는 수업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학 실력을 올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문제풀이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 저처럼 서술에 초점을 두고 첨삭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
그리고 수업은 많이 하다보면 늡니다. 저도 동일한 문제를 200번 넘게 수업하고 이러다보니 외우고 싶지 않아도 문제랑 풀이들이 다 머리속에 남더라고요ㅠㅠ

다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혹시나 제 신상 추정하고 싶으신 분들 계실까봐... 적극 사양하겠습니다~~